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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사랑/자동차 이야기

그랜져 GN7...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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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랜져 구입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구입 예정이었던 7세대 신형 그랜저가 출시하자마자 불량 및 결함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현재까지 노출된 결함 추정 리스트만 하더라도 무려 23가지에 달합니다. 그 중 일부를 열거하자면

1. 콘솔 내 트레이가 없다

2. 중앙 콘솔 내장재가 뜯기는 문제가 있다.

3. 시트 마감 불량

4. 뒷문이 열리지 않는다

5. 후방카메라 오류

6. 전동 커튼 조작 시 오류 메시지가 뜬다.

7. 헤드램프가 찍혀서 출고되었다

8. 문 사이 단차가 발견됐다

9. 시동꺼짐

10. 엔진 회전수 불안정.

11. 계기판 꺼짐 현상

12. 음성 인식 불가

특히 9번 사항이 주문 철회의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습니다. 이는 예전 펠리쉐이드 차량에서도 자주 제기되었던 문제라고 하는데요...

 

한편 현대자동차는 신형 그랜저에서 발견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상수리에 나서기로 했다고 합니다. 리콜 수준을 넘어 무상수리를 해주어야 하는 상황이라니... 기가 찹니다...

 

전부터 차는 1년은 두고 보아야 한다는 소리를 자주 듣곤 했습니다. 메이커에서 아무리 심혈을 기울여 만든다고 하여도 실제 판매에 들어가면 몇몇 결함이나 문제들이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웬만하면 제 선택을 번복하지 않는 편인데, 여러 불량 및 결함 사항에 더하여, 원가절감을 위한 현대자동차의 노력이 지나치다는 몇몇 전문가분들의 분석을 보고는 완전히 맘을 접었습니다. 어느 정도 그렇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 경향이 점점 커진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신형 그랜져는 제가 인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한 회사의 기함(flagship model)을 이렇게 만들다니......

요즘 자동차는 이동 또는 수송용 기계가 아니라 컴퓨터가 되어가는 듯합니다. 그냥 전자장치입니다. 대부분의 자동차 기능이 전자장치를 이용하여 움직인다는 것은 그만큼 편리할 수 있지만 반대로 그만큼 위험할 수 있기도 합니다.

 

컴퓨터는 가끔 알 수 없는 이유로 먹통이 되기도 합니다. 이럴 경우 컴퓨터를 잘 아는 동료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달리는 자동차에게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가장 우려스러운 것 중의 하나인 급발진. 수많은 사례를 접하고 있지만 여전히 명쾌한 답을 알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대처법도 일반인들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급발진을 인지하자마자 기어상태 중립, ②시동끄기, ③브레이크를 한 번에 최대한 밟기, 주차브레이킹 작동시키기...... 이 모든 작동을 3초 이내에 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게 저도 가능할 것 같지 않습니다. 한다 하더라도 수습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구요.

예전 수동 차량에서는 급발진의 문제가 없었는데요... 편리함을 얻은 대가로 치러야 하는 비용이라지만 언제 누가 치러야 할지가 분명하지 않으니 불안하기만 합니다.

저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던 코란도의 굉음과 머쉰(machine)스러움이 그립습니다. 생각만 해도 오른손바닥이 근질거립니다. 순간순간 칸칸이 밀어 넣던 스틱기어의 촉감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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