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수시철입니다.
2021학년도 수시 모집요강을 이전 모집요강과 비교하며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파악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올해의 주요 전형별 변동 사항이 결과적으로 2021학년도 수시 지원 전략 및 경쟁률, 입결 모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대입에서도 전형에 따라 대학별로 다양한 변화가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현재 발표된 내용 외에도 전형방법 및 전형일정 등에 추가 변동사항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적성전형 4개 전형을 중심으로 수도권 주요 대학 및 거점 국립대의 전형별 변화사항을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1.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교과전형은 전국 198개 대학을 기준으로 수시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전형입니다. 특히 지방 거점 국립대의 경우 학생부교과전형에서의 지역인재전형 비중이 큰 편이므로, 해당 지역 학생이자 교과 성적이 우수한 편이라면 지역인재 교과전형을 잘 활용하여야 합니다.
반면 수도권 주요 상위 대학의 경우 학생부교과전형보다는 학종의 선발 비율이 더 높습니다. 서울대를 비롯하여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은 학생부교과전형을 운영하지 않으므로 지원 전략 수립 시 주의해야 합니다.
학생부교과전형은 교과 성적이 주된 평가요소로 활용되는 전형인 만큼 각 대학의 학교생활기록부 교과 성적 반영 방법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2021학년도의 경우 가톨릭대 등을 비롯하여 강원대, 전남대, 전북대, 충남대 등의 거점 국립대가 성적 산출 반영교과, 학년별 반영비율, 반영 학기 등에 변화를 주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예컨대 가톨릭대의 경우 기존은 성적 반영 학기 중 가장 낮은 한 학기 성적을 제외한 나머지 성적을 반영했으나, 2021학년도부터는 졸업자와 졸업예정자 모두 3학년 1학기까지의 성적을 반영하게 된다는 등의 경우입니다.
전형방법 전반에 변화를 준 대학도 있습니다. 고려대의 경우 기존 ‘학교추천Ⅰ’전형을 ‘학교추천’으로 변경하고, 전형방법 역시 단계별 선발에서 ‘교과60%+서류20%+면접20%’의 일괄 선발로 변경하였습니다. 수능최저학력기준 역시 인문/자연 모두 강화되었습니다.
한편 경북대는 교과 일반학생전형에서 ‘교과성적90%+출결‧봉사10%’의 전형방법을 적용하던 것을 ‘교과90%+출결10%’로 변경하고, 2021학년도부터 봉사 성적을 제외하게 됩니다.
학생부교과전형이라 하더라도 고려대처럼 교과 또는 비교과(출결‧봉사 등) 성적 외에 서류나 면접을 함께 포함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또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므로, 지원 전 반드시 자신의 수능 경쟁력을 가늠하여 최저학력기준 충족 가능성을 따져보아야 합니다.
2. 학생부종합전형
2021학년도 학종전형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제출 서류의 간소화입니다.
수도권 주요 대학만 하더라도 2021학년도부터 경희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이 교사추천서 제출을 폐지하였습니다. 물론 부산대처럼 2021학년도부터 학생부종합 전체 전형에 대해 자기소개 제출을 필수로 변경한 대학도 있으므로, 각 대학이 필요로 하는 서류가 무엇인지 사전에 파악하여 준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전형을 신설한 대학도 눈에 띕니다.
고려대는 2021학년도부터 기존 ‘학교추천Ⅱ’ 전형을 폐지하고 ‘일반-계열적합형’전형을 신설하였습니다. 1단계에서 서류 100%(5배수), 2단계에서 1단계60%+면접40%를 반영하는 이 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한편 기존 ‘일반전형’은 ‘일반-학업우수형’ 전형으로 명칭이 변경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 및 탐구 반영 방법 또한 일부 달라지게 되니 유의하셔야 합니다.
연세대는 2021학년도부터 정원 외 전형으로 ‘시스템반도체특별전형’을 신설하고,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인재 선발을 위해 1단계에서 서류100%(4배수), 2단계에서 서류60%+면접40%(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적용)를 반영합니다. 해당 전공은 삼성전자와의 협약에 의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라는 점에서 올해 많은 자연계열 지원자의 경쟁이 예상됩니다.
학종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에 변화를 준 대학도 많습니다. 서울대는 코로나로 인한 수험생의 학업 부담을 고려하여, ‘지역균형선발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기존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에서 ‘3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로 완화하였습니다.
서울대의 이러한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는 최상위권 수시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전반적인 입결 변동 가능성을 고려한 지원 전략 수립이 필요합니다.
한편 이화여대나 부산대 등도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일부 계열 및 모집단위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여 학생들의 부담을 줄였습니다.
지원자격, 대학별고사(면접) 등 세부적인 부분에서의 변화도 신경써야 할 것이 많습니다.
연세대는 ‘학생부종합(면접형)’의 지원자격을 ‘졸업예정자’에서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이자 소속 고등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자’로 변경하였고, 2021학년도부터 학교장 추천을 필수로 요구합니다. 학교별 추천인원은 3학년 재학생 수의 3%입니다. 연세대의 이 같은 학교장추천전형 신설은 서울 소재 상위 대학들의 학교장추천전형 및 입결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큽니다.
코로나로 인해 면접 방식에 변화를 준 대학도 있습니다.
고려대는 수시 모든 전형의 면접고사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학교추천’과 ‘일반-학업우수형’은 기간 내 영상물을 찍어 홈페이지에 업로드해야 하며, ‘일반-계열적합형’은 면접고사일에 고사실에서 녹화 면접을 진행합니다. 면접고사의 경우 고려대 외에도 향후 추가적으로 진행 방식이나 일정을 변경하는 대학이 생길 수 있으므로 수시로 모집요강 및 입학처 공지사항을 확인해야 합니다.
3. 논술전형
2021학년도 논술전형은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총 33개 대학에서 실시되나, 모집 규모는 더욱 축소되었습니다.
주요 대학 중 감소 폭이 가장 큰 대학은 연세대로, 607명을 선발했던 2020학년도와 달리 2021학년도에는 223명 감소한 384명을 선발하게 됩니다. 한편 부산대와 이화여대는 2021학년도부터 의예과의 논술전형 선발을 폐지하였습니다.
2021학년도에는 전형방법, 수능 최저학력기준, 문제유형 등 대학마다 변동사항이 많습니다.
전형방법의 경우 대표적으로 서울시립대를 들 수 있습니다. 전년도까지 1단계에서 ‘논술 100%(4배수)’, 2단계에서 ‘1단계 성적60%+교과성적40%’의 단계별 전형을 실시했던 서울시립대는 2021학년도부터 단계별 전형을 폐지하고 ‘논술60%+교과성적40%’로 일괄 선발합니다.
논술고사의 비중을 강화한 대학도 있습니다.
연세대 미래캠퍼스의 경우 2020학년도까지 ‘논술70%+교과성적20%+출석·봉사10%’의 전형방법을 적용했으나, 2021학년도부터는 논술만을 100% 반영합니다. 광운대, 한국기술교육대, 홍익대 등도 2021학년도부터 논술 비중을 10~30%가량 확대하는 대신 교과성적 또는 출결/봉사 비중을 축소하여, 논술고사 자체의 영향력을 강화했습니다.
동국대, 연세대(미래캠), 이화여대, 한국외국어대, 홍익대 등은 논술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일부 완화하거나 변경했습니다. 연세대는 논술고사 문제 유형을 변화시킨 예입니다. 연세대는 자연계열 논술고사에서 수리논술과 과학논술을 모두 실시하는 대학 중 하나로, 과학논술의 경우 2021학년도부터 모집단위별로 지정된 과학과목 중 하나를 택해 응시해야 합니다.
논술전형의 경우 코로나로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어려운 수험생을 위해 평가 기준을 완화한 대학이 많습니다.
출결 또는 봉사활동 성적에 대해 지원자 전원에게 만점을 부여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하는데, 대표적으로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중앙대 등이 있습니다.
이 밖에도 코로나의 확산 추세에 따라 논술고사 실시 방법 및 전형 일정 전반에 추가적인 변화사항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므로, 논술전형을 고려하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마지막까지 각 대학 입학처 공지사항을 유심히 확인하여야 합니다.
4. 적성고사
2021학년도는 적성고사가 실시되는 마지막 해로, 전국 11개 대학에서 총 4,397명을 모집합니다. 올해부터 홍익대가 적성전형을 폐지하고, 을지대 역시 ‘교과적성우수자’를 제외한 나머지 적성전형을 모두 폐지함에 따라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고려대(세종), 삼육대 등이 전년도 대비 선발인원 규모를 축소한 반면, 가천대, 한신대 등은 전년도보다 선발인원을 확대했습니다.
적성전형 전형방법은 모두 전년도와 동일하게 '학생부 교과60%+적성고사40%'의 반영비율을 적용합니다.
교과 반영비율이 높지만, 석차등급 간 배점차이가 크지 않아 사실상 적성전형 합격을 좌우하는 건 적성고사 성적입니다. 대부분의 대학이 국어와 수학에서 적성고사 문항을 출제하지만, 고려대(세종)처럼 계열별로 출제 과목을 다르게 적용하거나 가천대, 을지대처럼 영어 역시 시험에 반영하는 대학도 있으므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한편 고려대(세종)의 경우 적성전형에서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므로 수능 역시 챙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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