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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아재의 프라이빗_노트/대치동아재 이야기

운명이나 팔자를 믿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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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運命)......

팔자(八字)......

그런 게 어디 있냐고, 내 하기 나름이지...

이런 심정으로 꽤나 치열하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러나 불혹의 나이를 지나고, 지천명의 시간을 지나면서 드는 생각은 운명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 같다는 겁니다. 

약해져서 그럴까요? 치열한 노력을 포기하고 싶어서 일까요?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만...

 

어쨌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해서 많은 사람들이 '운명'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운명'이란 것이 일단 존재한다고 가정하고, 이리저리 주워들은 소리와 저의 평소 생각을 제 편의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運命(운명)이란 ()()의 결합이라고 합니다.

'운'과 '명' 중에서 인간에게 더 강하게 부과되는 이미지가 큰 '명'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하기로 합니다.

 

 

'()'이란 타고난 천성이자 유전적 소질이며, '명'은 명령 받았다는 뜻입니다. '넌 이렇게 살면 된다'는 식으로 누군가가 명령했다고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의 고유한 천성은 직접적으론 부모로부터, 좀 더 따져보면 혈통에서 비롯됩니다. 다시 말해서 유전적 자질, DNA의 성향이라 봐도 될 것입니다.

그러니 사람의 타고난 성격은 크게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명'에 대해 고민을 하다 보면 꽤나 민감한 문제들과 만나게 됩니다.

 

가령 부자가 되는 것은 부자가 될 '명'이라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누구나 노력 여하에 따라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인지 하는 문제 등이 그런 것입니다.

부자가 되는 '명'을 부명(富命)이라고 하는데, 사람들은 '부명'이 따로 있느냐, 즉 타고나느냐를 놓고 왈가왈부합니다.

 

더 예민한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공부를 잘 할 아이인지 아니면 그저 그런 평범한 아이인지 하는 문제에 이르면 난감해집니다.

공부 잘 할 아이가 따로 이미 정해져 있다는 것이 맞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예쁘게 태어나는 유전적 자질은 따로 있다는 것에 대해 우리는 대부분 쿨(?)하게 인정합니다. 그러나 공부 잘 하는 천성, 부자가 되는 천성은 따로 있다고 하면 받아들이지 않을뿐더러 심리적인 반감도 큽니다.

저는 학습능력에 있어 '명'을 인정한다는 취지로 포스팅을 한 바 있습니다. 

i-mentor.tistory.com/168

 

'운'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운(運)이란 한자의 뜻을 보면 돌다, 돌리다, '움직인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돌아간다'는 말입니다. 낮이 밤으로 바뀌고 다시 낮이 되고, 계절이 바뀌고 다시 계절이 돌아오고 등등 이게 '운'의 뜻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돌고 돌아서 제 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운'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또한 변화를 뜻합니다.

나이가 저 정도 되면 누구나 인정하는 것이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동기 중 공부 못하고 빌빌대던 친구가 세월이 흘러 만나보니 엄청 잘 나가고 있는 경우... 그리고 그 반대의 경우......

이런 경우 사람들은 격세지감을 느끼고 세월의 무상함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당장은 큰 변화가 없다 해도 세월이 가면 많은 것이 변하는 법입니다.

 

이처럼 운이란 변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면 이제 '운명'이란 것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대부분의 현인들은 '운명'이란 '명'과 '운'의 화학적 결합을 말한다고 합니다. 

흔히 물리적 결합과 화학적 결합을 구분할 때,물리적 결합은 떼어내고 분리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하고 화학적 결합은 요소들이 합쳐서 새로운 무엇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 결합의 방식과 결과는 당사자인 인간이 관여할 수 있고,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솔직히...

그렇다고 하기엔  그렇지 않은 경우를 너무 많이 겪었고, 그렇지 않다고 하기엔 제 삶이 너무 동력을 잃고 스스로가 나태해질 것 같고... 어렵습니다. 

 

이처럼 '운명'이란 것 역시 '명'과 '운'이 화학적으로 결합된 그 무엇을 말합니다. 그리고 인간은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그것이 일시적인 '운'이었는지 아니면 타고난 능력 즉 '명'에서 온 것인지를 알게 되니 '운'과 '명'은 분리하여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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