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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소식/고입_일반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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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고입전형의 변화로 학생과 학부모님이 고등학교 선택에 많은 혼란에 직면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결국은 특목고 중에서 탄탄한 교육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진학 실적을 내고 있는 고교들이 더 부각되고, 일반고에서도 마찬가지로 수시체제를 갖춘 고교의 선호도가 더울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결국 고교유형에 관계없이 교육력과 진학실적에 따라 학교별 옥석가리기가 시작될 것이 뻔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수시체계를 갖춘 고등학교는 어떤 노력들을 해서 어떤 힘을 갖추게 된 것인지 몇몇 사례를 들어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서울고등학교


서울고는 학군 내에서는 물론 서울 전역에서 유일하게 지난 3년간 매년 10명이 넘는 서울대 수시 등록 실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수시 · 정시 합산 서울대 등록 실적에서 지난해 서울고와 함께 톱 3을 차지한 강서고와 단대부고가 정시에 편중된 실적을 보인 것과 달리 매년 수시실적이 압도적인 것이 특징입니다.


이는 교사들의 남다른 노력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입니다. 그 노력의 실체는 크게 아래의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과학중점반에 더해 이수반, 인문사회영재반, 수학영재반 등 공부하려는 학생들에게 마음껏 자신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수반의 경우 과학중점반과 동일한 교육과정을 실시합니다.

과고 수준의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으로, 과고 재직 경험이 있는 교사들이 수업부터 동아리 활동,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진학의 키를 쥔 학년 부장님을 비롯한 주요 교사들이 모여 입시전략팀을 구성하여 연중 몇 차례에 걸쳐 주요 대학의 입학처를 방문해 학교의 장점과 특색을 알리려 노력하는 한편 모집요강만으로는 알기 힘든 전형의 주요 변화, 실질 내용을 살피는 데 주력한다고 합니다.


2. 한양대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한양대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는 2010년부터 자율형사립고로 전환하여 2018 입시에서 서울대 4, 의치한의대 5, 연세대 8, 고려대 21, 서강대 15, 성균관대 10, 한양대 22, 교대 5, 사관학교와 경찰대 2, 이화여대 31, 중앙대 20, 경희대 9, 한국외대 10, 시립대 8, GIST· DGIST· UNIST  2, 건대 · 동국대 · 홍대 · 숙대 55, 이 외 서울 소재 대학에 227명 합격(서울 캠퍼스, 중복 합격, 재수생 포함)하는 실적을 거두었습니다.


전형별 합격 비율을 보면 수시 59.9%, 정시 40.1%로 수시가 강세입니다. 이러한 좋은 결과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분석됩니다. 교사들 협업과 집단 지성으로 입시 시너지를 내었다는 것과 다양한 교내 프로그램을 들 수 있습니다.


[1] 교사들 협업과 집단 지성으로 입시 시너지

대학의 학생 평가 방법과 선호하는 인재상을 비롯해 해당 대학에 지원한 학교 졸업생의 합·불합격 데이터를 가지고 케이스들을 분석합니다.

교사들끼리 따로 모여 해당 대학 맞춤형 한대부고만의 입시 지원 전략 구상합니다.

그런 방식으로 한대부고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약 15개 대학의 맞춤형 입시 데이터를 매년 축적해 오고 있습니다.

업데이트되는 입시 정보는 고3 담임, 진학 담당 교사뿐만 아니라 고1,2 담임과 교과 담당까지 모든 교사가 공유하며 함께 머리를 맞대고 전략을 수립합니다.


[2] 다양한 교내 프로그램

'지식인의 서재' : 관련 도서를 읽고 보고서를 쓰며 배경 지식을 쌓은 뒤 해당 전문가를 초청해 강독회 개최합니다.

'지식의 최전선 아카데미' : 독서와 전문가 강연회에 참여한 학생들이 개개인의 관심 주제를 깊이 파고들며 탐구하도록 유도합니다.

'한양 RoH' : 지도 교사의 코칭을 받으며 팀을 짜서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가지고 1년 과정으로 소논문을 씁니다.

'토요심화실험실' : 참여 학생들은 수업이 없는 토요일 과학 교사의 지도를 받으며 4시간 동안 집중해서 관심 분야의 실험을 진행합니다.


3. 한영고등학교


한영고등학교의 경우 2017학년 9, 2016학년 8, 2015학년 8명 등 25명으로 서울대 수시실적은 서울고 다음이며, 2018학년도 수시에선 11명이 수시 최초 합격을 거머쥐며 서울고와 일반고 투톱 체제를 형성하였습니다.


한영고등학교의 노력은 먼저 정창헌 전 교장이 방과 후 프로그램 대부분을 교사들에게 맡기는 강수를 비롯해 수시 프로그램 정착에 앞장선 시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리고 현 배경석 교장과 함께 유제숙 연구부장, 박여진 진학지도부장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교육활동과 섬세한 대입지도가 만나면서 시너지 발생한 이유라고 분석됩니다.


그리고 방과 후 학교와 독서토론 활동, 강동구와 연계한 탐구활동 등 교과와 비교과가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도록 마련한 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4. 예일여자고등학교


은평구에 소재한 예일여자고등학교는 수시실적이 2015학년 2, 2016학년 3, 2017학년 7, 20185명으로 서부지역(마포구, 서대문구, 은평구)에서 최근 4년 치 성적 최고입니다. 예일여고는 전에 말씀드렸던 최근 3년동안 서울대 의대 합격생을 꾸준히 배출하는 학교입니다. 


예일여고의 힘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 내용은 제가 예일여고 진학지도부장님과 직접 전화통화한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특화된 프로그램의 수가 많다는 것입니다. 다른 학교에서 좋다는 것을 가능하면 포섭하여 구현하려고 한다고 합니다. 특화된 프로그램의 수가 많다는 것은 결국 학생들의 수상실적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하고, 학생들의 많은 수상실적은 생기부의 내용을 풍부하게 만들게 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선생님들이 생기부를 충실히 정성스레 작성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진학지도 부장님은 '우리 학교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생기부를 작성할 때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의 정도는 다른 학교 선생님들의 그것과 비교가 안 될 정도이다'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과학중점반의 대학실적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는 말씀을 마지막에 덧붙였습니다.


이상에서 소위 수시체계를 갖추었다고는 평가되는 학교의 내재된 역량을 살펴보았는데요, 선발된 인원의 자질보다는 입학이후의 노력, 특히 학교 선생님들의 노력에 터 잡은 학생들의 노력이 좋은 결과의 핵심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앞으로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요소의 변화가 있을 예정이지만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에 있는 학교의 결과치가 그렇지 않은 학교보다 나아지리라는 것은 쉽게 미루어 짐작이 가능합니다.


대부분의 학생과 학부모님들은 내신성적이나 학생부 기록에 혹시나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여 고등학교에 대해 요구할 수 있는 부분을 맘 놓고 요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녀가 혹시나 선생님들에게 미운털이 박히지나 않을까... 선생님들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경향이 강한 거지요. 그러나 학교나 그 구성원인 선생님들에게 합리적인 요구를 지속적으로 하면 학교(선생님 포함)도 발전하고 그 학교의 발전은 오롯이 우리 학생들에게 좋은 진학 성적으로 되돌아오게 됩니다.


학부모회의장이나 설명회장에서의 또는 개별적으로 적극적으로 정당한 요구를 하여 학교의 변화와 노력을 촉구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