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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뽀개기

오은영박사가 망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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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온 나라가 서이초 선생님의 죽음을 두고 말이 많습니다. 선생님들의 주장, 오은영박사님의 주장, 6년째 학교폭력 피해자 지원업무를 해 온 박상수 변호사님의 관련 말씀과, 정신과 의사인 제 친구와 제가 이 일 관련하여 나눈 대화의 일부를 순차적으로 기재합니다. 

어떤 현상에 대한 균형적인 시각을 갖고자 함이고, 더 올바른 해법을 찾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자칫 한 곳으로 치우칠 수 있었던 저에게 다른 시각이 존재함을 일깨워 준 친구와, 이 글에서 인용한 오은영박사님의 말을 공유할 수 있게 해 준 텐아시아DB, 그리고 제가 어딘가에서 읽은 글을 써 준 분(또는 기관)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1. 일부 선생님들의 생각 등

 

박사님이 미디어에 나오셔서 금쪽이들의 힐링 비즈니스를 하시는 동안 대한민국의 공교육 완벽하게 무너지고 있다",

 

"교사도 사람이다. 금쪽이가 학교를 제멋대로 망치게 보고 있을 수 없고 금쪽이 부모 의견만 귀담아들을 수 없다. 한 시간에 백만 원 넘게 받는 박사님. 학교 사정을 정말 모르시냐? 언제까지 금쪽이와 폭력적인 부모에게 학교가 사지로 몰려야 하나? 전문가로서 책임감 있는 입장 기대한다"

 

"교사는 사람도 아니냐? 정신병자 치료는 병원 가서 하는 것이지 왜 학교에서 케어해 주길 바라느냐?"

 

"현재 학교 현장은 금쪽이만 마음대로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사는 곳으로 변질됐다. 다른 선량한 교사와 학생이 무슨 죄가 있나? 오은영 박사가 바꾼 대한민국 아동학대 프레임. 이제는 책임도 지실 때다"

 

"지난주 금쪽이 방송에서 가정교육 더 받으라고 하셨죠? 그 똑같은 말 교사가 교실에서 하면 인권 모독 아동학대로 고소당한다"

 

"박사님 혼자서 금쪽이 반에서 일주일만 수업해 보시라. 그리고 솔루션 제시해 보셔라"

 

"국민 멘토님. 혹시 교사 멘토는 아니시냐. 공인으로서, 국민으로서 추모 글 하나 게시는 안 되느냐?"

 

"전국 교사들에게 당신은 의도했든 안 했든 큰 상처를 줬다. 오늘 왜 가만히 계시냐"

 

"부탁드린다. 조용히 병원에서 정신적으로 아픈 아이들 치료에 전념해 달라.. 방송 PD 말에 휘둘리지 마시고 방송 출연할 시간에 한 명이라도 더 치료해 달라""

 

"금쪽이라는 말 자체도 진절머리 난다. 그냥 환자다"

 

"부모에게나 금쪽이지 학급에서는 금쪽이가 아니다"

 

"박사님 말씀대로 교사 책임으로 몰아 현 사태에 만족하시냐?"

 

"TV 그만 나오고 본업을 하시라"

 

"아픈 아이들을 위해 나머지 아이들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 선생님들을 희생시킨 것. 조심하겠다는 말 듣고 싶다"

 

** 생존을 위한 교사들의 요구사항

1. 학교에 전담 경찰을 배치하라

2. 학교에서 소란을 피울 시 학부모가 아이를 데려가도록 하라

3. 교사가 학생으로부터 육체적 위협을 받을 시 정학 및 퇴학이 가능하도록 하라

4. 학생의 문제점이 장기적으로 고쳐지지 않으면 낙제처리가 가능하도록 하라

5. 문제 행동이 심할 경우 교장이 학부모를 방임으로 고발할 수 있도록 하라

 

2. 오은영박사님의 생각

 

 "누구의 권리는 덜 소중하고 더 소중하겠나. 학생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의 권리 역시 소중하다. 그건 변함이 없다.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선생님에 나 역시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교권이 추락한 건 아이들을 때리지 않기 때문이라는 일부 대중들의 논리는 마음이 아프더라"

 

 "나는 2005년부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11년 동안 했다. 그때 가장 중요시한 게 훈육이다. 별명도 훈육 선생님이었다"

 

 "부모는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면 가르쳐야 한다. 근데 그때까지만 해도 부모들이 아이들을 많이 때렸다. 훈육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때리지 말라고 했다. 훈육은 평생 강조하고 있다"

 

"학교 선생님을 때린 아이의 근본적 원인은 옳고 그름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서입니다. 훈육은 옳고 그름을 가르치고, 하지 말아야 할 것과 참는 것을 가르치고, 그걸 통해 자기 조절 능력을 배우게 하는 것입니다."

 

"때리지 않고 훈육할 수 있다. 단호하고 분명하게 말해주면 된다. 아이를 때리는 방법을 통해서만 훈육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타협할 수 없다는 지도력에서 부모의 권위가 나오는 거다. 매로 때리는 걸 통해 다른 사람을 굴복시키는 건 폭력이다. 폭력은 누구에게도 정당화될 수 없다. 교사가 학생을, 학생이 교사를, 부모가 학생을, 학생이 부모를 모두 마찬가지다. 사람이 사람을 때리면 안 되는 거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이를 때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퍼지는 걸 보고 마음이 가장 아팠다. 나 역시 선생님들이 교사로서 자긍심을 가지며 일하길 진정으로 바라고 있다"

 

"교사로서 안전하게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는 제도가 우선시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다시 때려야 한다, 선생님들에게 몽둥이를 쥐여 줘야 한다는 반응들은 너무 걱정스러워요."

 

 "훈육은 가르치는 사람이 주도권과 통제권을 가지고 명확하게 하지 말아야 하는 건 절대 하면 안 된다는 금지를 가르치는 거다.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거라고 한계를 설정하는 거다. 질문형이나 부탁형으로 하면 안 된다"

 

 "옛날에는 때리면 아이들이 말을 듣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물리적인 공포는 공포만 기억에 남는다. 나중에는 뭘 잘못했는지 모르고, 잘못한 것과 맞은 걸 상쇄한다. 또 본인이 어려움이 있을 때 다른 사람을 때릴 수 있다. 반응이 빠르다고 좋은 방법이 아니다"

 

"옳고 그름을 가르치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로 키우라는 것도 아닙니다. 사람이 사람을 때리면 안 된다는 겁니다. 요즘에는 체벌이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는데, 저는 체벌이 아닌 때리는 폭력을 반대합니다."

 

3. 박상수 변호사님_ 변호사로 11. 학부모로 3. 학교폭력 피해자 지원 6년의 삶을 살고 계신 분입니다

 

 내가 경험하는 현재 평범한 공립학교에서는 금쪽이만 신나서 마음대로 살고. 대다수의 교사와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다"

 

"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 오은영 박사는 자녀에게 학교폭력이 생기면 부모가 가해 학생을 찾아가 따끔하게 한마디 해주라는 것을 처방으로 내린다"

 

"TV에서 이를 보았을 때 황당함을 금할 수 없었다. 금쪽이에게 따끔하게 한마디를 하면, 그 피해 학생의 부모는 아동학대로 고소당한다"

 

 "신고를 하면 선생님들이 1차 조사를 해야 한다. (그러나 가해자 대리 변호사들은) 조사 과정에서 선생님들이 강압 행위를 했다며 아동학대로 고소를 한다. 가해자 대리를 하는 변호사님들은 이를 전략 중 하나로 활용하신다"

 "선생님이 피해 학생 편을 들 수 없도록 아동학대 고소를 무기로 쓴다"

 

"학교폭력 처분 사실을 학생들에게 알리기라도 하면 선생님은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다. 올해 봄 그런 사건에서 선생님을 고소한 것에 대해 변호인으로 참여하며 겨우 무혐의 불송치 결정을 받아내었다"

 "지난 시간들을 생각해 보면 대략 이런 과정을 통해 학교가 붕괴되고 있었다"

 

** '금쪽이'로 인해 학교가 붕괴되는 과정

1. 2012년 학교폭력예방법으로 학폭위 의무화

2. 학폭위 가해자들의 집행정지 및 불복심판과 소송을 위한 변호사 선임

3. 학폭 전문 변호사들이 학폭위 절차 하자를 다투기 위해 교사의 절차 하자 파악 및 주장

4. 교사와 학교에 대해 법적 쟁송을 하는 것의 심리적 저항감 소멸

5. 2014년 아동 학대법 시행

6. 아동학대와 명예훼손 및 무고를 교사의 훈육 및 조사를 무력화하는 수단으로 활용

7. 높은 집행정지 인용률과 재판 지연을 통한 학폭위 처분 파훼법 도출

8. 가해 학생의 명예와 가해 학생 인권의 철저한 법적 보호와 교사 훈육행위의 원천적 봉쇄로 금쪽이 천국 실현

9. 젊은 교사들의 교단 대탈주와 피해 학생의 자퇴 및 전학, 극단적 선택 빈발

10. 담임과 학폭을 전담하는 생활안전부장은 기피 업무가 되고, 초년 차 선생님들의 몫이 되는데, 담임수당은 월 13만원, 생활안전부장 수당은 월 77만 원에 불과

11. 절차적 제도적 개선 없이 학생부 기재 등 엄벌주의만 강화하며 법적 분쟁 건수만 폭증

12. 교사는 정당한 수준의 훈육 및 조사를 하기 원하고 피해 학생은 가해 학생과 분리를 원하는데, 피해자는 가해자와 학교를 계속 함께 다녀야 하는 것이 현실

 

"교사가 정당한 수준의 훈육과 조사를 해도 아동학대 등으로 일단 수사를 받아야 한다"

 "가해 학생과의 분리가 가능한 7호 처분 학급 분리 이상은 성범죄나 흉기 휴대 폭행 정도는 되어야 나오니 아무 도움도 없이 증거를 수집하고 학폭위 그 긴 시간을 견뎌내도 피해자는 가해자와 학교를 계속 함께 다녀야 하는 것이 현실"

 

"그런데도 여전히 교사의 체벌이 행해지던 10여 년 전의 학교가 현재의 학교인 줄 알고 이야기한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한 공간에서 관계 회복 상담을 하라고 한다"

 "가해자가 사과를 하고 용서를 빌면 학폭위에서 중한 처분이 나가고 끝까지 부인하면 강제 조사 권한이 없는 학폭위에서 무혐의가 나오는 상황을 만든다"

"학폭 전문 변호사들이 무혐의를 위해 무조건 부인하고 사과하지 말라고 조언하는 상황에서 무슨 놈의 관계 회복이 가능한가?"

 "둘 다 잘못했으니 서로 사과해 ~ 라고 말하면 관계 회복이 될 줄 아는가?"

 

"모든 경우에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피해자가 자퇴, 전학, 극단적 선택을 해야 할 정도라면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가 가능하게 제도가 운용되어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교사의 훈육적 지도가 정당히 행해질 수 있도록 이라도 해줘야 한다"

 

금쪽이에게 따끔하게 한마디? 오은영 박사님도 현재 상황을 모르니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지금은 그 누구도 법적 제도적 절차를 밟지 않고 따끔히 한마디를 하면 아동학대죄로 고소당하고 수사받을 수 있다"

 "현 상황 교실은 정말이지 정상이 아니다. 모든 법이 완벽할 수 없기에 이 비정상의 상황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기존 법 제도의 개선을 위해 모두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

4. 정신과 의사인 제 친구

 

"요즘 오은영박사를 비난하는 의견들이 많던데... 너는 어떻게 생각해?"

---------------------------------------------------------------------------------------------------------------시즌 1에서 오은영 박사가 TV 나왔을 땐 다른 방법으로 치료를 했었지. 지칠 때까지 꽉 환아를 붙들고 있는 것인데... 난 이것이 더 효과적일 듯했는데... 방법을 바꿔 최근 시즌 2 에서는. 아주 아주 보드랍게 치료하는 모습을 보여주데..."

 

"전에 네가 했던 말 중, 현재의 방법이 더 진화되었다고 네가 평가한 것 같은데... 맞나?"

"아마 이게.. 인권이 높아지고, 아동이 줄고, 아동 폭력 문제가 대두되다 보니 이전 방법은 문제시되지. 그러다 보니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나온 듯한데... 처음에는 수많은 부모들로부터.. 오은영 오은영 하게 만들었지. 미디어의 힘 같은데.."

 

"교사들의 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오은영 박사의 치료법 또는 처방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어서 그렇나? 아니면 현장을 모르는 오은영 박사의 유토피아적 처방이 사실상 현실성이 없다고 평가하는 것이 맞나?"

"내가 뭐라고 할 수 없는 부분이지... 아동 부분은 오박사님이 경험도 공부도 많이 했기에...... 나도 그것의 가치를 평가할 수는 없는데... 이건 오은영박사의 문제가 아닌듯한데... 돌파구나 희생양이 되는 듯해서 안타까울 따름이다왜 교육부의 잘못을 의사가 져야 되는지? 왜 사회 체계의 잘못을 개인이 져야 되는지? 사실 그 방법이 이해가 안 되고 너무 금쪽이 위주인 듯한 면이 있지만, 그럼에도 황금 같은 솔루션으로 많은 변화를 주는 것은 무시 못하잖나? 의사가 다 고칠 수도 없고, 모든 것을 치료할 수도 없지만 적어도 의사는 환자의 편에 서야 하는 것 아닌지... 변호사가 피해자 편이듯... 전쟁 중에 적군도 치료하는 것이 의사 아닌가? 불이 나다 보니 여러 곳으로 그 불똥이 튀는데... 그것이 핵심을 흐리게 하는 방법이지 않나 싶네."

 

친구가 저와의 대화 내용을 이렇게 게재하는 것에 대해 불쾌할 수도 있을 테지만, 제게 큰 깨달음을 주었던 친구의 이야기(일부 누락)여서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친구에게 다음에 술이라도 한 잔 사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