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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소식/대입

수능 만점자를 보고 든 상념(想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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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 만점자가 한 명 나왔다고 하여 최근 연일 뉴스에 나옵니다. ‘불수능이었네, 아니네... 하면서 말도 많습니다.

올 해는 만점자가 1명 나왔고, 표준점수가 1등인 학생도 공개되었습니다.

용인 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용인외대부고) 졸업생인 유리아씨가 불수능으로 평가되는 올해 수능에서 국어·수학·탐구영역 만점을 받고, 영어와 한국사 영역에서 1등급을 받았습니다. 국어는 언어와매체’, 수학은 미적분’, 탐구영역은 생명과학’·'지구과학'을 선택하였고 435점의 표준점수를 받았습니다.

대구 경신고를 졸업한 이동건씨는 표준점수 449점을 받아 사실상 표준점수 전국 수석을 했습니다. 표준점수의 경우  시험이 어려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올라갑니다. 그래서 선택과목별로 수험생이 받을 수 있는 표준점수 최고점은 다르게 됩니다.

이 둘을 비교해 보자면, 유리아씨가 선택한 생명과학지구과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각각 69점과 68점인데 비해, 이동건씨가 선택한 화학생명과학는 최고점이 각각 80점과 73점이어서 이동건씨가 만점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표준점수는 더 높은 것입니다.

이 둘의 흥미로운 공통점은 시대인재 학원 출신자라는 것입니다. 대통령님이 '사교육카르텔' 운운했던 바로 그 첫 번째 대상 학원입니다. 제가 예전에 대치동에서 학원을 운영할 때 제가 운영했던 학원을 빙 둘러싸며 관이 생겨나면서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 놀라움을 주었던 학원입니다. 당시 대치동 학원 매인 스트리트에서만 열 몇 개 관을 가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굳이 누군가의 손을 들어 주어야 한다면 이 글을 읽는 분은 누구의 손을 들어주려나요?

이 글을 읽는 분은 만점자와 1문제 틀린 자의 차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앞서 든 사례에서 사실상 이동건씨가 한 문제를 틀렸지만 유리아씨보다 더 실력이 낫다고 평가하시는 분도 많으리라고 여겨집니다.

각자의 경험치에 따라 위 질문에 대한 답은 다르리라고 여겨집니다.

 

시험에서 100점을 받는다는 것과 98점을 받는다는 것의 차이는 어떨까요? 이런 상황에서도 경우를 나누어 따져야 할 것 같습니다. 시험 준비 과정에서 또는 여러 번의 시험에서 대부분 100점을 받던 학생이 특정 시험에서 1문제를 틀린 경우와, 시험 준비 과정에서 또는 여러 번의 시험에서 90점 정도를 겨우 상회하다가 특정 시험에서 100점을 받은 경우를 상정한다면, 특정 시기 특정 점수만으로 실력의 차를 논하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여져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고입시험에서 200점 만점에 199점을 받았었고, 340점 만점인 대입 상황에서 모의고사 339점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만점자가 아니라 한 문제 틀린 자였던 것이었습니다. 당시 극심한 패배감에 스스로를 구박했던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 한 문제의 벽을 넘지 못하는 자신이 무능하다고 여겨졌던 시절이 길었거든요.

지금은 왜 그랬나?... 싶습니다만...

 

40대 이전에는 바락바락 악을 쓰며 살다가 그 이후에는 제가 받은 복(), 제가 가진 복()을 헤아리며 감사하고 살아갑니다. 제 자신이 부족한 만큼 행운이 따라주기도하고, 이런 저런 실패 뒤에는 제 것이 아닌 듯한 호사도 누리고 살았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누구는 또 그럽니다. 마이너된 상황에 길들여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