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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소식/과고뽀개기

과학고등학교 출신 학생의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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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전에 제가 운영하는 학원에 부산일과학고 출신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서울대 화학생명공학과 출신이셨는데 자신의 커리어에 대한 부심이 대단하신 선생님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부심'이란 사전적 의미로 1. 근심, 걱정으로 마음이 썩음2.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생각해 내느라고 몹시 애씀.이라고 되어 있지만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는 '부심에서 파생된 인터넷 은어'로 쓰입니다. 


우연히 부산일과학고 학생이 쓴 '성균관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 합격 수기'를 읽었는데... 과학고 학생이 고등학교 시절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대해 경험이 없으신 분들에게 참고가 될 지도 몰라서 옮깁니다. 


제가 여러번 영재고, 과과, 전국단위자사고 학생들의 학습량과 학습 속도,, 그리고 심화의 정도에 대해 언급햇던 것을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 것입니다.  재미삼아 한 번 일독하시기를 바랍니다. 왜 많은 특기자 전형에서 그들이 유리할 수 박에 없는지 일부 공감을 하실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이 글은 애드캠퍼스 18학번 합격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대학 합격 수기입니다. 일부 내용은 생략하고 제 포스팅의 의도에 맞는 내용 위주로 요약한 것입니다. 그리고 과학고 출신자의 입장에서 쓴 글이므로 감안하여 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일반화하기 어려운 1인의 경험치라는 점도 기억하시고 글을 읽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 아 래 -


과학고의 커리큘럼은 일반 고등학교 그리고 자사 고등학교와 많이 다릅니다. 간단하게 커리큘럼에 대해 말씀드리고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1학년 때 과학탐구영역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1이 아니라 2로 모든 과목을 수업하고 또 심화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으로 2학기 수업을 진행합니다. 


수학 같은 경우에는 수학 1, 수학 2, 미적분 1, 미적분 2를 빠르게 끝내게 됩니다. , 입학전에 선행이 되어있지 않을 경우 학기 중에 스스로 따라가기에는 매우 버거운 양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늦었지만 저는 그래도 열심히 준비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너무 어려웠습니다. 수학, 과학이 좋았지만 복잡한 수식과 생물의 다양한 기작들이 이해되지 않았고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저만 그런 것 같아 자괴감만 들었고 정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매시간 아니 매분마다 한 것 같습니다. 

[중략] 

어쨌든, 저는 2학기부터 완전히 공부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책을 보면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책을 보고 읽어내려가면 분명히 이건 안다라는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그런 착각에 빠지면 절대 헤어 나올 수가 없다고 생각했기에 책은 한 번만 정독하였고 그 뒤로는 백지 학습을 하였습니다. 말 그대로 A4 종이에 그날 공부한 것들을 몽땅 다 쓰는 것입니다. 그게 진정한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아는 것을 쓸 줄 알아야 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 어떤 문제에서도 자유롭게 활용할 줄 아는 경지에 다다랐을 때 진정으로 그 지식은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이 글을 읽게 되신다면 꼭 백지 학습 방법을 사용해보기 바랍니다. 


, 무조건 공부해야겠다는 강박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친구들과 시간을 많이 보냈습니다. 축구도 하고 농구도 하고 얘기도 하며 제가 좋아하는 취미활동을 하면서 공부 스트레스를 일정 주기마다 날려 보냈습니다. 쌓이고 쌓이고 계속 쌓이면 언젠가 터지게 됩니다. 꼭 휴식은 필수적입니다. 그래서 결과는 성공하였습니다. 조기졸업 자격을 따내었고 제 꿈을 이루어내었습니다.


[중략] 


비록 IT 분야에 관심이 많지만 생명과학 분야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전국 금상을 수상하였으며 직접 App을 제작하여 교내에서 금상 또한 수상하였습니다. 저는 단지 제가 상을 수상했다는 것을 자랑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교과에만 너무 비중을 두지 말라는 말을 전달하고 싶은 것입니다. 대학 입학 사정관 입장에서는 당연히 공부를 잘하는 학생을 좋아하겠지만 공부 플러스 비교과 활동까지 완벽한 학생을 더 좋게 보지 않을까요. 


어떤 활동을 주최한다는 공고가 올라오면 마다하지 말고 과감히 도전하십시오. 다 무서워하고 두려워합니다. 그런데 자기 자신이 움직이지 않으면 변하는 건 없습니다. 나 자신을 빼고 다른 이들은 앞서나가는데 과연 머물러 계실 건가요. 안되더라도 해봐야지 같은 패기 있는 마인드로 밀고 나가시라는 겁니다.


[중략] 대학에 지원하며


 자기소개서 


먼저 저는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성균관대학교(3), 포항공과대학교, 카이스트, 지스트, 유니스트 총 9개의 원서를 썼습니다. 과학기술원과 포항공과대학교 같은 경우에는 1학년 무학과 제도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지원할 때에는 과를 선택하지 않습니다. 그 외의 종합대학교 위 순서대로 컴퓨터과학과, 컴퓨터학과, 소프트웨어 확, 공학 계열을 선택하여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였습니다. 공통문항을 보면서 어떻게 자기소개를 작성하였는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1번 문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1,000자 이내, 띄어쓰기 포함)


아마 수많은 기억들이 머릿속을 지나쳐갈 것입니다. 자기소개서를 처음 쓰는 후배님들의 초안은 예상이 됩니다. ‘특정 과목을 못해서 절망감에 빠지고 노력해서 계속 성적을 올렸으며 최종적으로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다.‘와 같은 스토리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이것이 나쁘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절대로 잊으면 안 되는 사실은 자기소개서는 흔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입니다. 누구나 저러한 경험은 갖고 있을 것이고 더군다나 구체성마저 떨어진다면 입학 사정관님께서는 좋은 자소서로 판단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유니크함과 소재의 특이성을 강조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 자소서를 바탕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성적표를 보면 물리 성적이 점직적으로 발전합니다. 하지만 이 사례를 초반에 성적이 안 좋았는데 열심히 하다 보니 성적이 올라가게 되었다 와 같은 뻔한 스토리로 작성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초안을 작성하더라도 공부했을 당시 작은 것 하나하나까지 되새겨보시고 구체적으로 담아내십시오. 


  
2) 2번 문항이 사실상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2.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을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3개 이내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 교외 활동 중 학교장의 허락을 받고 참여한 활동은 포함됩니다. (1500자 이내)


자신이 했던 활동을 통해서 꿈과 진로 즉 방향이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과에 지원한 동기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학교생활에 대해 말씀드리면서 비교과 활동도 챙겨야 한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냥 공부만 해왔다면 2번 문항에서 많은 고생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별히 인상 깊었던 활동도 기억나지 않으며 쓸려고 해도 다 거짓이기 때문입니다. 


제발 꼭 부디 진로에 관련된 활동 한 가지라도 하시길 바랍니다. , 활동 3개 이내로 기술하라고 해서 무조건 활동 3개를 쓸 필요도 없습니다. 오히려 활동 3개를 써서 많은 활동을 했다는 것을 부각하려다가 진심으로 도움이 많이 되었고 성장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 활동에 대해 더 서술하지 못한다면 그건 마이너스 요소로 밖에 작용하지 않습니다. 잘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질문을 다시 읽어보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을 해달라고 명시되어있습니다. 자신이 무슨 활동을 했는지에 대해 설명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 활동을 통해서 무엇을 느꼈는지, 무엇을 공부했는지, 발전했는지가 궁금한 것이지 활동에 대한 소개를 듣고 싶은 것은 절대 아닙니다. 이 점은 특별히 주의하시고 작성해주시길 바랍니다. 

   
3) 3번 문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3. 학교 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1000자 이내)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에 대해 실천한 사례를 들여서 작성을 해야 하는데 한가지 소재로 밀고 나가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4가지의 요소를 다 품어서 작성하는 데에 있어선 억지스러움이 나타나며 오히려 글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짧게 짧게 각 요소에 대한 사례를 들면서 작성을 해갔는데요, 추천을 한다면 저와 같이 다양한 사례를 들어 기술하는 것을 권합니다. 이 또한 사례에 대해 깊게 설명하지 마십시오. 설명은 최소화하고 자신이 느낀 것을 부각화시키는 것이 진정한 자소서입니다. 


 
4) 마지막 4번은 대학별로 문항이 다 다르지만 거의 비슷합니다. 대부분 학교 지원동기나 학습계획에 대해 서술하는 문항입니다. 이 문항을 잘 작성하기 위한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스스로 공부하는 것입니다. 학과에 대한 공부가 끝나야지 지원동기를 잘 작성할 수 있는 것이고 학습계획이 자동적으로 작성이 되는 것입니다. 


, 그 대학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부각시켜서 이 학교가 아니면 안 된다는 간절함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대학별로 선호하는 인재상이 존재합니다. 자신이 그 인재상에 걸맞은 사람이라는 사실까지 어필한다면 4번 문항은 쉽게 해결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 문항이 가장 작성하기 쉽습니다. 자기가 공부하고 싶어 하는 학과에게 자신의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작성란이기 때문입니다. 
  

  
 전형별 지원전략


제가 지원했던 대학에 한해서 전형별 지원팁을 최대한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과학공학특기자전형


- 전형 이름 그대로 과학고, 영재고 학생들이 주로 원서를 쓰는 전형입니다. 하지만 일반고 학생들도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학교 네임밸류를 믿고 쓰는 학생이 많기 때문에 절대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일반고 학생이 더 잘 된 케이스를 많이 봐왔습니다. 


2년 동안 입시 결과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는데 과학고, 영재고 학생들은 종합대학을 그렇게 선호하지 않습니다. , 쉽게 말해 합격을 하더라도 등록을 많이 하지 않는다는 말이죠. 충원율이 250-270% 정도로 매우 높은 편입니다. 연세대학교에 정말 진학 의지가 강하고 이공계열로 진학할 계획이 있으신 분은 과학고, 영재고 친구들을 어떻게 이겨.’라는 약한 생각은 버리시고 도전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1차 합격을 하시게 되면 면접을 보러 가시게 될 텐데요 연세대학교 과학 공학 특기자 전형은 면접이 수학 문제풀이로 진행되게 됩니다. 문제는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1번 문제를 풀지 못하면 나머지 2, 3번 문제는 못 풀고 나온다고 생각하시면됩니다. 어려운 문제가 나올 것이라고 방대하게 준비하지 마시고 기초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어 잘 대비하시길 바랍니다. 



2)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과학특기자전형


이 또한 연세대학교와 매우 비슷합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면접 방식이 다릅니다. 답을 내는 문제가 아니라 자기의 생각을 말하고 나오는 정답이 없는 문제가 나오게 됩니다. 


자기가 창의력이 충분히 높고 의사를 잘 전달하는 성격이라면 면접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충원율 또한 매우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학생부 교과 성적으로 가기엔 애매한데 종합으로는 갈 수 있을 정도의 높은 성적을 보유하고 있다면 고민하지 마시고 도전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저희 학교를 예로 들자면 1차에 합격한 친구들은 추가 합격으로 어떻게든 합격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3) 성균관대학교 공학계열, 성균인재전형 


성균관대학교는 학교 이름을 많이 본다고 소문난 대학교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성균관대학교는 다른 종합대학과 다르게 입학을 할 때에는 과가 세부화되어있지 않습니다. 계열 모집의 장점은 바로 합격할 수 있는 확률이 다른 학교에 비해 높다는 것이며 1학년 때 공부한 대가로 2학년 때 희망하는 학과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과기원과 성격이 많이 비슷한데 아직까진 어느 과가 좋을지 고민이 되는데 공학 분야로는 갈 것이 확실하다면 성균인재전형을 써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4) 성균관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 글로벌인재


성균관대학교의 지원이 어마어마한 과중 하나입니다. 쉽게 생각하시면 절대 안 됩니다. 저는 참고로 “6차 추가 합격입니다. 모든 것을 중요시 여깁니다. 교과부터 비교과 잘 챙기시고 정말 자신이 있다면 쓰시길 추천합니다. 현명한 선택이 될 수도 있고 최악의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5) 성균관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 소프트웨어과학인재전형


소프트웨어학과에 정말 진학하고 싶은데 교과 성적이 부족한 분들께 딱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자기만의 실적이 존재해야 합니다. 서류를 제출할 때 자기소개서와 생기부, 추천서만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활동 증빙서류도 같이 포함이 됩니다. 


이 활동 증빙서류에는 자신이 고등학교 시절 소프트웨어에 얼마나 관심이 있었고 어떤 작품을 만들어내었는지 그에 대한 증거자료를 제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디 관심만 가지시지 마시고 스스로 코딩도 독학해보고 App을 만들어보거나 웹사이트를 제작하여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미리미리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 전형으로 최초 합격을 하였습니다. 


  
6) UNIST, GIST, KAIST, POSTECH 


포항공대를 제외한 유니스트, 지스트, 카이스트는 교육부 소속의 학교가 아니기 때문에 수시 지원 횟수 제한에 걸리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공계 분야로 나아가고 싶다면 한 번쯤 지원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위 학교들은 원래 과학고, 영재고 학생들을 뽑기 위해 설립된 학교이기도 하고 종합대학과 다르게 자연과학대학, 공과대학만 존재합니다. 


자신이 대학에 가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는 싶은데 공대에 가고 싶다면 이곳은 그렇게 추천해드리지 않습니다. 큰 장점이 있다면 학비가 없으며 매달 용돈이 나오고 기숙사도 거의 돈을 내지 않고 최첨단 건물에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수도권에서 떨어져 있어 다소 불편한 점은 있겠지만 그래도 상위 레벨의 대학교입니다. 


면접 같은 경우에는 학교마다 다 다릅니다. 카이스트 같은 경우에는 수학과 과탐 영역 중에 한 과목을 선택하여 답을 내는 문제를 교수님들 앞에서 풀어야 하며(지스트 동일), 유니스트와 포항공대 같은 경우에는 답이 정해진 문제가 아닙니다. 주로 인성면접을 보거나 창의력에 관한 문제가 나오니 따로 대비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부가적으로 더 설명드리자면 카이스트와 포항공대는 여러 분야에서 다 뛰어난 과학기술원이고 지스트는 물리 관련 유니스트는 생물과 화학 쪽 연구에 많은 투자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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