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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소식/대입

중2 학부모님 보세요_내신5등급제의 의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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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포스팅에서 언급하였듯이 현 중2이하 학생들이 고등학생이 되면, 전 과목에 내신 석차 5등급제가 적용됩니다.

내신 5등급제 하에서 학생들은 어떻게 반응하는 것이 전략적일까...를 오랜 시간 생각해 보았습니다.

일단 석차 9등급제보다 5등급제가 여유롭습니다. 9등급제에서는 4%까지 1등급이었으나, 5등급제 하에서는 10%까지 입니다. 그러나 2등급은 이제 지금까지 알고 있는 그 2등급이 아닙니다.

34%까지 2등급을 받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이제 내신을 석차 순으로 정량평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입장에서 난감할 것입니다. 특히 상위권 대학에서는 현 9등급제의 성적도 그렇게 신뢰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5등급제가 되었으니 석차등급은 의미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이전까지는 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내신이 치열한 학교의 경우 1등급에서 많게는 4등급까지 스펙트럼이 넓을 수 있었습니다. 전 과목을 90점 이상의 점수를 얻고도 학생부에 평균석차등급으로 심지어 4점대가 쓰여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게 내신5등급제로 바뀌게 된다면 같은 성적을 얻은 학생의 학생부에 평균석차등급으로 심지어 1점대가 쓰여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중2부터는 석차등급으로 학생을 선발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최소한 상위권 대학에서는요...

그럼 무엇으로 평가할까요?

 

상위권 대학을 목표한다면, 전공구술면접이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특목자사고나 소위 강남 8학군 또는 이와 유사하게 고려될 수 있는 학교 소속 학생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등급제 하에서 석차등급은 의미 대폭 줄어들 것이고, 오히려 원점수가 중요해 지기 때문에, 학생부종합 전형에서도 이제 경쟁력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 지원하고자 하는 전공계열에 맞춘 교과목 선택이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소위 컨설턴트라는 분들이 뭐라시는 것처럼 크게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대학교수님들이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을 모를 리 없기 떄문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 포커스를 맞춰 본다면 이런 몇몇 사안이 고려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여전히 학생부종합 전형은 블라인드평가가 이루어집니다. 학교정보를 알 수 없고, 학생부에는 수상실적, 개인봉사활동, 자율동아리, 독서활동상황이 삭제 되어 제출됩니다.

 

예를 들어 서울대와 연세대 학생부종합 전형은 단계별로 선발합니다. 1단계에서 학생부를 평가해서 2~3배수 학생을 통과 시킵니다. 어떤 기준으로 통과시킬까요?

참고로 2024학년도 서울대, 인문대학 학생부종합 전형 평균경쟁률은 11.21:1이고, 사회과학대학은 9.7:1, 자연과학대학은 9.88:1, 경영대학 6.96:1, 공과대학 7.39:1, 사범대 11.22:1, 약학대학 10.38:1, 수의과대학 13.74:1, 의과대학 15.64:1, 치의학대학원 13.40:1 입니다.

2024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입시요강 중_1
2024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입시요강 중_2

내신 5등급제 하에서는 아마 이 경쟁률이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1단계 전형을 통과했다면, 면접에서 승부가 날 것입니다. 면접에서 40%이상 점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이 상위권 대학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서울지역 중하위권 대학들의 학생부종합 전형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됩니다.

사실, 9등급제 하에서 이들 대학의 학생부종합 전형이라 함은 석차등급에 의해 승부가 갈립니다. 2~3등급대 학생들의 학생부 관리라는 게 거기서 거기기 때문입니다. 결국 석차등급의 추이, 표준편차를 통한 내신 분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최종 합격생을 가렸습니다.

그런데, 석차 5등급제 하에서는 어떨까요? 오히려 이들 중하위권 대학들이 학생 선발에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이들 대학에서도 결국 학생부종합 전형에서 구술면접과 수능최저가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내신 5등급제가 되면 학생부교과전형은 어떻게 될까요?

학생부교과전형은 그나마 교과전형은 일반고 출신들에게 유리한 전형입니다. 특히 고3 현역에게는 말입니다. 지원자격에서 N수생은 지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목자사고 학생들도 이 전형으로 지원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특목자사고를 고려할 때 가장 커다란 걸림돌이었다는 것도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한 적 있지요? 이에 대한 부분이 내신5등급제 시행으로 인해 많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애용의 포스팅을 했습니다. 

 

현재 상위권 대학 '학생부교과 전형'으로 지원하려면 학교장 추천이 필수입니다. 여기에 대학마다 제시하는 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까지 만족해야 합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학생부교과전형은 나름 변형된 형태로 명목을 유지할 것 같습니다. 당연히 학교장 추천은 유지될 것이고, 여기에 단순 교과성적(석차등급 또는 성취등급 환산점수) 100%반영이 아니라, 교과 정성평가를 추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경희대가 교과 정성평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교과 정성평가는 단순히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내용만 참고하는 것이 아닌, 성적추이, 교과이수현황 등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평가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수능최저학력기준은 현행보다 등급기준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요약하자면

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해서 내신은 1등급을 반드시 받아야한다는 것,

전공구술면접이 강화되어 전공관련 심화학습이 필요하다는 것,

수능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것,

특목자사고와 소위 명문고의 위상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것... 등이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학생들의 부담이 줄었을까요? 이 글을 읽는 분이 각자 판단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