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6개월 정도 후면 또 다시 2020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의 시계바늘이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2019학년도 4년제 대학 입시에서 수시모집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6.2%로 또 한 번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저는 수시전형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향에 대한 우려는 여러 차례 표명을 했습니다.
요약하자면 두 가지 이유입니다.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대학 또는 계열은 수능최저가 있다는 점과 정시가 이해 관계자들에 의해 지나치게 폄하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시는 수시와 더불어 대학 입학의 한 축을 구성하고 있으며 수시에서 충원되지 못한 인원이 정시로 이월되는 경우도 무시하지 못할 수치입니다.
이 글에서는 내신을 활용한 수시지원 전략 중 일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6개로 제한된 수시 카드를 두고, 합격 확률이 가장 높은 대학 및 전형요소를 추려내는 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무조건 최상위권 대학에 합격하길 바라는 내신 성적 1등급대 학생, 서울 소재대학 진학이 일생일대의 목표인 내신 2~3등급대 수험생, 어떤 전형도 지원하기 애매한 내신 4~5등급대 수험생 등등 수험생의 성적도, 목표도 저마다 제각각입니다.
아래에서는 각각의 경우를 나누어 입시전략을 모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제 블로그 포스팅을 위해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넉넉한 편이 아니어서 중간에 글을 서둘러 마무리해야 할 경우가 잦습니다. 이런 경우 부득이 글이 나누어져서 게재되므로 양해를 바랍니다.
❈ 수시전형은 3가지로 나뉩니다.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 종합전형, 그리고 논술전형입니다.
1. 내신 1등급대 학생
내신 1등급대 학생들의 경우 최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고자 할 때, 학생부교과전형보다 학생부종합전형을 더 많이 활용합니다. 실제로 내신 1등급대 학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는 최상위권 대학에, 학생부교과전형으로는 중상위권 대학에 주로 지원한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자료가 있습니다.
내신 1등급대 학생들은 인문계열·자연계열을 막론하고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등 최상위권 대학에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학생부교과전형으로는 어떤 대학들에 지원했는지 살펴보면, 중앙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홍익대 등 그보다 합격선이 낮은 대학들로의 지원율이 훨씬 높은 편입니다.
그 이유는 학생부교과전형으로는 최상위권 대학 진학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입니다. 서울 주요대학 가운데 학생부교과전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한양대가 지원율 상위 6개 대학에서 빠진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한양대의 경우 사실상 1.0~1.2등급 수준의 극최상위권 학생들만 지원해볼 수 있을 정도로 합격선이 높기 때문에, 위의 표처럼 1.0~1.9등급으로 등급구간이 넓게 설정되어 있는 자료에서는 유의미한 비중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한양대와 고려대를 제외하고는 상위권 대학 중 학생부교과전형을 운영하는 대학이 없습니다. 따라서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서울 최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려면 내신 성적이 매우 높아야합니다. 그러지 못한 경우라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보다 낮은 수준의 대학을 지원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결국 내신 1등급대 학생들이 서울 최상위권 대학의 합격을 보다 손쉽게 거머쥐기 위해선 학생부종합전형이라는 카드를 반드시 써야한다는 것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교과전형 두 전형 모두에서 1등급대 학생들의 지원율 상위 6개 대학에 포함됐던 고려대(인문계열)를 예로 들어 그 이유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학생부교과전형 지원율이 7.0%인 것에 비해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율은 10.1%로 약 3%가 더 높습니다. 즉, 1등급 중에서도 1.5등급 이하 중후반대까지 보다 폭넓은 범위의 학생들이 고려대에 지원할 수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실제 합격선을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려대 학교추천Ⅰ(학생부교과)전형의 평균 합격 성적이 1.19등급인 반면, 학교추천Ⅱ(학생부종합)전형의 평균 합격 성적은 1.57등급까지 내려갑니다. 학생부교과전형으로는 학과별 합격선도 1.0~1.4등급 사이에 형성됐는데, 학생부종합전형으로는 1.4~1.7등급 사이에 형성됐습니다.
고려대뿐만 아니라 연세대 학생부종합(면접형)도 1.10~2.50등급 사이에, 서울대 학생부종합(일반전형)도 1.30~2.30등급 사이에 형성되었습니다. 내신이 조금 아쉬운 1.5 이하 상위권 학생들도 학생부종합전형이라는 창구를 이용한다면 SKY 대학 합격이 충분히 가능한 것입니다.
앞서 한양대에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지원하려면 내신이 최소 1.2등급 이내여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내신 1.5등급도 학생부종합전형으로는 고려대, 연세대, 서울대 지원이 가능한 것입니다. 최상위권 대학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학생부교과전형이 아닌 학생부종합전형이 얼마나 중요한 카드인지 이해하셨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자연계열에서는 학생부교과전형 중 지방거점 국립대학 지원 추세를 눈 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번째 표를 보면 인문계열 지원자들이 대학 순위를 낮춰서라도 서울권 대학에 지원하는 반면, 자연계열은 지방 거점국립대학 지원비율이 훨씬 높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인문계열은 대학을, 자연계열은 학과를 더욱 중요시하는 경향성 때문입니다. 즉, 자연계열 학생들은 대학의 소재지는 지방이더라도 의과대학 내지는 유수 공과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대학 진학을 더욱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자연계열 내신 1등급대 학생들이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지원한 부산대, 경북대, 전남대 등은 모두 의과대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단, 의과대학의 내신 합격선은 다른 학과들에 비해 훨씬 높다는 점을 감안하여 매우 신중하게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이전에 포스팅한 민**학생의 경우 내신 성적이 ‘1.01’이었는데, 3년 내내 전 과목 1등급을 받고, 2학년 때 수학 확률과통계에서 2등급을 한 번 받아야 이 점수가 나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정도이면 어떠한 지원이 가능한지는 민**학생의 사례를 통해 충분히 미루어 짐작이 되시리라 여겨집니다.
2. 내신 2~3등급대 학생
2~3등급대 중상위권 학생으로 서울권 대학 진학을 희망한다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건국대, 동국대, 중앙대 등에 지원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단 2등급 이하부터는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서울권 대학 진학이 사실상 어렵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해야 조금이라도 더 상위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제 잘 알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하필 건국대, 동국대, 중앙대를 추천하느냐하면, 이들 대학에서 운영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의 특징 때문입니다.
건국대 KU자기추천전형, 중앙대 탐구형인재전형, 동국대 DoDream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 가운데서도 교과 성적보다는 비교과 활동 중심으로 지원자를 선발하는 전형들입니다. 따라서 실제 합격자들의 평균 내신 성적의 범위가 다른 전형에 비해 상당히 넓은 편입니다.
또한 건국대 학교추천, 동국대 학교장추천인재전형의 경우 학교의 추천을 받은 일부 학생이 지원 가능하고, 중앙대 다빈치인재전형과 같이 비교과보다 교과에 대해 좀 더 비중을 두기 때문에 비교적 내신 합격선이 높게 형성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래 표를 보면 같은 대학, 같은 학생부종합전형이라도 어떤 전형이냐에 따라 합격선이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한 가지는, 자신의 내신 성적이 어중간할수록 대학 및 전형별로 어떤 특성이 있는지, 어떤 점을 더 중요하게 평가하고자 하는지를 꼼꼼히 살펴본 뒤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을 결정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유의해야 할 것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2등급대 학생 중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최상위권 대학까지 지원하고 싶은 욕심을 가진 학생들도 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런데 내신 성적 2등급대 학생들은 인문, 자연계열 모두 지원경향에서 최상위권 대학은 단 한 곳도 상위 순위를 차지하지 못했습니다.
1등급대 학생들의 지원 대학과, 2등급대 학생들의 지원 대학이 확연한 차이가 납니다. 이 결과를 보고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이 아니지 않느냐’며 의아해 하는 학생도 있을 것입니다. 아래 표를 보면 이른바 ‘SKY’, 그리고 ’성서한‘에 해당하는 최상위권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선이 거의 다 1등급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이라고 해서 마냥 역전이 가능하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는 점을 기억해두어야 합니다.
3. 내신 4~5등급대 학생
'입시소식 > 대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딩, S/W전형 뽀개기 (0) | 2019.02.21 |
---|---|
내신으로 수시전략 세우기_마무리 (0) | 2019.02.20 |
치의예과 합격생의 리얼 후기_마무리 (0) | 2019.02.18 |
치의예과 합격생의 리얼 후기 (0) | 2019.02.16 |
‘의대‘가고 싶은 일반고 학생들을 위한 조언 (0) | 2019.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