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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아재의 프라이빗_노트/친구, 선후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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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강사와 변호사의 공통점 낮에 변호사인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중 하나가 은퇴시기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변호사에게 은퇴시기가 있겠나... 싶어서 이야기를 꺼내었는데, 그들에게도 사실상의 정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조금 의아했습니다.친구들이 사회생활을 마무리할 시점에 그들 역시 수임이 줄고, 또 업무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몸에 부칠 무렵이면 사실상의 은퇴를 심각하게 고려한다는 것입니다.  학원 강사 역시 학부모님과 상담 도중 세대 차를 느낄 무렵, 그리고 수업 중 한 농담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이 ‘꼰대’ 정도의 뉘앙스가 느껴지면 은퇴를 고민하는 시기이거든요... 전에도 한 번 밝힌 적이 있다시피 저는 이미 한 번 은퇴를 하였다가 번복을 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 나이가 50대 중반 정도라는 것이 비슷합니다...
대치동으로 이사갈까? 친한 후배가 아이들 교육을 위해 대치동으로 이사를 간다고 합니다. 아이가 두 명인데 각 중2와 초5입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을 팔고, 거기에 대출을 얹어 전세를 얻어 이사를 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제게 묻습니다. "형님, 과연 옳은 선택일가요?"저는 답했습니다. "솔직한 답을 원한다면 내 생각은 '아니오'다". "조카들이 이쁘고 사랑스럽지만, 공부만 놓고 보았을때 대치동으로 이사갈 필요가 있겠나... 싶다""그래서 지금부터 잘해 보려고 이사를 생각한 겁니다. ""너랑 제수씨가 많이 고민해서 내린 결정을 내가 번복시키고 싶지도 그럴수도 없을 것이다. 괜히 내게서 이 이슈에 관한 이런 저런 말을 들으려 하지 마라. 기분 나쁠 수 있고 니가 나를 미워할 수 있다. 마시던 술이나 마시라"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
자살... 유력한 원인 하나와 강력한 예방법 하나 가장 친한 친구가 6년 전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살아오면서 가장 커다란 충격이었고, 아픔이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에 만나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둘 사이에도,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그 친구와 저는 친한 친구이었습니다. 그렇게나 일찍 제곁을 떠나려고, 그렇게나 제게 잘해 주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항상 그 친구에게서 받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가끔 고향을 찾아 그 친구 집에 가면 지극정성으로 저를 대접해주고, 심지어 밤에는 아내를 별채로 내려 보내고 항상 저와 함께 안방에서 같이 잠을 잤던 극성스런 친구였습니다. 언제나 그 친구를 떠올리면 가슴이 먹먹하고 숨이 잘 쉬어지지 않습니다. 그와 같은 안타까운 소식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들려옵니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의 통계에 따..
상남자의 아내 가까이 사는 친구에게서 같이 차 한잔하자고 갑자기 전화가 왔습니다. 그날 저녁 집 가까운 만나기로 하고 약속 장소에 갔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저를 보자마자 싱글싱글 웃으며 하는 말이 "야, 네가 그리 달달한 놈이었냐?"는 것입니다. 뭔 소린가 알아보니 아내에게 카톡을 한다는 것이 그 친구에게로 카톡 한 것이었습니다. 거기에는 온갖 닭살 돋는 멘트에서부터 철자를 어그 트려 만든 혀꼬부러지는 문자언어가 적나라하게 구사되어 있었거든요... 아내에게 무심코 카톡을 하고 답이 즉각적으로 오지 않아 그냥 지나쳐버린 사건이었는데, 그 카톡이 친구에게로 간 줄은 친구를 만나 들이대는 친구의 카톡을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그리고 차를 마시는 내내 한참을 친구의 놀림을 견디어내야 했었습니다. 친구들에게 저는 아내에게 살가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제는 고등학교 친구의 아버님 부고소식을 듣고 늦은 밤 찾아가 고인이 된 아버님의 명복을 빌고 친구를 위로했습니다. 오늘은 그 친구 이야기를 좀 해 볼까... 합니다. 의리있고, 뚝심있고, 멋진 친구입니다. 그 친구의 독특한 이력을 몇몇 소개할까... 합니다. 소설로 써도 충분할 것 같은 그 친구의 삶을 공유함으로써 읽는 분들에게 재미와 카타르시스를 줄 수도 있겠다는 마음을 가집니다. 다만, 구체적인 명칭이나 내용을 밝히기에는 조심스러운 면이 있어 삼가는 부분을 양해바랍니다. 먼저 그 친구는 남들이 한 번도 입학하기 힘들다는 서울대를 두 번 입학했습니다. 문과계열 top3안에 드는 과에 진학하였다가, 말도 안되는 이유로 자퇴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 친구가 겪은 상황에서 휴학을 하거나 군대를 가는..
한의사를 무시합니다 우리가 흔히 일컫는 의사는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입니다.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한의사 자격을 취득한 사람은 우리는 대부분 한의사라고 합니다. 의사라는 직군에 대해 유난히 아니꼬워하는 저는 참 못났지요? 못난 놈의 심기를 긁는 일이 또 생겨 공감을 구합니다. 오늘 점심 식사 도중 의사인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제가 물었습니다. “야, 너네가 대부분의 사람들을 업수이여기는 줄은 내 알고 있다만, 한의사들은 왜 그렇게 낮춰보는데? 내가 볼 때는 그 놈이 다 그 놈이구마” 친구의 말을 그대로 옮겨봅니다. 저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게네들은 연역적으로 미리 답을 내려놓고 나서 치료를 해. 그에 반해 우리는 귀납적인 접근을 하지.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모든 증상들을 살피고 ..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우리는 보통 '아무리 비밀스럽게 한 말도 남의 귀에 들어가기 쉬우니 항상 말조심하라'는 뜻으로 이 속담을 사용합니다. period. 그런데 누군가는 의문을 갖습니다. 왜 하필 '새'이고 왜 하필 '쥐'일까? 왜 많고 많은 가축이나 동물 중 새와 쥐를 조심해야 될까? 낮말을 고양이나 개나 소가 들을 수도 있는데...... 또 밤말을 부엉이나 지나가던 행인이 들으면...... 이 글을 읽는 분 중 이런 생각을 해 보신 적 있나요? 저는 이런 의문을 가진 적이 없는데요. 짐작하셨겠지만 제 친구 이야깁니다. 제 짐작에 이 친구는 단순한 속담의 기원이나 의미 해석을 넘어 세상을 읽고 이해하는 관(觀), 또는 버젼(version)을 새로 세우는 중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단순..
개 풀 뜯어 먹는 소리 들어봤어? 이런 속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저는 자주 쓰는 말 입니다만... '개 풀 뜯어 먹는 소리 하네' 주로 상대방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할 때' 하는 말로 알고, 쓰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서 '뜯어 먹다'는 '뜯어먹다'로 써서는 안 된다는 주의는 들은 적이 있습니다. 붙여 쓸 경우에는 '뜯다'와 '먹다'라는 두 구성성분이 제3의 의미를 가진 합성어가 되어 '남의 재물 따위를 졸라서 얻거나 억지로 빼앗가 갖다.'라는 의미로 쓰이지만 띄어 쓸 경우에는, "짐승 따위가 채소나 고기를 뜯어 먹는다."라는 의미가 된다는 것입니다. 아침부터 무슨 '개 풀 뜯어 먹는 소리냐?'라고 하실 분이 계실 것 같은데, 엉뚱한 친구에게서 어제 밤 늦게 전화가 또 왔었습니다. 직업은 의사이며, 얼마 전 '똥묻은 개가 겨묻은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