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포스팅한 글의 제목을 보고는 의아해하시는 분이 있는 반면,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띠시는 분도 있으리라고 여겨집니다.
한 학교의 전교 1등은 1명 존재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을 것 같지만, 실제 학부모님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한 학교에서 전교 1등이 열 명, 스무 명이 될 것 같습니다.
사실상 한 학교에서 부동의 원탑(one top)이 존재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래서 단 한 번이라도 전교1등을 한 적이 있는 학생의 부모님이라면, 또는 단 한 과목에서라도 전교 1등을 한 적이 있는 학생의 부모님이라면, 심지어 1등이 아니지만 1등일 것(?) 같은 성적이나, 1등이나 마찬가지(?)라고 여겨질만한 성적을 한 번이라도 받은 적 있다면 그 학생의 부모님은 자신의 자녀를 그 학교의 전교 1등이라고 생각하시곤 합니다.
1,2, 3학년 3년 동안,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치러지는 시험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모의고사 정도로 보고, 각 시험마다 과목이 여럿 있으니, 이론상으로 한 학교에 전교 1등이 수십 명이 있을 수 있습니다. ㅎㅎ
이는 학부모님의 학력이나 직업과도 상관이 없는 듯합니다.
그러나 이런 기분좋은 환상은 현실의 벽 앞에서 무참히 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옆집 아이가 전교 1등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실제 대학은 인서울 대학을 턱걸이해서 겨우 진학했다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학부모님이 자신의 자녀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제 아내도, 심지어 저 자신도 그러하였습니다.
- 내 아이가 아직 마음을 잡지 못하여서 그렇다. 예전에 잘 했었고 곧 잘할 것이다.
- 내 아이는 지금 한참 방황하는 시기이다. 방황의 끝이 보인다.
- 내 아이는 아직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마음을 잡아가고 있다.
- 내 아이는 실수가 많아서 그렇다. 실수만 잡으면 된다
- 내 아이는 자꾸 아는 것을 틀려서 속상하다
- 내 아이는 이것... 이것만 보충하면 된다. 약점 파악이 끝났고 이제 성적이 오를 일만 남았다.
- 머리는 좋은데 끈기가 부족하다. 시간이 가면 철이 들 것이다.
부모님이 욕심을 내비치면서, 또는 부모님이 위에 열거한 많은 이야기 중 하나라도 흘리면서 상담을 진행한다면 어떤 강사나 학원장도 객관적인 피드백을 할 수 없다고 단언합니다. 그 학생은 퇴원할 가능성이 크고, 그 학부모님이 원하는 상담을 해 주는 학원을 찾아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진실이 큰 상처를 주고 그 상처때문에 가슴을 쥐고 눈물을 삼켜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현실에 대한 정확한 진단에 터 잡아서 이상적인 상황으로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답입니다.
학부모님이 수재가 아니라면 또는 학부모님이 영재가 아니라면, 자녀가 수재가 아닐 가능성이 또는 영재가 아닐 가능성이 70%가 넘습니다. 제가 전에 포스팅한 내용을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https://i-mentor.tistory.com/168, i-mentor.tistory.com/169, https://i-mentor.tistory.com/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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