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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뽀개기/프로그램뽀개기

자소서의 계절 2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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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치동에서는 과고 입시를 위한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 작성 시즌이 한창입니다. 가만히 지켜보자면 이건 아닌데......’싶은 생각이 자주 듭니다.

!

이는 입시전형의 본질을 흐릴 뿐 아니라, 그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구성원의 면면을 보아도 전도유망한 한 학생의 장래에 영향을 끼칠만한 능력, 사명감, 소신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많아서 더욱 안타깝습니다.

심지어 그 비용이라는 것 또한 적게는 40~50만원, 일반적인 비용이 80~100만원, 더한 경우는 부르는 것이 값이라 하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몇 가지 이유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자소서에 대한 1차적인 수요는 기본적으로 학생과 학부모님이 가지는 절박함에서 나온다는 것은 다들 아실 것입니다. 2차적인 수요는 시장에서 작동하는 불안감의 확대재생산 기능이 1차 수요를 확대재생산하여 발생하는 수요입니다.

입시설명회를 참석하여 각 학교 입시담당자의 설명을 들어보면 사교육기관에서 많은 금액을 치르고 급조한 자기소개서가 얼마나 유의미함이 적은지 아실 것입니다. 사교육 기관은 이 설명회에서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 구체성이 떨어지는 표현으로 언급된 부분에 집중하고, 자신들의 실적을 과대 포장하여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약점을 후벼팝니다.

그러나 그 시장 구성원들의 면면을 살펴보자면, 주류시장에서 도태되거나, 주류시장에 진입을 하지 못한 이들이 상당수를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스게 소리로 그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5~6명의 자소서를 두세 시간 학습하면 가능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가 여러 번 다른 곳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진입장벽이 낮은 조직이나 시장의 구성원들은 진입 장벽이 높은 조직이나 시장의 구성원들에 비해 퀄리티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편 소신을 갖고 자신의 재능기부를 하는 셈으로 자소서 시장에서 정도(正道)를 걷는 분들이 계시고, 정말 오랜 시간동안 자소서 한 길만을 쭉 걸어오신 전문가들이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권하고 싶은 내용은... 구할 수 있다면 다른 합격자들의 자소서를 한두 개 참고하신 다음, 각 학교의 입학전형에 나와 있는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시고, 그에 부응하는 자소서를 스스로의 힘으로 작성하시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도록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도움은 최소한에 그쳐야합니다.

제대로 된 전문가를 판단하는 것은 오롯이 학부모님의 몫입니다. 이것이 정말 어렵습니다. 전문가와 사기꾼은 많은 시간동안 많은 사람을 겪어보지 않으면 구별하기가 참으로 여렵기 때문입니다. 

제 경험칙에 근거한 전문가를 구별할 수 있는 팁을 몇 개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1. 과도한 비용을 요구하지 않는다. 한 번이든 두세 번에 걸친 것이든 첨삭이나 완성의 비용이 과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대치동임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100만원을 넘을 이유를 저는 모르겠습니다.

2. 자신을 믿으라고 강요하는 것같은 사람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믿을만합니다. 지나친 자신감을 보이는 사람은 전문가라기보다 사기꾼일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 제 경험칙입니다.

그리고 깜이 안 되는 학생이 합격하는 경우는 희귀합니다. 깜이 되는 학생이 가끔 떨어지는 경우는 봤어도, 깜이 안 되는 학생이 자소서를 잘 써서 합격하는 경우는 저는 보지 못하였습니다.

3. 그 사람의 말이나 행동에 일관성이 있어야하며, 무리함이 없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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