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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아재의 프라이빗_노트/대치동아재 이야기

정답은 없지만 대안이 여러모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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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저는 현 대입제도  수능이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시 지표라라고 이야기한 적이있습니다같은  동일한 시험문제로 국가가 주도하는 수능 시험은 모두에게 공정하게 인식되는 것이고, 수능 문제의 퀄리티는 많은 우려를 불식시킬만큼 가치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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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거의 매년 서울대 정시모집 최초 합격 배출 상위 고교  대다수가 자사고와 특목고이고소위 교육 특수 지역으로의 쏠림 현상은 과연 수능이 공정한 평가인가라는 의구심을 일게 합니다최근 상위권 6개 대학 공동연구 발표에 따르면대입 전형  사교육에 참여한 빈도가 높은 전형으로 논술전형에 이어 정시로 나타났습니다가장 공정하다는 인식을 갖는 수능이 부모의 경제력을 배경으로  사회 구조적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있는 부분입니다

정부에서 그렇게나 강조하는 학생부 위주전형인 교과와 종합전형도 경쟁이 극심한 학교에서 내신 성적의 불리함과 학교평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학교 간 격차가 있다는 이유로 공정한 평가가 되기엔 부족하다는 평도 많습니다.

이런 저런 의견을 듣다보면 결국  수능논술교과학종 전형  어느 하나도 평가로서 공정하지 않다는 극단적인 결론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다량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습득할  있는 수능폭넓은 비판적 사고력을 갖출  있는 논술성실하게 지식의 양을 채워가는 교과다양한 경험을 통해 문제해결이 가능한 학종전형... 현재 대입제도는 학생 능력에 따라 교육을   있고 평가가 가능하므로 나쁘지 않습니다.

 

대입전형으로 수능논술교과학종으로 세분화해 놓고도 평가방법은 여전히 점수로 정량화하려는 관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특히 학종의 정성평가는 애매모호한 기준으로 불합격의 이유를 찾지 못하는 불확실성과입시 부정이 개입할  있다는 불편한 시각때문에 사회적 공감대를 얻어 내는  실패하고 있습니다.

몇몇 고교에서 벌어진 학생부 기록 부정은 학종에 대한 의심을 증폭시켰고급기야 교육부는 학생부기록 신뢰성을 확보한다는 명분 아래 대폭 규제를 강화한 학생부 기록 개선 방안을 매년 공개하고 있습니다.

 

많은 문의가 있어서 최근 학생부기재방법 중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몇몇을 정리해 드리고자 합니다.

 

미친년 널 뛰듯이란 표현의 사전적 의미는 미친 여자가 재미도 모르고 널을 뛴다는 뜻으로, 멋도 모르고 미친 듯이 행동하는 모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이런 표현을 써도 과하지 않을 수 있겠다...... 싶습니다. 매년 이랬다 저랬다... 예측가능성도 없고, 공감도 어렵습니다.

 

학생부기재요령은 매년 바뀌면서 학생과 학부모뿐만 아니라 학교현장도 엄청 괴롭혀왔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학생부에 ‘대학’ 명칭을 기록할  없다는 기재요령으로 인해 기존에 이미 기록된 것에서 대학명을 모두 삭제해야 했고, 어떤 경우에는 교내상이 남발되는 것을 규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회라는 용어를 기록할  없다는 기록지침이 학기 중간에 발표돼 체육대회와 같은 수상과 전혀 관계없는 명칭까지도 모두 수정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진 경우도 있습니다.

 

2019년학생부 개선사항의 가장  변화는 수상경력 제한입니다지난해 발표한 일부개정안에서는 학기당 1개만 작성하도록 했던 데서수상경력을 모두 기재하되상급학교에 제공하는 수상경력 개수를 학기당 1개로 제한하는 것으로 일부 수정했습니다

 

초등학교의 경우 수상경력 항목 자체를 삭제했습니다이는 결국 학생들의 대회 참여나 수상을위한 노력은 현행과 크게 달라지지 않거나 되려 더 심해질 것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1 제공이라는 희소성 때문에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기회를 획득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참여할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개선사항은 1부터 적용되지만 당장 예비고3부터 적용되는 항목들도 있습니다창의적 체험활동 특기사항 기재분량이 전체 3000자에서 1700자로 줄어들고행동특성  종합의견은 1000자에서 500자로 줄어듭니다

 

올해부터 학생부 기재항목이 간소화되고 글자 수도 축소됩니다자율동아리 활동은 학년 당 1개만 기재할  있습니다소논문(R&E)활동은 학생부 모든 항목에 기재할  없도록 했습니다 정규교육과정 수업으로편성된 경우에 한해 수업참여도 등을 기재할  있습니다

교육과정의 교과 성취기준에 따라 수업  연구 보고서 작성이 제시된 과목의 경우 교과 세부능력  특기사항에 성취수준의 특성실기능력교과적성학습활동 참여도  태도 등을 기재하도록 했습니다단서 조항 때문에 일반고가 상당히 불리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입니다.

 

인적/학적사항은 학부모 정보  특기사항을 삭제해학부모 성명이나 생년월일가족 변동사항등을 기재하지 않으며인적사항과 학적사항은 하나로 통합됩니다

진로희망사항은 삭제됩니다창의적체험활동상황의 ‘진로활동’ 영역과 기재내용이 중복된다는 지적 때문입니다창체 진로활동 영역에 기재하되대입 전형자료로는 제공할  없습니다초등학생의 경우 진로희망 분야가 정해진 학생에 대해서만 선택적으로 기재하도록 했으며, 이는 진로희망이 수시로 변경되는 점을 고려했다고 합니다

 

봉사활동은 교사 관찰이 어려운 만큼교내/ 봉사활동 특기사항은 미기재하되 봉사활동 실적만 현행대로 기재합니다방과후학교 활동도 기재할  없습니다방과후학교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의 불이익을 해소한다는 이유입니다.

 

기존 대입자료로 제공되던 자격증/인증 취득상황은 대입자료로 제공되지 않습니다학생 스펙 쌓기를 위한 자격증 취득  사교육 유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입니다기재는 현행대로 진행합니다

 

글자 수도 대폭 줄어듭니다창의적 체험활동상황의 특기사항에서 자율활동은 1000자에서 500자로진로활동은 1000자에서 700자로 줄었고기존 500 작성하던 봉사활동은 기재하지 않습니다동아리활동은 기존대로 500자로 작성합니다학생에 대한 기재 격차를 최소화한다는 목적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학생부의 하향평준화로 이어지는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과도한 제한이 오히려 고교 현장의 부작용을 일으키고 학종 선발도구로서 학생부를 무력화시킨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한 글자 수를 제한할 경우 학생부가 실적 위주의 나열이 되는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활동의 과정을 상세히 설명할  없어 결과를 내세울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학생부의 개별화를 만들어   있는 공간이 충분치 않다는 점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아쉬움으로 다가가는 경우도 많을 것입니다.

 

개정된 내용이 적용되는 시기는 항목마다 차이가 있어, 고교의 경우 인적/학적사항진로희망사항(삭제), 자율동아리 활동청소년 단체 활동학교 스포츠클럽 활동방과후학교수상경력자격증/인증취득상황 등은 1부터 적용하는 반면, 창체특기사항 기재분량 축소, 행동특성  종합의견 기재분량 축소 등은 1~3학년에 모두 적용합니다.

 

모든 정황을 고려하면, 학생 특성을 설명할  있는 정성적 요소를 줄임으로써 교과 성적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학종 합격자 교과 성적 분포가 상향된 것으로 나타나는데다교과전형과 학종의 교과 성적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는 비판이 커지는 상황에서 교과성적에 무게를 싣는다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하자는 얘기일까요?

 

자주 바뀌고 기록에 제한을 주는 학생부기재요령은 정부가 그토록 주장했던 학생부가 학생 성장기록이어야한다는 점을 형해화시키고 대입평가자료만으로 전락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학종전형 시행 5 차를 보내며 학생부가 학생 성장기록으로서 본질을 회복하도록 한 번 더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