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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소식/대입

2019학년도 서울대 면접우수자가 들려주는 면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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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서울대 아로리에서 읽은 내용을 그대로 전합니다.  전국 각지의 일반고에서 공부한 새내기 10명이 모여 전달한 면접과 면접 및 구술고사와 관련된 생생한 정보입니다. 알아두면 정말 도움이 되는 핵심정인 정보만을 간추려 전달해 드리니 꼼꼼하게 잘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아로리

수시 일반전형 면접및구술고사에서 가장 우수한 결과를 나타낸 일반고 출신 신입생 10명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면접 당일 대기실, 준비실, 면접실의 생생한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는데다 면접 준비 방법, 면접 난이도, 면접 준비에 대한 조언 등을 담고 있습니다.

전체 양이 많아 2회에 나누어 포스팅합니다. 

서울대 면접실, 정말 아담한 공간이다?

새내기

예. 정말 작고 아담합니다. 면접관님과 제가 앉아 있는 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매우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마치 대화하듯 면접을 치른 것 같습니다. 서울대학교 면접 이전에 다른 대학 면접 경험이 있어서 말씀드릴 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서울대학교의 면접실은 매우 작은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굳이 큰 목소리로 힘주어 말할 이유도 없고 교수님도 꽤나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면접실에 입장할 때는 꽤나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편하게 면접을 치를 수 있었습니다.

억지로 바른 자세를 잡고 시선을 맞추는 연습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전달하고 싶은 말을 마치 곁에서 차근차근 말하는 게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나중에 입학하고 안 것이지만 면접실로 사용된 곳이 교수님 연구실이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면접을 치를 때는 아늑해서 좋았지만 다소 작은 공간이 교수님들 연구실이라는 사실을 알고 생각했던 것보다 서울대학교 교수님들이 아담한 공간에서 연구하신다는 생각에 기분이 묘했습니다.(웃음)

제시문은 결코 어렵지 않다.

새내기

저는 수학 면접을 치렀는데 면접 준비를 하며 웹진 아로리 자료창고에서 기출 제시문을 찾아 풀어봤습니다. 꽤 오래 전 제시문은 분명 쉽지 않았는데 한 3년 전 기출문제부터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올해 제시문은 작년 것보다 더 수월하게 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수학 면접을 본 선배들이 말해줬던 것보다 더 쉽게 나온 것 같습니다. 오히려 내가 쉽게 풀 수 있다는 건 다른 학생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해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면접관님들에게 좋은 풀이를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수학 문제의 특성 상 정답을 말하는 것보다 그 풀이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면접 중 조금 더 수학적으로 충실한 풀이 과정을 보여드리기 위해 애썼던 것 같습니다.

물론 약간은 긴장한 탓이었는지 중간에 한 번 말문이 막혔던 적이 있었는데 면접관님이 조급해 하지 말고 천천히 다시 생각해 보라는 말씀도 해주시며 충분히 제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해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제가 순간 기억이 나지 않았던 내용은 너무 기초적인 개념이었는데 그 공식의 이름이 순간 떠오르지 않아 아예 그 공식이 도출된 과정을 풀이해서 말씀드렸습니다. 그때 교수님이 살짝 미소를 보이셨던 것 같은데 솔직히 그 미소의 의미는 아직까지 모르겠으나 지금 제가 서울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히 긍정적인 미소일 것이라 생각합니다.(웃음)

새내기

다른 친구들은 난이도를 어떻게 체감하는지 모르겠지만 전 쉽게 풀었습니다. 저는 지구과학 면접이었는데 학교에서 배우는 지구과학Ⅰ과 Ⅱ과목을 잘 공부한 학생이라면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교과서에서 다루는 기본 개념만 충실히 이해하고 있어도 충분히 쉽게 풀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최근 몇 년 사이의 기출 경향과 비교해 보아도 여전히 쉬운 기조는 유지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3학년에 들어서 지구과학Ⅱ 과목을 이수했는데 수업 시간에 공부한 내용이 나와 별 어려움 없이 면접에 임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고등학교 때는 지구과학만이 아니라 과학 교과 전반을 모두 공부해야 해서 조금 힘이 든다는 생각도 했지만 과학 시간에 배운 내용들이 사실 서로 연관성이 높은 개념들이 많아서 기본적으로 과학적 현상을 이해하고 풀이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그때는 이걸 왜 배우는지 몰랐지만 결국 면접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하니 공부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도 합니다. 또 면접실에서 제가 풀이를 하면 교수님들이 제 대답에 대해 피드백을 해주시는데 그 점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일방적으로 말하는 면접이 아니라 이야기를 주고받는 과정이 제가 설명을 더 잘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새내기

제 생각에도 과학 과목을 Ⅱ까지 충실하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동의합니다. 저는 생명과학과 화학 제시문을 풀었는데 제가 다녔던 학교가 과학중점과정이 있어서 과학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저는 원래 생명과학에 관심이 많아서 학교에서 이수할 수 있는 생명과학 과목은 모두 들었습니다.

저도 기출 문제를 2~3년 치를 풀어봤는데 그렇게 어려운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올해 제시문의 난이도도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풀이할 것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화학에서 시간이 더 들었지만 생명과학이 쉬운 편이어서 면접 준비 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개념만 잘 알고 있다면 풀이 과정은 시간이 더 들더라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저도 처음에 그림으로 설명해야 하는 문제에서 실수를 했는데 곧바로 교수님의 피드백이 있었습니다. 그 순간 제가 생각한 것은 내가 잘못 표현해서 오류를 수정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어쩌면 처음부터 이 문제가 학생이 실수할 것을 알고 피드백을 주었을 때 조금 더 근본적인 개념으로 다시 접근하는 문제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 의도를 제가 바로 알아차리고 정확하게 다시 개념을 적용한 것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아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저와 같은 착각을 했을 만한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새내기

저도 생각보다 쉬워서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 오히려 준비실에서 제시문을 이해하고 풀이하는 것보다 면접실에서 이걸 면접관들에게 어떻게 잘 전달할까를 고민했습니다. 물론 저는 수학을 풀었지만 결국 어떤 과목이건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등학교 때 그 과목이 어떤 과목이건 아주 쉬운 개념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연습이 충분히 되어 있다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수학 문제도 예상보다 쉬워서 준비실에서 시간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면접관에게 내 생각을 전달하는 게 좋을까 고민하던 시간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새내기

저는 다른 대학 면접을 직전에 보고 서울대 면접을 봤는데 사실 직전에 본 면접이 너무 어려워서 상대적으로 서울대가 쉽게 느껴졌습니다. 서울대학교는 면접관님하고 대화하는 방식의 면접이었고 제가 풀이하는 과정에 대해 피드백이 바로바로 이루어졌지만 직전 학교는 면접관님은 오로지 경청만 하시고 저 혼자만 떠들다가 시간이 돼서 마무리하고 나온 점이 좀 다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면접 중에 면접관님의 반박에 멈칫할 때도 있었는데 순간 내가 여기서 물러나면 좋지 않은 결과는 물론이고 나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존재가 되고 말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끝까지 제 논리를 굽히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면접을 마치고 나올 때 별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까봐 걱정했는데 오늘 이 자리가 면접을 잘 본 학생만 모이는 자리라고 하니 제가 그때 굽히지 않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