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수학학원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되는 것 중의 하나가 '플립 러닝'이라는 것인데, 플립 러닝은 ‘거꾸로 학습’, ‘역전 학습’ 등으로 해석됩니다. 전통적인 수업과 달리 ‘수업은 집에서, 과제는 학교에서’ 하게 되는 새로운 교육 방식입니다.
플립 러닝은 블렌디드 러닝의 한 가지 형태이지만, 블렌디드 러닝이 상정하고 있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강의의 결합에 선행 학습의 개념이 추가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플립 러닝은 학업 성취도 제고라는 교육 목적과 비용 절감이라는 경제 목적을 동시에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고, 현재 대표적인 것으로 '유투앰'과 '강의하는 아이들'을 들 수 있습니다.
오늘은 강의하는 아이들(이하 '강아'라고 함)에 대해 알아보기로 합니다. 제가 학원을 운영하는 다른 지역에서도 제법 소문이 나서 궁금하게 여기고 있던 차였습니다.
우선 대치동' 강아'의 안남재 원장님의 말을 빌어 '강아'의 특징을 파악해 보기로 합니다.
"아직도 수학은 공식만 외우면 된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많은 학생이 흥미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단순한 암기는 온전한 학습이 될 수 없습니다. 개념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개념이 완벽하면 풀 수 잇는 문제가 더 많아집니다. 스스로 학습해보고 노력해야 가장 효과적으로 개념을 습득할 수 있으며, 실제로 그 개념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함으로써 자신만의 완벽한 이해가 가능합니다"
혹시 '강아'를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하여 그 시스템을 간단히 설명드리면, 우선 개념정리된 동영상을 집에서 학생이 스스로 학습을 합니다. 그리고 난 후 자신이 학습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형식으로 시연하는 것을 스스로 촬영하여 학원으로 보냅니다. 이 과정은 '강아'가 개발한 앱을 이용해서 진행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학원에 등원하여 그 내용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다고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선생님은 학생이 어느 과정에서 오류가 생기는지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것을 1:1로 알려준다고 합니다.
주2회 각 4시간의 수업이 진행되며 월금, 화목, 수토반이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한 반의 정원은 8명으로 수업시간에는 서로 문제를 풀고 토론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수강료와 컨텐츠 사용료와 교재비는 별도라고 합니다.
홍보내용과 방문상담, 전화상담을 통해 '강아'에 대한 거의 대부분의 시스템과 그 시스템의 운용방식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었지만. 몇 가지 궁금한 점과 아쉬운 점을 적어보겠습니다. 극히 주관적인 것입니다.
1. 학생들이 스스로 챙겨서 개념공부를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오프라인 학원이 여전히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개념 공부를 하고, 관련 문제를 풀어보고 학원에 와서 피드백을 받는다?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강한 소수의 학생에게 가능하지 않을가... 싶습니다.
2. 이런 방식의 피드백을 담당하는 강사의 퀄리티는 높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집니다. 본사에서 구축한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학생에 대한 관리 능력이 주된 능력이고, 문제를 풀이하고 학생과 그 과정을 공우하고 이를 전수하는 능력이 종된 능력이라면, A급 강사가 필요없게 되고, B급 이하의 강사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치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게다가 학생이 보낸 동영상에 대한 제대로 된 검수를 하는지에 대한 장치를 마련하기 힘든 구조입니다. O. X정도밖에 하지 못할 것으로 짐작됩니다. 강사에게 이에 대한 리포트를 제출하라치면 강사는 이를 하지 못할 것입니다. 학생 1명의 것에 대한 시청 + 검토 + 문제점 발견 + 코멘트 + 기록...을 행한다는 것이 강사에 대한 엄청난 정도의 보장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플립러닝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이, 가장 형식적으로 진행되어 자칫 형해화((形骸化)되어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3. 홍보지에는 학습 시작 전 학생의 수준을 정확히 측정하여 적합한 수준의 교재와 진도를 선택한다고하고, 또 1:1맞춤식 수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큰 장점으로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한 반의 인원이 8명 이하이고 이들이 서로 문제를 풀고 토론을 한다는 것은 충돌이 생깁니다. 이해가 가지 않는 이유는 '....이 가능하다'에 대한 해석을 안이하게 한 제 자신만의 문제일까요?
4. 학원과 강사의 역할에 비해 수강료가 좀 비싼 것처럼 여겨집니다. 게다가 컨텐츠 사용료와 교재비는 별도라니...
저의 이런 우려하는 시각에도 불구하고 '강아'는 원생이 많아지고 있다니, 저의 우려는 우려로 끝날 모양입니다. '강아'의 번창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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