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입시소식/대입

코딩, S/W전형 뽀개기

728x90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를 SW특별전형으로 내신 걱정 없이 진학을 할 수 있습니다.” ......?

 

기형적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 사교육 시장에서는 또 하나의 이상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코딩이 그것입니다. 선행학습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학부모님들의 불안 심리가 아이들을 억지로 코딩 열풍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입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코딩 유치원, 코딩 학원, 코딩 캠프까지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컴퓨터 기술자를 양성하거나 자격증을 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면 코딩교육의 본질을 간과하고 있는 행태라고 여겨집니다.

 

또한 많은 학원에서 코딩을 단순히 입시에 필요한 하나의 과목으로 여기도록 학부모들을 부추기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를 SW특별전형으로 내신 걱정 없이 진학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문구에 현혹되는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를 이용하려는 몇몇 학원들의 행태(行態)에 화가 납니다.

 

이 글을 통해 주요 대학에 대한 그들의 선정적인 광고를 하나하나 반박해 보이도록 하겠습니다. 코딩대회, 자격증, 대학입학 등등에 얼마나 많은 편견이 동원되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거품과 과장이 있는지 등등을 소상히 알려드리겠습니다.

 

 IT 산업 현장의 선봉에서 이제는 교육 현장으로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는 코딩. 그 이유는 무엇일지 그 열풍의 시작에서부터 코딩의 효과 등 각종 의문에 대한 답을 이 자리를 빌려서 같이 고민해 보았으면 합니다.

 

코딩의 사전적 의미는 '컴퓨터 작업의 흐름에 따라 프로그램의 명령문을 사용하여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일'입니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프로그램이 동작하기 위한 코드를 작성하는 행위를 코딩이라고 합니다.

 

제 아들놈이 그토록 좋아했던 오버워치’, ‘LOL’, 그리고 많은 중/고등학생들이 즐겨하는 피파’, ‘배틀그라운드같은 게임에서도 이 코딩은 빼 놓을 수가 없습니다. 캐릭터를 움직이는 것에서부터 게임 내의 각종 시스템 모두가 코딩을 통해 구현됩니다. , 게임과 각종 애플리케이션 및 소프트웨어들이 동작할 수 있도록 명령문을 짜 넣는 것이 바로 코딩입니다.

 

그리고 201639일부터 15일까지 총 5회에 걸쳐 서울의 포 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되었던 이세돌과 알파고(AlphaGo)간의 바둑 대결 이후 '코딩'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간 뉴스를 적어도 한 번쯤은 보셨을 겁니다.

 

코딩은 컴퓨터 작업의 흐름에 따라 프로그램의 명령문을 작성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으로 소프트웨어(SW) 기술을 기반으로 합니다. 인공지능(AI) 시대가 다가오면서 미래에는 만국 공통어에 컴퓨터 언어가 추가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부도 이에 발 맞춰 SW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습니다. 20157월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SW 중심 사회를 위한 인재 양성 추진계획'에는 2018년부터 초/중학교 정규과정에 SW 과정을 추가하고, 대학에도 실무 중심의 SW교육으로 개편하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저는 이번 포스팅에서 초등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코딩교육과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코딩교육으로 나누어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먼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몇몇 보습학원에서조차 코딩 강좌를 실시하는데 이것은 불법적이거나 위법적이기까지 합니다. 코딩교육은 일정규모 이상을 구비하고, 컴퓨터를 일정 수 이상 보유한 교수 공간을 갖추고,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 교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정보올림피아드 운운하며 어려운 컴퓨터 언어를 가르치는 학원이 많은데 이는 옳지 않은 방향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분명 미래 산업에는 코딩을 비롯한 IT 산업 직군이 더 필요하게 될 테고, 코딩 교육이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그저 단순히 스펙 쌓기가 되어선 안됩니다.

 

코딩이란 수학처럼 문제를 주고 정해진 공식으로 문제를 푸는 과목이 아니라 오히려 문제와 답을 주고 그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식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일반적인 교육과는 궤를 달리하는 코딩인 만큼, 맹목적인 교육은 미래의 저커버그가 될 수도 있는 싹들을 짓밟는 행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억지로 시키기보다는 근본적인 부분에서 코딩에 흥미를 갖도록 유도하는 방식을 취하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논어에 따르면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했습니다. 코딩교육에 있어서도 즐기는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즐기게 된다면 흥미가 생기고, 흥미가 생긴다면 더욱 노력할 것 아니겠습니까? 적어도 초등학생을 위한 코딩 교육의 방법과 목표는 이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중/고등학생에게 접근하고 있는 코딩교육을 살펴보고,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그 내용을 몇몇 사례를 통해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중학교 1학년부터 S/W교육이 의무화되고, 고교에서는 정보교과가 심화선택에서 일반선택으로 바뀌어 선택의 문턱이 낮아졌습니다. S/W인재양성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학에서는 S/W특기자전형이 매년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SW특기자전형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선정하는 S/W중심대학 위주로 이루어집니다. S/W중심대학은 현재 30개가 있고, 올해 5개교가 추가됩니다. S/W특기자전형에는 실기 위주의 특기자전형을 비롯해 학생부종합전형이 포함됩니다


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 두 전형 모두 1차에서 서류, 2차에서는 서류와 면접 성적을 합산해 선발합니다. 이 둘의 차이는 학종의 학생부에는 교내활동만 기입하지만, 특기자전형에서는 포트폴리오를 요구해 외부 수상 경력을 비롯한 대외활동도 포함된다는 점입니다.

 

2019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모집인원은 학종이 500, 특기자전형이 145명이었습니다. 게다가 2020학년도 대입시행계획()에 따르면, 서강대, 성균관대, 아주대 등이 기존의 특기자전형을 학종으로 바꿀 예정이라서 앞으로 S/W인재를 학종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경향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에 제가 성균관대와 카이스트 입학처에 전화를 해서 S/W특기자 전형에 대해 상세히 문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적어도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진학을 희망하는 정도 수준의 대학에서는 두 가지를 모두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정보처리기사 정도의 자격증으로는 부족합니다. 국제정보올림피아드대회 정도의 수상 경력에 내신 최상위를 추가적으로 요구합니다.

 

포스팅이 너무 길어져 오늘은 여기서 중단하고 다음에는 제가 S/W중심 대학 중 선호되는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카이스트 이상 네 곳 대학의 입학전형을 각 대학 입학처를 통해 알아보고 그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대학 입학처에서 제공한 입학전형의 겉모습이나, 학원에서 행한 광고만 보고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오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S/W중심대학이란 소프트웨어, S/W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학생들을 모집하고, 대학 교육을 S/W중심으로 진행함으로써 학생과 기업, 나아가 사회의 S/W경쟁력을 강화하는 대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