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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소식/대입

공정 만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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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서 무능력과 감정과잉으로 자신의 일천한 경험과 미천한 인식 수준을 드러내 보인 것이 스스로에게 유감입니다. 그러나 후회는 없습니다. 누구든 각자의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이후 가장 흔하게, 가장 다양하게 이야기되어지는 공정을 우리나라의 입시에 대입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대학입시 결과는 전적으로 학생의 노력과 능력만의 결과일까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조금만 생각해 보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시든 정시든 나름의 이유로 대학 입시 결과는 학생의 가정환경과 집안의 경제력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시험결과에 있어 외부적인 요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학생의 타고난 재능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오래전 포스팅에서도 여러 차례 소견을 피력한 바 있습니다

 

타고난 재능은 유전이고 우연적이며 이것은 학생의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저는 경험 상 어떤 일의 성공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이러한 타고난 재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아무리 좋은 가정환경에서 최고의 지원을 받았다고 해도 모든 사람이 서울대 의대에 진학한 후 의사가 될 수 있고, 판사 검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공부에 관한 재능이라 할지라도 그 재능은 하나가 아닙니다. 이것은 단순히 문과와 이과를 구분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고 복잡합니다. 같은 문과 성향의 재능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시를 좋아할 수 있고, 논리를 좋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다양할 수 있는 학생들의 재능을 우리나라 입시 제도가 잘 읽고 담아낼 수 있을까요?

 

수능시험은 학문적 재능과 성취를 평균적으로 확인하는 것으로, 다양성보다는 보편성이 목적이 되는 시험입니다. , "적절한" 수준의 논리력, 암기력, 분석력, 성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되는 것입니다. 이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은 학생은 대학에서 공부를 하기에 충분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수능시험의 성적 순서로만 간단히 학생 재능의 우열을 가릴 수는 없는 것입니다.

 

학생부 위주 전형이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을 반영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아쉽게도 학생부가 입시에 사용되면 그것은 자연스러운 기록이라기보다는 보이기 위한 기록이 될 가능성, 심지어는 조작된 기록일 가능성이 큽니다.

 

대학의 입시전형위원들에게는 짧은 시간 동안 학생들의 서류를 보고 그 진실성과 가치를 판단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으며, 모든 서류가 진실하다 하더라도 전형위원들의 경험과 주관에 따라 평가 결과는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입시제도는 모든 학생의 다양한 재능을 정확히 판단하기에는 본질적으로 부정확한데 이런 제도를 이용해 학생들을 아주 적은 점수 차이로 줄을 세워 선발한다는 것이 과연 공정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이러한 과도한 "공정함"이 오히려 불공정한 결과를 초래하는 것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