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입문

내내 건강에 대한 우려로 고민만 하다 오늘부터 요가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도저히 다른 운동을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아 고민 끝에 선택하게 된 것이 요가였습니다. 

yoga

제가 무슨 일을 할 때 항상 갖는 루틴 첫 번째; 개념 정립.

사전(발췌 : 국민생활체육회에서 발행한 스포츠 백과)을 찾아 보았습니다. 

『 요가는 명상과 호흡, 스트레칭 등이 결합된 복합적인 심신 수련 방법을 말한다. '요가'라는 말은 'yuj'(결합하다)에서 시작해서 'yoga'가 되었으며 요가의 모든 과정에서 자주 나타나는 '마음의 성질'이라고 할 수 있다. 요가는 맺음을 말하며 음역하면 유가가 되고 의역하면 '상응한다'는 뜻이 된다. Patanjali가 지은 요가 수트라(yoga sutra)의 제1장 2절에서는 '요가란 마음의 작용을 없애는 것이다.'라고 쓰고 있다. 그러므로 마음을 조절해서 마음의 움직임을 억제하여 인간 본래의 고요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상태를 요가라고 한다. 요가는 종교가 아니고, 마음·몸·정신의 융화와 경험의 방법론이다. 요가는 정신적인 도구상자이고 육체적인 건강과 안녕이다.』

할머니 세 분과 제 또래의 여자분들 사이에서 남자는 저 혼자였습니다. 매트를 깔고, 맨 뒤에 자리 잡고, 첫 수업을 받았습니다. 간단한 동작을 따라 하는데 거친 숨소리와 땀을 흘리는 것은 저 혼자인 듯합니다. 

젊은 시절은 꽤 운동을 좋아하고 또 잘하는 축에 속했습니다. 검도를 12년 정도 하였고요(공인 4단), 권투도 1여 년 정도 하였고... 체력에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운동을 거의 하지 않은 20년 이상의 시간을 보내고 나니, 계단 오르는 것도, 심지어 신호등을 급하게 건너는 것조차 너무 힘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70Kg이 되지 않은 몸무게도 80Kg을 넘긴 지 오래되었고, 차렷 자세로 발끝이 보이지 않게 된 시간도 몇 년이 지났습니다. 집사람의 권유와 아이들의 성화로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에만 머문지도 몇 해를 넘겼습니다. 

몸이 둔해지니 마음도 무디어지고 의지도 약해지는 것인지, 스스로가 이렇게 변해가는 것인지 가끔 자신에게 화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쨌든 요가 수련이 자신에게 조그만 터닝포인트가 되기를 바랍니다. 매너리즘에 빠져 스스로에게 불만족한 상태로 달려가던 관성을 끊고 좀 더 나은 그리고 스스로에게 좀 더 만족할 수 있는 자신이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