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학부모님과 상담 중 그분이 이렇게 질문을 합니다. "영재학교를 가는 것이 왜 좋나요? 일반고 가면 서울대 가기가 정말 힘드나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결론은 '학생에게 달려있다'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전에 조사해 둔 자료가 있어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서울대 입학자 중 일반고 출신의 학생들은 50% 정도입니다. 이 통계 수치만 보면 특목고(영재학교 포함)의 특권... 운운하는 것이 크게 와 닿지 않습니다.
학교알리미를 통해 2019학년도 서울대 입학생을 출신 고교별로 분류하면 일반고 49.4%, 과학고 4.2%, 외고 9.2%, 자울고 19.3%, 영재학교 8.6%, 특성화고 0.2%입니다.
그러나 일반고 학생 수를 감안한다면 놀라운 점이 보입니다. 일반고 학생 중 0.4%의 학생이 서울대를 진학하는 셈입니다.
과고 학생 중 서울대 진학률은 9%, 영재학교 학생 중 서울대 진학률은 36.6%입니다. 일반고에 비해 과고의 경우 22배, 영재학교의 경우 89배나 합격률이 높은 셈입니다.
왜 서울대가 영재학교 출신자들을 선호하는지는 영재학교의 프로그램을 보면 쉽게 수긍이 가기는 합니다. 인정할 수밖에 없는 점이기도 합니다.(-> 참고 : https://i-mentor.tistory.com/2)
또 이전에 제가 이에 관해 포스팅한 적이 있지만, 전국 영재학교 매년 선발인원 800명정도(834명; 2019학년도) 중 서울, 경기 출신자가 70.1%입니다. 서울 영재고의 경우 서울, 경기 출신자가 89.1%에 이릅니다,
더구나 서울, 경기 출신자 중에서도 학원가가 밀집한 지역 쏠림현상이 두드러지며, 이는 과도한 사교육비를 지출할 수 있는 부모의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경우가 많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실제 대치동 소재 학원의 영재학교 파이널 종합반의 경우, 한 달 기본 수강료가 200~300만원/월입니다. 여기에 특강과 소위 ‘새끼과외’‘새끼 과외’까지 덧붙인다면 그 액수는 2배 또는 그 이상 올라갑니다.
우려되는 점은 고교 서열화의 고착 문제입니다..
영재학교 입시에서 불합격하면(7월) 과고 입시로(8월~), 과고 입시에서 실패하면 국제고, 외고, 자사고 입시로 이동합니다. 이 모든 입시에서 실패할 경우 일반고로 진학하게 됩니다(내년부터는 영재학교 입시전형이 과고와 동일시기에 진행된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일반고 진학을 염두에 두고 학습 로드맵을 가져온 학생도 많겠지만, 그들조차도 이런 입시 루틴을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영재학교 > 과고 > 국제고, 외고, 전국단위자사고 > 광역단위자사고 > 과학중점학교 > 일반고의 서열화를 부정하는 고등학생과 학부모님들이 얼마나 될까요?
개인적으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서열화된 각 고등학교 출신자들이 대학에 진학해서도 그들만의 이너서클을 만들어 그 고착화를 더 견고하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이를 어찌해야 할까요?
언젠가 학력위주의 사회를 종식시키기 위해 ‘서울대를 없애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피식 웃은 기억이 있는데, 이러한 고교별 서열화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이런 종류의 과격하고 단순한 대책조차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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