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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아재의 프라이빗_노트/대치동아재 이야기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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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아래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시골에 있는 친구에게 그 내용과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가 믿기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납니다. 먼저 기사를 한 번 보시고 이에 몇 가지 이야기를 덧붙이겠습니다. 몇몇 분은 놀랄지도 모릅니다.

deep_night

- 아래 -

 

지난 22일 밤 1030분 서울 대치동 한 상가 지하에 자리 잡은 '24시간 스터디카페'에 있는 한 스터디룸의 반투명 유리 너머로 교복을 입은 학생과 나란히 앉아 있는 40대 남성이 보였다. 이 남성은 노트북 화면을 보면서 학생에게 무언가를 설명하고 있었다. 개인 과외를 하는 모습이었다. 나머지 6개 룸 가운데 3개도 비슷했다. 매일 밤 10시가 되면 대치동 학원가는 학원 수업을 마치고 이런 스터디카페들로 옮기는 중고생들로 북적인다.

 

한 고교 3학년 학생은 "시험 기간에는 새벽 2~3시에도 스터디룸에서 과외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고 말했다. 한 스터디카페에는 '스터디룸을 안내받지 못한 선생님들께서는 전화를 달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2008년부터 서울시 조례로 밤 10시 이후 심야 교습이 금지됐지만, 대한민국 학원 1번가로 불리는 대치동 일대에만 수십 곳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스터디카페들이 이런 편법 영업을 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하는 '학원 일요 휴무제'가 시행되면 이런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생들의 수면권과 건강권을 내세워서 '학원 일요 휴무제'를 추진하고 있다. 2014년부터 공약 사항으로 내세웠지만, 여론 반발로 미뤄왔는데 최근 들어 "공론화 방식으로 결정하겠다"며 두 차례 토론회를 열면서 밀어붙이고 있다. 학원 관계자들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 학원 관계자는 "학원 심야 교습을 금지했지만, 현실은 대치동에 우후죽순처럼 스터디카페가 생겨나서 버젓이 심야 교습을 하지 않느냐"면서 "교육청이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이 일요일에 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지만, 일요일은 오전부터 스터디카페가 북적거리게 할 뿐이라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올 들어 7월까지 심야 교습 위반 학원 65곳을 적발했다. 하지만, 스터디카페에서 이뤄진 심야 교습은 최근 몇 년간 단 한 건도 없다. 독서실로 허가받지 않고 공간임대업으로 등록하는 편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실태 조사도 이뤄진 적이 없다. 독서실은 오전 2시까지로 영업이 제한되지만 공간임대업으로 허가받은 스터디카페는 그런 규제도 받지 않는다.

 

수학 학원을 운영하는 조모씨는 "학부모들이 강사에게 '시험 기간에만 공부를 더 봐달라'며 개인적으로 연락하면 원장도 알 길이 없다""학원 수업이 끝나고 밤 10시가 넘어서 스터디카페에서 '2차 수업'을 하는 일도 있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지만, 교육청 관계자는 "스터디카페는 교육청에서 감독할 근거가 없는 데다 단속 인력도 부족하다"고 했다.

(조선일보 / 유소연기자)

 

제 기억으로는 200911월 초 헌법재판소는 심야교습제한을 합헌으로 판단하였고 10시 이후의 수업이 근절될 것이라는 당국의 기대와는 달리, 10년이 지난 지금도 위 내용과 같은 상황이, 아니 위 내용으로도 담지 못할 상황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사실 위 기사는 10시 이후에 수업을 진행하는 학원이 많지 않는다는 뤼앙스를 많이 풍기고 있는 글입니다. 그런 학원은 단속이 되어지고... 그러나 그렇지가 않습니다.

 

특히 올림피아드 시즌인 8, 영재고 2단계 전형일이 있는 5, 그 이전으로 적게는 1개월 많게는 6개월 정도 몇몇 학원에서는 새벽 1~2시까지 수업이 진행된다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압니다.

 

심지어 그 시간에 학생을 딜리버리하기 위해 동원된 수많은 학부모님들의 차량이 초래하게 될지도 모르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경찰까지 동원되는 상황을 지켜본다면 과연 이런 상황을 몰라서 단속이 안 되고 있는 것일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더 놀라운 것은 학교선생님들조차 그 시험 기간에 학생들이 새벽까지 공부하고 힘들 것을 우려하여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잠을 자는 것을 배려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일이 실재 존재합니다. 대치동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