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있으면 대입에서 본격적인 수시 전쟁이 벌어집니다. 올해도 자소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많은 사기꾼들의 출현이 예상된다는 점은 몇 차례 말씀드렸고요......
1학기 학교생활이 마무리되면, 수험생은 여름방학을 틈타 지금까지의 학교생활기록부 및 모의고사 성적 추이 등을 분석하여 이를 토대로 지원 가능 대학 및 전형을 추려야 합니다.
수시는 대학마다 다양한 세부 전형을 운영할 뿐 아니라 그에 따른 전형방법도 천차만별이어서 해당 전형이 어떤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는지, 나의 전형요소별 경쟁력이 이에 부합하는지 사전에 면밀히 분석해두어야 합니다.
학생부 제출과 관련해서 생각하는 점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학생부에서 비중 있는 부분 중의 하나는 교과학습발달상황의 세부능력 및 특기 사항입니다. 또한 이것이 입학사정관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읽는 것이라고 합니다.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란에는 특기할 만한 사항이 있는 과목 및 학생에 대하여 과목별 성취기준에 따른 성취 수준의 특성 및 학습 활동 참여도 등을 문장으로 입력합니다.
모든 교과목에 ‘특기할 만한 사항’이 있도록 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와 관련된 몇 가지 팁을 제공합니다.
1.
모든 ‘수행평가’는 교과세특(교과학습발달상황의 세부능력 및 특기 사항)에 기재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소재 중 하나입니다.
특정 주제에 대해 발표하거나 보고서를 제출하는 수행평가가 있다면, 수행평가 과정에서 느낀 점이나 독창적이고 우수한 내용을 발표한 후, 선생님께 칭찬받은 상황을 메모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행평가 과제 제목을 만들 수 있다면 멋지게 만들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학종은 기본적으로 학생부를 잘 디자인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학교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독창성이나 우수성, 학생이 개인적으로 기울인 노력을 찾아서 기록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것을 선생님이 알도록 해야 합니다.
명심할 점은 대부분의 선생님이 하는 것처럼 평범한 칭찬을 하거나 단순하게 관찰한 ‘태도’ 위주의 기록으로는 성과를 얻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학생의 뛰어난 ‘학업역량’이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2.
교과세특에 ‘교과목 학습 내용과 관련한 독서활동 내용을 기록하는 것’은 대학의 평가에 상당히 유리합니다.
특히 책 내용 중심으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수업과의 관련성 및 수업을 넘어선 탐구활동으로 발전시킨 모습을 기록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선생님이 수업 중에 관찰한 모습으로 기록되어야 하니 이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또한 학생의 탐구활동 중 노력한 내용이나 발전한 모습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는 설득력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반드시 구체적인 사례나 성과물, 증명할 만한 자료를 제출하여 선생님이 구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계속 선생님과의 접점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요구를 하여야 합니다.
3.
뛰어난 ‘학업역량’을 구체적으로 드러낼 수 있게 해야 합니다.
학종은 지적 성장을 강조하는데 그 지적 성장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수업으로 인한 긍정적인 변화를 제외하고는 알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학생이 어떤 노력을 어떻게 기울였느냐에 따라 다양한 방식과 내용으로 서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단, 이때도 ‘결과’에 치중한 기술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하며,, 결과보다 ‘태도’ 위주로 기록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태도’ 위주의 서술로도 나타내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평가자는 학생의 ‘능력’을 찾고자 하므로 이를 직접적으로 노출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이때 ‘능력’은 사례에 대한 단순한 나열보다는 평가자가 알아보기 쉽게 특정 역량을 개념화한 것입니다. ‘우수하다’는 표현을 하려면 명확한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합의된 의견을 도출하는 능력’, ‘밝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능력’, ‘지적 탐구 계획을 잘 수립하는 능력’, ‘잘 공감하는 능력’ 등과 같은 표현입니다.
4.
기록하지 말아야 할 것과 기록을 용인하는 것의 경계를 잘 공략하여야 합니다.
교육부에서 요구하는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방법과 실제 학교 선생님들이 작성하는 기재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교육부에서 하지 말라는 것을 했을 때 큰 성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학교에서는 교육부에서 요구하는 것 이상의 것을 기재하려고 시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이 기재될 내용을 선생님에게 제출하는 것도 사실 허용되는 형태가 아닙니다.
그런데 사실은 설령 선생님이 조금 과하게 직설적으로 써주었다고 해도 대학이 지원자에게 큰 불이익을 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이 경계에 있는 대표적인 것이 수상 내역인데, 직접적으로 쓰지 않고 소위 ‘잘 녹여낸다’는 표현을 씁니다. 학교에서도 노하우를 공유하고, ‘이렇게 쓰면 괜찮은가?’ 선생님들끼리 상의도 하고 연구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세특'이 학교 선생님들이 자신의 권위를 만들려는 진원지......라는 점이 많이 불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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