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선택 방법_2

저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말미암은 소견입니다. 

참고하시는 정도로 봐주세요.

앞서 말씀드렸던 자녀에 대한 분석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면, 이런 능력과 성향의 자녀에게 알맞은 강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좋은 시스템을 가진 학원에 아이를 맡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만, 그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먼저 경력이 최소 3년 정도는 지난 강사로 선택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리 좋은 대학을 나오고 개인적인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경력이 최소한 3년 이상 되지 않으면 아이에게 맞춘 수업이 아니라 강사 자신의 방법으로 아이를 가르치려 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경력에 조교로서의 경험, 과외선생으로서의 경험은 빼는 것이 마땅합니다. 강사를 직업으로 선택을 하고, 전력을 다하며 수업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진 경력 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음 조건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못하시는 분이 많을 것으로 여겨지는데, 제 경험이니까요...

35세 이상인 미혼자는 그닥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정말 많지만 여기서 나열하지는 않으려 합니다. 

저는 강사 채용에 있어서도 그들을 중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말을 번지르르하게 잘하는 강사는 피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부분 언행일치가 되지 않더라는 것이 저의 경험칙입니다. 

말로써 행동을 만드는 사람보다, 행동으로 서사를 만들어가는 사람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말을 잘한다고 모두 배제하느냐? 아닙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연령대의 학부모님들은 제 의도를 아시리라 믿습니다. 그분들이 가진 연륜이 주는 혜안이 말만 잘하는지, 행동이 뒷받침되며 자신감에서 나오는 상담인지 구분하게 해 줄 것입니다.

구별법 중 한 두 가지를 팁으로 드리자면 말을 번지르르하게 잘하는 강사들은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수업이 개념에 충실하여 응용과 확장에 용이하다면서 정작 자신은 다루는 교재가 한정되어 있거나, 특히 수학강사의 경우, 고등과정을 다루지 않고 있는 등의 행태를 보이는 경우입니다. 이는 해당 강사의 시간표를 보거나 전체 수업에 대한 강의 계획서를 보여달라고 해서 검토하시면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중등과정과 고등과정을 모두 할 수 있는 강사가 중등과정만 다루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일반적인 경우에 터잡아 구체적인 사례를 이야기하는 강사와, 특이한 경우에 자신을 얹히려는 강사 중 후자는 특히 경계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상담과 강사가 아이에게 중요하다고 여기는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은 후자인 강사에게 현혹되기 마련입니다. 

유명한 강사지만 한 두 가지쯤은 객관적으로 판단하셔야 합니다. 실력이 뛰어나고 아이들에 대한 관리가 좋은 두 가지 장점을 모두 가진 강사이어서 유명한 것인지, 아니면 아이들과 학부모님 각각에게 개별적으로 어필하는 점이 부합하여 유명한 것인지 판단하셔야 합니다.

특히 오프라인에서 전자의 경우에 해당하는 강사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이에게 진심이고 헌신적이라면 극소수를 제외한 아이와 학부모님 둘 다 강사를 선호하지 않을 것이고, 이를 수용하고 그분들의 가치를 온전히 누리는 학생과 학부모님들은 극소수이기 때문에 아이러니하게 그러한 강사는 유명할 수 없습니다. 

특히 초등, 중등 정도의 어린 학생들은 수업이 부담스럽고 편하지 않은 공부를 진행할 것이기 때문에 기피할 것이고, 고등학교 학생인 경우 수업이 재미가 없고, 많은 노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그 힘든 인고의 시간을 견디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강사에게 강의계획서를 요구하세요. 자신의 수업에 대해 확립된 시스템을 갖고 있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리고 언제든지 입반이 가능하다거나, 입반의 조건이 과하게 낮다고 여겨지시면 피하세요. 그럴 리가 없지 않습니까? 자신의 수업의 장단점을 분명히 인지하고, 학생이 자신의 수업으로 도움을 얻을지 않을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있으며, 그 기준을 지키는 강사가 신뢰할 만합니다. 


너무 말을 막 저지른 듯하여 후회될까 우려되지만, 제 경험이라는 전제를 명심하고 읽어주세요

자녀의 성향을 파악하시고, 몇몇 강사들과의 상담을 통해 매칭시켜 보세요. 소문만 듣고 선택하거나, 주변의 추천에 의해 선택하시는 것보다는 현명한 선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합니다. 

그리고 다음 포스팅에는 선택한 강사를 다루는, 더 정확하게는 강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