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아이를 데리고 학원을 방문한 어머니와 상담을 하였습니다. 아이를 의대로 진학시켜 의사로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 했으며, 자신의 아이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는 초3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여 현재 수학의 경우 수2과정을 일품교재로 두번째 공부하고 있으며, 영어의 경우 수능모의고사 기준 2등급 정도를 받고 있는 수준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과학은 화학2를 공부하고 있으며, 물리공부는 준비없이 시도하였다가 너무 아이가 힘들어하여 지금은 중단하고 있는 상태라고 했습니다.
아이가 공부 욕심이 많아 집중력이 좋으며, 시키지 않아도 찾아서 자기가 할 바를 한다고 하셨습니다.
불편한 표정으로 곁에 앉아 있는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이는 왜 의대를 가고 싶어?"
아이가 대답했습니다. "엄마가 가래요"
어머니에게 여쭈었습니다. "어머니, 왜 **이를 의대 보내려고 하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어머니가 대답하였습니다. "집안에 의사 한 명 정도는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요"
다시 물었습니다. "어머니, **이가 첫째 아이인가요?"
어머니가 대답하였습니다. "위로 고등학생인 누나가 있어요"
물었습니다. "누나는 공부를 어느 정도 하나요?"
어머니는 5분 가량을 누나가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셨습니다. 저는 그냥 듣고 있었습니다.
어떤가요?
저는 상담하는 내내 안타까웠습니다. 그 아이가 앞으로 5년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을을 잘 버틸 수 있을까?
내리사랑이라는 부모님의 사랑의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저도 두 아이의 아버지이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부모의 자식사랑은 조건적인 내리사랑'이라는 워딩에 대한 억지스런 반대의견을 몇 자 적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부모는 자녀를 통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상기 언급한 경우처럼 자녀가 부모의 희망대로 특정 직업을 갖거나, 특정한 대학을 졸업하면 부모는 그것을 자신의 성취로 여기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부모의 사랑이 자녀를 위한 것보다는 부모 스스로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는 자녀를 통해 자신의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더 나은 지위나 사회적 지위를 유지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자녀가 학업적인 성취를 이룰 때, 부모는 자신의 인간관계에서 자녀를 자랑스럽게 소개하거나, 자녀를 통해 사회적 지위를 높이려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모는 자녀를 통해 자신의 부채를 갚거나, 자신의 과거 실패를 보상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자녀에게 높은 교육을 받도록 권유하거나, 자녀의 학업적 성과를 강조하는 것은 자신이 과거에 이루지 못했던 것을 자녀를 통해 보상하려는 의도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모의 사랑은 때로는 자녀보다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자녀의 혼인을 결정할 때, 자녀의 바램보다는 자신의 가치관이나 이익을 먼저 고려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부모의 사랑이 결국은 자녀보다는 부모 스스로를 위한 것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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