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학원에서 진행하는 설명회를 다녀왔는데 진짜 '너무한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비난 또는 비판보다는 자기 학원이 이런 저런 점에서 좋다, 프로그램은 이런 저런 점에서 좋다... 이 정도가 맞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자신의 잣대로 상대방을 제단하고, 그 이기적인 제단법으로 제단되어진 타 학원을 비방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봅니다. 그러나 임의적인 제단보다, 타인에 대한 주관적인 비방보다 더 나쁜 것은 대안으로 제시한 학원의 그것이 포장지만 또는 첫인상만 바꾼 것이라는 점입니다.
저는 지금은 학원기획자이며 운영자이지만, 영어강사 출신입니다. 입시와 내신영어를 강의했습니다. 영어 전공자가 아니라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였습니다. TESOL과정을 수료하고, 수많은 다른 강사들의 인강을 듣고, 교수법에 대한 많은 연구를하고, 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우리나라 영어교육이 전 세계에서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것 다들 아시지요? 그런만큼 많은 교수법이 존재합니다. 다들 자신의 것이 최고라고 말하고 기존의 것 또는 타인의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합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다 고만고만합니다. 책의 경우 단원 순서만 바꾼 것도 있고, 내용적인 부분은 도입부 정도만 독특하다는 생각을들게 할 뿐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설명회나 서두에서 보여주는 독특하거나 좀 더 많이 고민했던 것처럼 여겨지는 몇 가지 뿐인 경우입니다.
전에 **대학 교수출신인 분이 쓴 책을 구입해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자신이 중학교 시절 반에서 하위권이었고 영어공부를 잘하지 못하였는데, 공부 방법을 바꿔 6개월만에 영작이 자유자재로 되고, AFKN방송이 쉽게 들리고, 입으로는 영어로 말이 술술 나온다는 서문을 읽고는 피식 웃으면서 호기심에 그 책을 사서 읽어보았습니다.
이전까지의 공부법은 죽은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이고, 아이들을 병들게하는 공부법이고... 등등 미루어 짐작하시겠지요. 그러면서 자신이 내놓은 대안은 '성문기초영어'라는 책과 95%이상 유사한 내용을 가진 책이었습니다. '성문기초영어'라는 책의 가치를 폄하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저 역시 예전에 그 책으로 공부를 한적이 있고, 군더더기 없이 설명 하나하나가 간결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진 내용이 거의 없는 훌륭한 책입니다. 그러나 그 교수님이 신랄하게 비판했던 것에 대한 대안이 '성문기초영어'라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한 번 읽고는 바로 내다버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장황하게 영어이야기를 한 것은 제가 다녀온 설명회가 이와 다르지 않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다른 학원의 프로그램이나 기존의 주류로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에 칼을 대었으면 적어도 대안으로 제시한 내용은
1. 아이들을 망치는 것이 아니어야 합니다.
2. 아이들을 더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3. 이전보다 더 효울적이고 더 합목적적인 것이어야 합니다.
4. 원하는 결과를 당장 얻지 못하더라도 미래를 위한 자양분이 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이런 것들을 비판했으니까요. 그러나 아는 사람은 압니다. 대안이라는 것이 아이들을 더 오랜시간동안 옥죄고, 더 많은 공부량을 강요하고, 내용은 별반 다를 것이 없이 양만 부풀려 놓았음을... 내용을 조금만 더 자세하게 이야기해도 알아채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 더 이상의 언급은 피하고자 합니다.
부모님들이 조금만 욕심을 버리면, 조금만 더 객관적으로 아이에 대한 평가를 내릴 수 있다면, 그리고 조금만 더 합리적으로 생각한다면 이런 학원과 프로그램은 회피되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자신의 아이에 대한 욕심을 거두고 객관적인 평가를 행하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을 만나기는 어려웠습니다.
저도 매일매일 다짐하고 매일매일 노력을 합니다만......
'대치동아재의 프라이빗_노트 > 대치동아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학습능력은 유전인가? (0) | 2019.02.05 |
---|---|
사교육 시장에서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방법_2nd (0) | 2019.01.27 |
사교육 시장에서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방법_1st (0) | 2019.01.26 |
조선일보에서 퍼 온 글 vs. SKY캐슬 (0) | 2019.01.19 |
인사드립니다 (0) | 2019.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