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는 사람 중 천재에 가장 가까운 사람을 꼽으라면 저는 주저 없이 박**선생님(잠시 제가 운영하는 학원에서 근무한 적이 있어서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쓰기로 합니다)을) 꼽습니다. 화려한 스펙도 스펙이거니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정말 똑똑하다'라는 생각이 내내 떠나는 법이 없습니다.
어제 그와 만나 식사를 하고 차를 한 잔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선생님에 관한 에피소드 몇 개, 또 어제 나누었던 이야기 중 흥미로운 것 두어개를 공유할까... 합니다.
먼저 그 선생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경기영재학교 졸업
서울대 수리과학부 졸업
2015년 대통령과학장학생 피선발
현재 박사 논문 통과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언젠가 제가 그 선생님에게 질문한 적이 있습니다. "샘은 언제부터 공부에 뜻을 두고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나요?" 저의 질문에 응하여 돌아온 답은 기대와 달랐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쯤5학년쯤, 자신이 다니던 수학학원에서 실시한 시험 성적순으로 공지를 하였는데, 자신의 이름 위에 두세 명이 있는 것이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학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었다고 하고, 그것이 최초로 공부에 욕심을 가지게 된 사건이라고 합니다.
그 선생님은 한국수학올림피아드(KMO)입상 경력도 있어 수학경시 공부를 하게 된 계기를 물은 적이 있는데, 그 질문에 대한 대답 역시 예상과 달랐습니다. 다니던 수학학원에서 수학에 대해 두각을 나타내자, 수학선생님께서 "네가 수학경시대회 나가서 1등을 하면 너는 우리나라에서 수학을 가장 잘하는 아이가 될 것이다"라고 말하셨다고 합니다. 그 말에 자극되어 KMOKMO 준비를 하게 되었고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입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물리올림피아드와 화학올림피아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주변에서 영재고 이야기가 오고 가면서 주변에 권하는 사람이 있었고 공부를 하다 보니 시험이 어렵지 않았고 입상은 덤으로 따라왔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공부괴물' 같습니다.
일전에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공부만 놓고 보았을 때 이 선생님만큼 잘하는 사람이 복수로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정도 스펙을 가지고도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건강하고 밝은 에너지를 뿜 뿜 뿜어내고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화목하게 지내는 사람은 정말 드뭅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도 멋있고 포지티브 한 성향이 상대방에게 좋은 기운을 전합니다. 거칠 것이 없어 보입니다. 말을 하면 단번에 알아듣고, 부정적으로 답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좋은 것 같아요", "금방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잘 될 것 같아요"...... 항상 이런 식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두어 가지 하고자 합니다.
1. 영재고에서 의대진학자들에 대한 제재를 한다는 것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는 여러 가지입니다만 그 선생님에게 들은 이야기는 더 직관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공계 우수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설립된 영재고가 '의대 인큐베이트' 역할을 한다는 문제가 제기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교육부가 의대진학 시 추천서 거부, 장학지원금 회수, 서약서 작성 등 여러 가지 불이익을 동원하여 영재고 학생들의 의대진학을 막으려 하지만 실상은 막을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영재고 출신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여 1년 정도 대학교를 다닌 다음에는 추천서를 요구할 수 있고, 학교 선생님들은 이에 대부분 응한다고 하며, 환불해야 하는 장학금액은 의대 진학을 염두에 둔 학생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의 금액이며, 논술전형과 특기자 전형 등은 영재고 출신 학생들에게 무척이나 유리한 전형이어서 실제로도 덕을 많이 본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수능 공부를 11년 정도 하면 정시에서 요구하는 의대 합격기준을 충족시키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합니다.
2. 아는 동생(28세)이 서울시립대를 졸업하여 직장을 다니다, 올해 연세대학교 치의예과에 합격하여 다니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 수 있을까요?
저도 이런 경우를 접한 적이 없어 의아해했습니다. 사실인즉 연대 치의예과 논술전형으로 합격을 하였다고 합니다. 수학과 물리를 택하여 논술시험을 치렀다고 하는군요.
2020학년도 연세대 치의예과 수시 논술전형에서는 16명을 선발하였고 논술 100%로 선발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었습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1] 국어, 수학(가),과탐1, 과탐2 중 3과목 이상 1등급
2] 국어와 수학 중 수능상위 등급인 1과목 반드시 포함.
3] 과탐은 물,화,생,지 중 서로 다른 2과목 응시
4] 영어 2등급 이상
5] 한국사 4등급 이상
이었습니다.
참! 이런 경우도 있네요. 좀 더 공부를 하고, 더 많은 사례를 수집하려는 노력을 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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