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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소식/대입

교육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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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육제도와 관련된 가장 큰 3가지 이슈를 들라면 1.의대쏠림 대책, 2.정순신 자녀 학폭사태, 3.역대 최대를 경신한 사교육문제로 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해하기 힘든 것은 많은 전문가라는 사람들(언론에 등장하는 전문가)이 한결같이 그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은 정시확대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왜 그들은 전문가라면서 그런 한 극단으로 치우친 하나의 원인에 공세를 집중하는 것인지 저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들은 입이라도 맞춘 듯이 그 모든 문제의 근본원인이 정시확대라고 명쾌하게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먼저 그들 주장의 내용과 근거를 살펴보겠습니다. 

 

1. 윤석열 대통령이 주창한 반도체 등 첨단인재양성에 의대 쏠림현상이 발목을 잡는 것으로 판단되자 모색하기 시작한 해결방안이라는 것이 과기부의 과학영재 발굴육성전략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팅을 통해 제 의견을 밝힌 바 있습니다.

과기부 대책은 어설프게 영재학교 조기졸업과 영재학교 확대에 맞추면서, 의대열풍을 막기는커녕 오히려 열풍을 가속화하는데 불과했다는 내용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의대 쏠림의 주 요인은 정시확대로 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판단하며, 이유로 재수생, 반수생에 유리한 정시확대를 통해 영재학교 과고 출신들이 의대로 몰려든 것이어서 정시확대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영재학교 조기졸업과 영재학교 확대는 그대로 의대열풍을 부추길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제시한 해결책은 수시 학종 위주 선발입니다. 성적에 맞춰 진학하는 경향이 있는 정시보다는 면접을 통해 최소한의 인성 확인이 가능한 학종이 의료 인재 양성에 더욱 적합한 전형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공정성 강화방안 영향으로 학종의 입지는 줄었으며,  성적 줄 세우기’식’ 정량평가인 정시와 교과전형은 확대되어 전문직인 의대 입시에서 최소한의 인성확인조차 없는 것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정말 순진하기 그지없는 생각입니다. 이 정도의 해법을 제시하는 사람들이 전문가이고, 소위 의사결정권 내에 있는 엘리트집단인가... 싶습니다.

두 번째 세 번째 내용과 종합하여 조심스럽지만 제 소견을 덧붙이도록 하겠습니다.

2. 정순실 변호사 아들 학폭사태가 꽤 커다란 이슈입니다. 이는 아직도 진행형이구요..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된 지 하루 만에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이 학교폭력으로 징계를 받았음에도 서울대에 입학한 사실이 알려지며 공분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학생, 학부모뿐 아니라 국회에서까지 주목하며 비난과 현안 조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역시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지금과 같은 정시확대 상황에서 근본적 대책마련이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대부분의 정시 전형은 수능 100%로 운영합니다. 서울대도 재작년까지 그랬습니다. 학생부를 반영하지 않을 뿐 아니라 학생부 제출 요구조차 하지 않아서 사실상 학폭 전력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정순실 변호사의 아들이 입학한 2020학년도 서울대 역시 수능 100%로 전형을 운영했습니다. 서울대의 경우 학폭 조치가 감점으로 반영되어도 수능 성적이 높다면 가해자라도 충분히 입학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소한의 학교 생활과 인성조차 확인이 어려운 한 줄 세우기정시가 결국 학폭 가해자의 대학 입학을 도왔다고 합니다.

이건 너무 단세포적인, 그리고 일차적인 반응처럼 여겨집니다.

전문가들은 학생부 기재가 제한되고 자기소개서마저 폐지되면서 학폭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전형인 학종은 입지가 줄어들고, 오직 교과성적과 수능 성적 등 정량평가만으로 대학 입학을 가능하게 만든 공정성 강화방안이 주범이라는 것입니다.

2, 3안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의견이나 해법이 있을 수 있다’... 도’... 아닌, 이런 전제주의적이고, 독재적이고, 초권위주의적인 해법이 전문가라는 분들에게서 나온 것이라니 믿고 싶지 않습니다.

 

3. 지난 37일 발표된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도 많은 비판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26조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학생수는 줄었지만 사교육비는 전년도보다 10.8%p 상승했다고 합니다.

문 정부 취임 이후 반복된 입시정책 뒤집기로 수요자의 불안감을 증폭시켰고, 정책을 번복할 때마다 적응기간이 필요한 공교육의 경쟁력은 약화, 학생들은 학원가로 몰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입시정책 뒤집기가 어찌 문 정부에만 있었으며, 왜 공교육은 적응기간이 길어서 경쟁력이 약할까요?

공교육이 적응기간이 길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 그들은 왜 아무런 이의가 없을까요?

일개 학원 원장이 생각하기에는 답답합니다.

대학교 입시에 제출되는 학교생활기록부가 어떤 방법으로, 얼마나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지는지 그분들이 제대로 알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 거기에 얼마나 많은 관련 사교육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고(그래서 많은 돈이 필요하고...) 생기부가 합목적적으로 가공되는지, 그리고 학교 교사들의 얼마나 악질적인 횡포가 자행되고 있는지 아실까요?

그들이 한 면을 과장하듯이 저 역시 다른 면을 과장하는 점이 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저는 입시에 드는 비용만 놓고 본다면 수시가 더 많이 소요된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소위 상위권 명문대의 경우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어 수능시험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수시가 실패할 경우에 대비하여 정시를 도외시 할 수 없으니 비용은 차라리 2중으로 드는 셈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그 가공된 학생부로 인성을 검증한다면 이는 실로 웃을만한 일입니다. 학생부가 학교 교사, 사교육 전문가의 손에 의해 가공되는 것은 둘째치더라도, 거기에 적힌 내용이 해당 학생의 인성을 나타내 준다는 것인 무슨 근거일까요?

제 친구 선후배들 중 대학시절까지 그렇게나 순하고, 그렇게나 정의롭고 바르던 이들 중에서도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검사가 되고 나서는,, 저나 그들의 가까운 지인들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1년이 되지 않은 많은 이들을 보아왔습니다.

그동안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의사들이 정시 출신인지 수시 출신인지에 대한 조사도 판단도 없이, 또 학생부만 살펴보면, 또는 다중미니면접(MMI)만 보면 의사로서의 인성을 갖추지 못한 이들이 걸러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사람은 천변만화(千變萬化)하는 존재인데요...

하나의 정답은 없습니다.

그리고 어떤 제도이든지 운용의 절도와 묘를 살려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들에게 안타깝고, 무능한 자신에게 화가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