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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아재의 프라이빗_노트/대치동아재 이야기

박정현가수의 '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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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머니 때문에 더욱 돌아가신 아버지가 많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어제는 아버지를 꿈에서 뵈었습니다. 아버지 손을 잡고 통곡하였습니다. 임종을 보지 못해서, 잘난 아들이 되지 못해서...... 정말 죄송하다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아버지!

6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나서 당신을 위한 삶이라고는 없이 평생을 희생만 하시다 돌아가신 분입니다. 하나있는 아들놈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때에도 그나마 나은 부분만 칭찬하시며 기를 살려주시던 분입니다. 돌아가시기 전 편지 한 장에 제게 고맙다시며 어머니를 부탁한다는 글자를 남은 힘을 다하여 꾹꾹 눌러쓰시고 가신 분입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힘들 때마다 아버지가 보고 싶을 때마다 박정현 가수의꿈에라는 노래를 듣고 불렀습니다.

- 아래 가사 -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 난 너무 가슴이 떨려서 / 우리 옛날 그대로의 모습으로 만나고 있네요.

이건 꿈인걸 알지만 / 지금 이대로 깨지않고서 / 영원히 잠잘 수 있다면 날 안아주네요 / 예전 모습처럼

그동안 힘들었지 / 나를 보며 위로하네요

내 손을 잡네요 / 지친 맘 쉬라며 / 지금도 그대 손이 그때처럼 따뜻하네요

혹시 이게 꿈이란 걸 / 그대가 알게 하진 않을꺼야

내가 정말 잘할꺼야 / 그대 다른 생각 하지 못하도록

그대 이젠 가지마요 / 그냥 여기서 나와 있어줘요 

나도 깨지 않을께요 / 이젠 보내지 않을거예요

계속 나를 안아주세요 / 예전 모습처럼

그동안 힘들었지 / 나를 보며 위로하네요

내 손을 잡네요 / 지친 맘 이젠 쉬라며

지금도 그대 손은 그때처럼 따뜻하네요

대답해줘요 / 그대도 나를 / 나만큼 그리워했다고

바보같이 즐거워만하는 날 보며(날 보며)

안쓰런 미소로(슬픈 미소로)/  이제 나 먼저갈께 / 미안한 듯 얘기하네요.

나처럼 그대도(그대도알고 있었군요.(꿈이라는 걸)

그래도 고마워요 / 이렇게라도 만나줘서

날 안아주네요 / 작별인사라며

나 웃어줄께요 / 이렇게 보내긴 싫은데

뒤돌아보네요 / 다시 그 때 처럼

나 잠 깨고 나면 / 또 다시 혼자있겠네요

저 멀리 가네요

이젠 익숙하죠 / 나 이제 울게요

또다시 보내기 싫은데 / 보이지 않아요

이제 다시 눈을 떴는데 / 가슴이 많이 시리네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 난 괜찮아요 다신오지 말아요

 

이 노래는 떠나간 연인을 꿈에서 다시 만날 때 남자가 꿈인 것을 알지 못하게 영원히 깨지 않고 잠들기를 원한다는 내용인데, 사실 꿈이라는걸 그가 알고 있었고 결국 꿈에서도 그가 떠나가자 연인에게 꿈에서라도 찾아온 것에 고마워하며 그를 보내주고 잠에서 깬 뒤 다신 오지 말라는 절절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제게는 꿈에 저를 찾아오는 사람이 아버지셨고, 비록 저를 살갑게 안아주시는 성격은 평소 아니셨지만 손을 한 번 꾹 잡아주고 가실 수 있는 분이어서요...

아버지에게 드는 이 많은 후회를 어머니께는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아버지 살아생전에 한 번도 하지 못했던 말...... “아버지,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