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는 제가 가진 생각과 경험을 나누는 공간이자, 저의 전문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플랫폼이었습니다. 하지만 꽤 오랫동안 저는 이 공간에서 점점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그 이유를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20년 이상 긴 시간 동안 사교육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은 저에게 많은 배움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낼 것이 더 이상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나 독창적인 통찰을 찾기 어려워졌고, 블로그를 통해 나누고 싶은 메시지가 줄어들었습니다. 이런 무기력한 상태는 제 자신이 교육 전문가로서 얼마나 많은 경험을 쌓았는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습니다.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글을 쓰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하는 회의감이 저를 주저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요즘 교육 분야에는 스스로를 교육 전문가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그 중에는 실질적인 경험이나 깊이 있는 통찰이 부족한 이들도 많습니다. 심지어 ‘꾼’으로 불릴만한 사람도 많습니다.
이들 속에서 저는 점점 더 '진정성'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은 오랜 시간동안 경력을 통해 쌓아온 전문성과 관련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과연 그것이 차별화된 가치로 이어질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생각은 더욱 글을 쓰기 주져하게 만들었습니다. '누구나가 교육 전문가라고 말하는 시대'에 내 이야기가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고, 그로 인해 글을 쓸 용기가 사라졌습니다. 제 글재주는 사실 그들에게 헐씬 못미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더하여
교육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 교육 방법론, 그리고 학생과 학부모들의 요구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변화에 발맞추지 못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존의 교육 철학이나 방식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저에게는 그에 대한 신선한 관점이나 대안이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변화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이에 따라가지 못하는, 아니 어쩌면 뒤처지고 있는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 한동안 글을 쓰지 않은 또 다른 커다란 이유입니다.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 대한 고민은 블로그 글쓰기의 동력을 앗아갔습니다. 새로운 내용을 발굴하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노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부담으로 느껴졌습니다.
많은 교육 전문가들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나 자신을 어떻게 차별화할 수 있을까요? 진정한 차별화는 단순히 경험의 양이나 연차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를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런 깊이 있는 통찰을 하기 위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과연 나의 목소리를 찾고, 그것을 통해 다른 이들과 소통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여전히 듭니다.
결국, 이러한 고민들이 저를 블로그에서 멀어지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진정한 차별화와 의미 있는 메시지를 찾지 못한 채 글을 쓰는 것은 스스로를 속이는 일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차라리 글을 쓰지 않는 편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렀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다시 한번 블로그에 글을 쓰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예전보다 양을 줄어 들 것 같습니다. 제 경험과 생각을 진솔하게 나누고, 이를 필요로하는 소수의 분들과 소통하고자 합니다.
실망감과 절망감 속에서도 저는 자신의 이야기를 찾고, 그것이 누군가에게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싶습니다. 진정성을 기반으로 한 나만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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