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면서 차 안에서 무심코 유튜브를 켜 놓고는 이런저런 노래에 맞춰 흥얼거리던 때 갑자기 노래가 끊기고 모노드라마 같은 것이 진행되어 눈길을 주었는데 '네박자(송대관 씨 노래)'라는 노래가 리플레이되고 있는 중이라는 겁니다.
여기에다 링크를 걸어도 되나 싶지만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도 한 번 보고 들으라고 권하고 싶은 마음에 링크를 첨부합니다. 저는 그 노래를 듣고 먼저 떠난 친구 생각에 한참을 울었거든요.
https://www.youtube.com/watch?v=M55XPusBg9w
노래방에서 신나게 불러대던 이 가사가 먼저 간 친구를 떠올리며 저를 오열하게 만들만한 것인지 상상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네가 기쁠 때 내가 슬플 때
누구나 부르는 노래
내려 보는 사람도 위를 보는 사람도
어차피 쿵짝이라네
쿵짝 쿵짝 쿵짜자 쿵짝
네 박자 속에
사랑도 있고 이별도 있고
눈물도 있네
한 구절 한 고비 꺾어 넘을 때
우리네 사연을 담는
울고 웃는 인생사
연극 같은 세상사
세상사 모두가 네 박자 쿵짝
나 그리울 때 너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르는 노래
내가 잘난 사람도 지가 못난 사람도
어차피 쿵짝이라네
쿵짝쿵짝 쿵짜자 쿵짝 네 박자 속에
사랑도 있고 이별도 있고
눈물도 있네
한 구절 한 고비 꺾어 넘을 때
우리네 사연을 담는
울고 웃는 인생사
소설 같은 세상사
세상사 모두가 네 박자 쿵짝
15살에 만나 평생 저의 '울'이 되어준 친구,
입버릇처럼 "내 친구", "내 친구"하면서 평생을 제게 베풀어만 주고 떠난 친구,
가끔 고향에 갈 때마다 자기 집에서 자라며 '협박'하고, 잠을 잘 때마다 와이프를 별채로 내려보내고는 제 옆에서 코를 골며 제가 잠을 못자게 뒤척이게 만들던 친구,
다른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도 술만 취하면 저 이야기를 하면서 다른 친구들에게서 눈총을 받았다던 친구
"旭"이......
예전에 즐겨보았던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사실 저는 그때 편곡(編曲)이란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음악에서 편곡이란 '지어 놓은 곡을 다른 형식으로 바꾸어 꾸미거나 다른 악기를 쓰도록 하여 연주 효과를 달리하는 일, 또는 그렇게 만든 곡'을 편곡이라고 한답니다.
그러나 어제 들었던 차지연씨의 '네박자'라는 노래는 기존에 제가 알던 편곡의 차원을 뛰어넘은 것이었습니다. "이럴 수도 있구나!" 고작 경연에 나온 대중가요를 듣고 이런 반응을 보이는 저를 보고 웃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송대관 씨가 부르던 '네박자'에서 느꼈던 감성, 이미지와 차지연 씨가 재해석한 '네박자'는 너무 다른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네박자'를 저런 '네박자'로 바꿀 수 있지?' 고인(故人)인 친구를 떠올리며 펑펑 울 수 있게 만든단 말인가? 세게 뭔가에 머리를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나는 네가 만든 한계에 스스로를 가두고 있지는 않나?" "혁신과 변화를 만드는데 노력을 부족하지는 않나?" 스스로에 대한 반성을 많이 해 준 차지연씨의 '네 박자'였습니다.
이런 감동을 준, 그리고 통찰력에 대한 힌트를 준 차지연씨에 감사합니다. 뮤지컬 배우이더구먼요. 그리고 유튜브에 '차지연'을 치고 바를 내리다 보니, 이 분 제게 처음이 아니군요. 앞서 제가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을 언급했는데 거기서 임재범 씨의 단독 코러스로 나왔던 분이었군요.
어제부로 차지연씨의 팬이 된 기념으로 그 영상 또한 링크를 첨부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x34HVA_z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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