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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가까운 친지들이 모여 행사를 치뤘습니다. 저는 아내와 같이 노모를 모시고 천리길을 달려 고향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하였습니다.
20년 만에 보는 친지들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간 살아 온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 직장이야기...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고, 덕담을 나누면서 물보다 진한 피의 진득함을 느꼈습니다.
그러던 중, 그 중 한 아이가 계속 저의 신경을 끄는 것입니다. 툭툭 끊어서 던지는 단문의 화법... 상대에게 눈을 마주치지 않고 휴대폰에 눈을 고정시킨 채 단답형으로 내 뱉는 듯한 대답... 얼굴을 독기 또는 결기로 채워 두 번 말붙이기 힘들게 하는 묘한 분위기... 상식적이지 않은 행동과 생각을 다른 사람과 차별화시키기 위해 공들여하고 있다는 느낌...
많이 불편했습니다.
샘이 나서가 아닙니다. 우리나라 최고 중 하나라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 출신학교생들이 무척 선호하는 대학에까지 진학한 학업 성취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할 만 하지만 그 이상의 학업상 성취를 이룬 학생 중에도 정말 인성적으로 뛰어나고 대인관계에서도 바람직한 리더쉽을 발휘하는 많은 학생들을 봐 온 저로서는 그 조카가 많이 아쉬웠습니다.
5시간 동안 운전해서 서울로 오는 내내 그 조카아이에 대한 아쉬움으로 맘이 불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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