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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소식/대입

클론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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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오늘 포스팅의 제목으로 가져온 단어 클론은 강원래와 구준엽으로 구성된 댄스 듀오가 아닙니다.

그리고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2 - 클론의 역습도 아닙니다.

제가 오늘 사용하려는 클론이라는 단어는 생물학 용어로, 동일하거나 거의 동일한 DNA로 만들어낸 개체 즉 자녀를 일컫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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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는 요즘 오은영 박사님이 TV에서 진행하는 금쪽같은 내 새끼라는 프로그램을 자주 보는 데, 여기 나오는 아이들을 보면 클론의 역습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아이들이 보이는 증세나 행태는 하나도 같은 것이 없이 다양하고 모두 심각하게 여겨지지만 이 모든 원인의 근본과 해결책의 실마리는 모두 동일합니다.

바로 부모입니다.

 

무섭고 두려운 일입니다. 인과응보(因果應報)라는 표현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시는 분도 많겠지만 저는 이 표현이야말로 금쪽같은 내 새끼라는 프로그램의 핵심 키워드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이가 둘 있습니다. 저를 쏙 빼닮은 딸아이와 제 처를 쏙 빼닮은 둘째 사내아이입니다. 지금은 둘 다 성인이 되었지만 아이 둘을 키우면서 제가 살아온 과거와 현재의 삶과 생활에 대한 반성과 후회를 얼마나 자주 그리고 처참하게 했는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강사 생활을 하면서 만났던 학생들 중 가슴 아픈 두 가지 사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글이 부모님의 현재 자신의 모습을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내가 아이를 진정으로 위한 행동을 하고 있는가?

내 욕심으로 아이를 힘들게 하고 있지는 않은가?

 

되돌아봄에 있어 지금 모습에 확신이 있다면 더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시고, 되돌아봄에 의문이 있거나 후회가 있다면 더 많은 숙고를 하시거나 중단하시기를 바랍니다.

 

첫 번째 사례는 당시 고3 남학생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의사이고, 어머니는 ******전문가로서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시던 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학생의 형은 당시 서울 소재 TOP5에 속하는 의대 재학 중이었습니다.

 

그 학생은 소위 88 학군 명문 고등학교를 다니며, 성적이 좋고, 외모도 멋졌습니다. 아버지와 형의 뒤를 이어 의사가 되고자 의대진학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던 모범생이었습니다.

 

수능시험을 두 달 정도 앞두고 학생이 이상해지기 시작합니다. 학교와 학원을 빼먹기도 하고, 부모님과 언성을 높이며 다투는 것을 넘어 심지어 어머니를 구타하는 일까지 일어나게 됩니다. 가출을 하는 등 파행을 거듭하다 결국 수능 시험도 치르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 학생은 3수를 하여 **대학에 진학하였다는 후문을 들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은 이유가 뭐였을지 짐작이 되는지요?

 

또 다른 사례입니다. 이번은 여학생입니다.

 

이 여학생 역시 8학군 내 명문 여고에서 3년 동안 전교 최상위권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수시로 원하던 대학 진학에 실패하자 정시에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정시 시도도 실패합니다.

재수를 하는 동안 그 여학생은 거의 전국구급의 성적을 유지합니다. 그러나 또다시 진학 실패

삼수를 결심하고 삼수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기간 극상의 성적을 유지하였습니다만 또다시 진학 실패

모의고사에서 최상위권의 성적을 받다가 수능시험장에서만 무너지는 이 학생은 왜 그랬을까요?

 

안타까운 두 사례에서 공통된 원인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혹시 짐작하시나요?

 

남학생의 경우에는 외적인 행동으로, 여학생의 경우에는 내적인 무너짐으로 표출되었습니다.

물론 같은 자극을 주어도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 다른 학생들을 부인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변수도 많았다는 것도 압니다. 원인과 결과의 함수관계가 한두 가지 이유로 설명될 수 없다는 것도 인정합니다.

 

사례의 두 학생이 벌인 안타까운 행동과 결과의 1차적 원인은 모두 부모님 때문입니다.

구체적인 이유는 말씀드리지 않겠지만, 한 마디로 부모님의 공부에 대한 압박이 그 원인이었습니다.

 

현재 내 말과 행동이 미래의 나를 만들 뿐만 아니라, 내 아이의 현재와 미래도 만들고 있다는 것이 정말 두렵지만 반드시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위에 든 부정적인 사례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다른 많은 사례를 경험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사례를 접할 때마다 신독(愼獨)을 행하려 노력합니다.

그러나 솔직히 쉽지 않습니다. 천성이 게으르고 욕심이 많은 편이어서 항상 후회하는 삶을 사는 편입니다.

 

오늘도 자 제신을 삼가고자하는 노력은 진행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