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권 학생들이 모이는 2021학년도의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정시 선발 비율이 26%임에 비하여, 2022학년도 이들 대학의 정시 선발 비율은37.2%입니다. 11.2%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 수치는 세 대학 합산 총 10,487명의 정원내 모집인원 중 3,900명을 정시로 선발하는 것이며, 정원외 인원까지 포함할 경우 정시 모집인원은 4,223명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경우 수시 이월에 따른 정시 인원 확대폭이 타 대학에 비해 큰 편입니다. '수시이월인원'이란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한 인원만큼 늘어나는 정시 모집인원을 뜻하는데, 수시를 6번 지원할 수 있는 현행 대입에서 중복합격 등으로 인해 등록을 포기하는 인원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학생들이 제외되는 경우 때문이기도 합니다.
특히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경우 의대의 영향권인 만큼 수시 이월의 폭이 더 큽니다. 세 대학을 합친 수시이월비율은 서울 소재 상위 대학15개교의 평균보다 두 배 이상입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의 경우 작년 최초 정시비율 21.5%이었지만 수시이월인원이 반영된 이후 최종 모집비율은 28.3%였으며, 연세대의 경우 2019학년 최초 정시모집 비율이 29.5%이었지만, 수시 이월이 반영된 이후엔 37.3%로 늘어났습니다. 고려대는 작년 최초 정시 비율16%에서 최종 모집비율은 22.2%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정시로 선발되는 인원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상위권 학생들이 주목해야 할 변화가 있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정시에서 영어의 영향력이 강화될 전망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의 경우 예전부터 영어 등급별 차이가 커서 영어성적이 좋지 않은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원을 기피했습니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통상 대학별로 등급별 점수를 환산해 반영합니다. 서울대와 고려대는 전형총점에서 감점하는 방식이고, 연세대의 경우 환산된 점수를 일정 비율 반영해 합산합니다.
그동안 서울대와 고려대는 영어 환산점수의 등급별 점수 격차가 크지 않아서 영어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학생들이 다른 영역이 성적을 토대로 역전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두 대학 모두 2022학년부터 등급간 격차가 확대되면서 사실상 영어 33등급 이하의 학생들에게 역전의 기회가 사라졌다고 평가됩니다.
아래 자료를 살펴보세요.
서울대 2022학년도 영어영역 등급별 감점 점수(국수탐(국수탐 300점 만점 기준)
등급 |
1 |
2 |
3 |
4 |
5 |
6 |
7 |
8 |
9 |
감점 |
0 |
0.5 |
2.0 |
4.0 |
6.0 |
8.0 |
10.0 |
12.0 |
14.0 |
서울대 2021학년도 영어영역 등급별 감점 점수(국수탐(국수탐 300점 만점 기준)
등급 |
1 |
2 |
3 |
4 |
5 |
6 |
7 |
8 |
9 |
감점 |
0 |
0.5 |
1.0 |
1.5 |
20. |
2.5 |
3.0 |
3.5 |
4.0 |
고려대 2021학년도 영어영역 등급별 감점 점수(국수탐(국수탐 560점 만점 기준)
등급 |
1 |
2 |
3 |
4 |
5 |
6 |
7 |
8 |
9 |
감점 |
0 |
1 |
3 |
5 |
7 |
9 |
11 |
13 |
15 |
고려대 2022학년도 영어영역 등급별 감점 점수(국수탐(국수탐 560점 만점 기준)
등급 |
1 |
2 |
3 |
4 |
5 |
6 |
7 |
8 |
9 |
감점 |
0 |
3 |
6 |
9 |
12 |
15 |
18 |
21 |
24 |
위 내용을 보고 일부 사람들은 이렇게 오해하기도 합니다. 어이없게도 실제로 제가 몇몇 유명학원의 설명회에서 이렇게 들은 적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0학년도 서울대의 경우 3등급이 1점 감점되지만, 고려대의 경우 3등급이 6점이 감점되어 그 격차가 6배에 이른다”라고” 합니다. 이런 오해가 있어 제가 괄호 안에 국수탐 만점 점수를 표시하였습니다. 서울대의 경우 국수탐 만점이 300점인 상황에서 1점이 감점되는 것이고, 고려대의 경우 국수탐 만점이 560점인 상황에서 6점이 감점되는 것이어서 6배가 아닌 셈입니다.
그러나 등급 간 점수 격차가 커지면서 영어의 영향력이 강화되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수험생들이 국어나 수학 성적이 아무리 우수해도 영어가 3등급 이하일 경우 서울대와 고려대의 정시 지원이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평가됩니다.
연세대의 경우 국수탐의 만점이 서울대와 고려대에 비해 큰 편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더라도, 영어의 등급 간 격차가 커서 영어성적이 좋지 않은 수험생들이 피해왔습니다.
- 인문, 사회계열, 국제, 체능계열의 탐구영역은 두 과목 표준점수 총점 200점에 1/2을 곱하여 100점 만점으로 반영
- 자연계열(의예 포함)의 수학은 표준점수 200점에 3/2을 곱하여 300점 만점으로 반영
- 자연계열(의예 포함)의 과학탐구 영역은 두 과목의 표준점수 총점 200점에 3/2을 곱하여 300점 만점으로 반영
영어는 각 등급에 대하여 아래의 등급별 점수를 반영합니다.
등급 |
1 |
2 |
3 |
4 |
5 |
6 |
7 |
8 |
9 |
반영점수 |
100 |
95 |
87.5 |
75 |
60 |
40 |
25 |
12.5 |
5 |
장기적으로 최상위권 대학의 입시 지형이 정시 중심으로 굳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우수한데, 가장 큰 이유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정시와 의대 입시를 한꺼번에 대비하는 것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최상위권 학생들의 ‘정시 쏠림’이 현실화된다면 전형 상의 사소한 변화도 큰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2022학년 전형계획에서 서울대와 고려대의 수능 영어 등급별 점수 반영 방법이 달라진 것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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