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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아재의 프라이빗_노트/친구, 선후배님

한의사를 무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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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일컫는 의사는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입니다.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한의사 자격을 취득한 사람은 우리는 대부분 한의사라고 합니다.

 

의사라는 직군에 대해 유난히 아니꼬워하는 저는 참 못났지요못난 놈의 심기를 긁는 일이 또 생겨 공감을 구합니다.

 

오늘 점심 식사 도중 의사인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제가 물었습니다.

, 너네가 대부분의 사람들을 업수이여기는 줄은 내 알고 있다만, 한의사들은 왜 그렇게 낮춰보는데? 내가 볼 때는 그 놈이 다 그 놈이구마

 

친구의 말을 그대로 옮겨봅니다. 저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게네들은 연역적으로 미리 답을 내려놓고 나서 치료를 해. 그에 반해 우리는 귀납적인 접근을 하지.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모든 증상들을 살피고 조사한 후 결론을 내리지만 게네들은 결론에 증상을 짜집기한다고. 그리고 웃기는 게 게네들은 미리 가진 결론을 갖고서, 엑스레이는 왜 찍고, 초음파는 왜 사용하는지 몰라. 정체성도 없어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이해가 되나요? 이해가 되지 않아 다시 한 번 더 물어 보았는데, 되돌아오는 답이 거의 유사하여 더는 묻지 않았습니다.

 

다르다틀리다는 아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혼자 들었습니다.

 

더 웃기는 것은 그들은 치과의사도 엄청 무시한다는 것입니다.

게네들은 의사라기보다는 테크니션이지. 6년씩이나 배울 것도 없을텐데 뭐하러 6년씩이나 공부를 하는지 모르겠다.”

 

제가 의사들을 아니꼬워 할 만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제네바 선언의 히포크라테스 선서

의업에 종사하는 일원으로서 인정받는 이 순간에,

나의 일생을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한다.

나의 스승에게 마땅히 받아야 할 존경과 감사를 드리겠다.

나의 의술을 양심과 품위를 유지하면서 베풀겠다.

나는 환자의 건강을 가장 우선적으로 배려하겠다.

나의 환자에 관한 모든 비밀을 절대로 지키겠다.

나는 의업의 고귀한 전통과 명예를 유지하겠다.

나는 동료를 형제처럼 여기겠다.

나는 종교나 국적이나 인종이나 정치적 입장이나 사회적 신분을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다하겠다.

나는 생명이 수태된 순간부터 인간의 생명을 최대한 존중하겠다.

어떤 위협이 닥칠지라도 나의 의학 지식을 인륜에 어긋나게 쓰지 않겠다.

나는 아무 거리낌 없이 나의 명예를 걸고 위와 같이 서약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스승과 동료에 대한 의리는 있고, 의사로서의 양심과 품위는 들어 있지만, 인간으로서 공감, 인정, 도리, 인류애... 이런 것은 애초 없었군요...

특이한 사례일지도 모르는 제 경험을 공유합니다.

저는 초등학교 2학년 급성 신장염을 앓은 적이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소변이 붉은 핏빛으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집안 사정이 여의치 않아 바로 병원을 찾지 못하고 알음알음 소개로 만난 어떤 분에게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 분은 정식으로 한의사 자격증도 갖지 못한 채 소개로 이루어진 사람들에게만 의술을 펼치는 분이었습니다. 저는 그분에게서 6개월 동안 매일 침을 맞고, 그 분이 처방한 한약을 다려먹고, 그 분이 요구한 간장과 보리밥뿐인 식단으로 버티다 6개월 후 완치가 되어 지금까지도 신장에 아무런 문제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공교롭게도 제가 발병한 지 1달도 되지 않아 이웃진에 살던 제 친구가 저와 같은 증상으로 곤란을 겪었습니다. 그 친구는 그 당시 마산에서 가장 큰 병원인 파티마 병원에서 최고의 의료진에게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는 그 이후로 지금까지 일정 기간마다 계속 투석을 받고 있다고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나와 다르다는 것이 틀리다는 것이 아님을 제 친구가 알았으면 합니다.

나와 다르다는 것이 나보다 열등하다는 것이 아님을 제 친구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는 그 정도는 충분히 알만한 친구였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