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경우 초등학교 4학년부터 시작하여 그토록 힘들게 들어간 영재고, 과고 또는 전국단위 자사고를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16, 17세 정도의 어린 아이들이 좁은 어깨를 떨구고 눈물을 흘리며 짐을 싸서 학교에서 나오는 광경은 생각만해도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외견상 비슷하게 보이지만 내막은 다른 대학교 중도포기...
2018년 힘들게 들어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다니다 중도포기한 학생은 1340명, 상위16개대(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를 다니다 중도포기한 학생은 8711명입니다. 중도포기자 중 자퇴비율은 64.1%에 달합니다.
이는 최상위권 대학 중심으로 한 의대선호 현상으로 분석됩니다. 상위권 대학에서 학적포기는 대부분 더 상위 대학으로 진학하기 위한 반수를 위한 통로로 인식됩니다. 고대와 연대의 경우 최고 선호대학인 서울대로 진학하려는 의도로 분석되지만, 서울대에서 발생하는 중도포기는 의대 도전을 위한 선택으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입니다.
서울대 중도탈락학생 중 사회과학대, 인문대에서는 각 10명, 11명 중도탈락한 반면, 공대, 자연과학대에서는 각 73명 40명 발생해 자연계열에 편중됐다는 점도 의대 선호현상을 뒷받침합니다.
이공계특성화대(KAIST, 포스텍, GIST, DGIST, UNIST)와 교대는 뚜렷한 진로를 염두에 둔 선택이기도 하려니와 입학전형도 특화되어 진행되기 때문에 각 1.77%, 1.04%로 상대적으로 중도탈락 비율이 낮습니다.
이 중 특히 공대쪽으로는 서울대와 자웅을 겨눌 만큼 성장했다는 KAIST가 중도탈락비율이 가장 높다는 것은 의외입니다. 중도탈락자 105명은 전년보다 32명 늘었으며, 자퇴자 62명은 전년보다 20명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교대는 타 분류유형에 비해 중도탈락비율이 현저하게 적은 편입니다. 안정된 직장이 보장된 덕에 직장인들도 유턴입학을 할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작년 중도탈락비율이 확대되면서 1% 비율을 넘긴 점은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매년 0%대 비율에서 확대된 수치이기 때문입니다.
이공계특성화대나 교대쪽으로 이야기가 옮아가면 고개가 갸우뚱해 집니다. 왜지? 위에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그리고 상위16개대 중도탈락생에 대해 이런저런 잣대를 들이대 보았지만 개개인의 사정을 알 수는 없는 것입니다.
경찰대를 졸업하고 1년 후 자살한 저의 고등학교 동기, 서울대를 졸업하고는 지금까지 누구와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잠적한 제 친구도 그 사연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이 없어야지... 하는 마음은 큽니다. 중도탈락한 많은 학생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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