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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소식/대입

학종에 강한 일반고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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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항상 학교 선생님들의 분전(奮戰)을 촉구해 왔습니다. 이 블로그에서도 여러 번 언급을 했었습니다. 그 우수한 자원들이, 그 힘든 시험을 거쳐 선생님이 되고 나면 실망스럽게 변하는 경우는 너무도 많이 봐 왔고, 또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들의 행태(行態)에 대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적이 많았습니다.

학종에 강한...

특히 일반계 고등학교의 경우 특목고와 비교하여 어려운 여건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학교가 수업 방법 개선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을 성장시킬 수 있다면 분명히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당분간 외고와 자사고가 존재하는 상태에서 일반고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를 고민하면 그것은 학생부종합전형에 최적인 학교를 만드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답이 될 것 같습니다.

일부는 학종이 금수저 전형이라고 말하지만, 운용의 묘를 살리면 학종이야말로 일반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대입 전형이 될 수 있습니다.

 

학종에서 좋은 진학실적을 내는 학교의 공통점은 학교가 살아 있고, 교사가 학교 교육 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학생과 학부모는 학교와 교사에 많은 신뢰를 보낸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학종에 최적인 학교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에 대해 조금 냉정하게, 그리고 현실적인 대안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다양한 진로 선택형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소수가 선택하는 과목이라도 적극적으로 개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공대 지망자를 위해 물리과목을 개설하거나, 경제학과나 경영대 지망자를 위해 경제 과목을 개설할 필요가 있습니다. 필요하면 방과후나 거점학교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2015 개정교육과정이 도입되는 내년부터는 학생선택이 확대되므로 수능 과목에 맞춘 교육과정 운영은 과감하게 벗어던질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학교는 학생들이 학교 교육 활동(경시대회 독서활동 토론대회 동아리활동 등)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 학생들이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교육 활동에 마음껏 참여하여 꿈과 끼를 발견하고, 자기주도성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관심 분야의 상설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하고, 필요에 따라 자율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해도 좋습니다. 동아리 활동은 학종에서 전공적합성과 자기주도성을 드러낼 수 있는 항목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동아리 회장을 맡으면 리더십 부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구요.

셋째, 학교에서는 입학부터 졸업까지 맞춤형 진학지도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1년에 1~2회 교내 선생님이 진행하는 진학지도 컨설팅을 통해 희망 진로 분야가 무엇인지, 그리고 교과 성적, 교과 활동, 비교과 활동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의 진로 희망에 따라 방향성을 잡아주어야 합니다.

넷째, 학생부를 잘 기록해야 합니다. 특히 동아리 활동,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행동 발달 등은 개인의 특성이 잘 드러나게 기록해야 합니다. 꼭 양이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닐 것입니다. 평소 수행평가나 발표를 통해 관찰한 내용을 사실 그대로 기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의 특성이 잘 드러날 수 있는 내용이면 더 좋습니다.

개인 맞춤형 학생부를 기록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것이 가능해야 학종에서 강점인 학교가 될 수 있습니다. 평소 관찰한 내용을 학생부 어딘가에 단 한 줄이라도 기록해준다면 사정관들은 이를 통해 학생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필요하면 입학사정관을 초빙해 학생부 작성 요령 연수를 해도 좋을 것입니다.

다섯째, 대학 입학처를 자주 방문해 정보를 상호 교환해야 합니다. 이것은 제가 학종으로 성공한 여러 학교의 예를 들면서 항상 강조해 왔던 것입니다. 대학마다 학종에서 중요하게 보는 분야가 약간씩 차이가 있습니다. 독서 활동과 교내 활동을 중요하게 보는 학교도 있고, 동아리를 좀 더 중요하게 보는 학교도 있습니다. 이런 포인트는 대학을 직접 방문해 확인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입학사정관들도 각 고교에 대해 알고 싶어합니다. 학교 여건이 어떤지를 알아야 지원자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학에서 일선 학교 여건만을 따져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려운 학교 여건에서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역량을 키운 학생이라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학종에 최적인 학교를 만든다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선생님들은 더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기록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학종에 강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 일반고를 살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