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에서 최근 가장 '핫'하다는 T과학학원에서 진행하는 설명회에 참석하여 90분 여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학원의 대표원장이라시는 분의 강연이 정말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경상도 사투리를 진하게 쓰시는 분인데 언변이 화려하진 않지만, 학생과 학부모님들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하셨고, 학원 사업의 영리추구적인 부분을 일정 부분 희생하면서까지 올바른 학습에 대한 접근법을 제시해주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영재고, 과고, 전국단위자사고 진학을 염두에 둔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범하기 쉬운 과학학습에 대한 접근법을 알려주셨습니다.
그 원장님의 강연 내용 중 일부와 자료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그 분은 사진을 찍지 말아달라고 부탁하셨지만 많은 분들이 많은 내용을 사진 촬영하였고 저도 그 중 한 명입니다.
그 내용과 사진이 영리추구를 위함이 아니라 좋은 정보를 공유하고자 함이니 그 원장님이 아시더라도 웃고 넘기실 듯 합니다(사진을 보고 유사하게 PPT자료로 만든 것입니다).
대개 초등 고학년때 수학선행이 있고, 여러가지 이유로 과학공부를 시작하게 된다는 사실은 굳이 그 분의 이야기를 옮기지 않더라도 충분히 미루어 짐작하시리라 여겨집니다. 이 시점에서 학생과 학부모님이 고려하여야 할 몇 가지를 그 분의 이야기에 터잡아 소개하려 합니다.
초등과학을 학습하고 중등과학을 학습할지, 아니면 초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중등과학을 학습할 지에 대한 일차적인 판단이 있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많은 학원과 선생님들은 초등과학에 대한 학습이 없이도 중등과학을 학습하는데 무리가 없으며, 이것이 오히려 학습 기간을 단축시켜준다고까지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과학 학습에로의 진입시기가 이른 경우라면(초 5학년 정도) 중등과학을 한 번 학습할지, 두 번 학습할지에 대한 선택도 있어야 한답니다. 초5의 경우 그만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 번 한다면 다소 장기간이 소요되는 실험+이론으로 할지, 이론 수업을 할지에 대한 선택이 있어야 하고, 두 번 한다면 실험+이론으로 할지 이론1+이론2로 진행할지에 대한 판단도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중등과학을 마친 다음, 고등과정과 연계되는 물리와 화학파트의 심화학습에 해당하는 물화브릿지로 칭해지는 수업을 하고 고등과정으로 넘어갈 것인지, 아니면 그 과정을 건너뛰고 고등과정으로 바로 직행할지에 대한 선택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또 고등과학을 학습한다면 물리를 먼저 학습할 것인지, 화학을 먼저 공부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이 있어야하며 이 선택을 위한 몇 가지 팁을 안내해 주셨지만 여기서는 약하도록 하겟습니다.
물올과 화올을 둘 다 할 것인지, 하나만 한다면 다른 과목은 어느 정도까지 학습을 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 생명과학과 지구과학에 대한 학습 여부와 학습범위에 대한 선택도 있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은 대개 그 원장님의 지적대로 중등과학을 학습하기 전에 단순히 몇 가지를고려합니다. 첫째, 유명한 선생님이 누구냐? 들째, 어느 학원이 과학으로 유명하냐? 세째, 설명회를 다니면서 자신의 마음에 드는 강사를 직접 선택하시는 경우입니다.
위에서 그 원장님이 말씀하신 수많은 합리적인 경우의 수에 대한 수 가지 단계의 선택에 대한 고민없이 너무 단순하고 안이하게 과학공부에 접근을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서 이런 식의 마스트플랜을 제시하는 학원과 강사를 본 적이 없습니다. 상담이나 문의를 하러오시는 학부모에게 어떻게든 수강을 유도하기 위해, 공부 진입 시기에 맞추고 학습기간을 끼워 맞춘 입에 발린 최적의 프로그램을 제시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말도 안되는 행동이었는지를 그 원장님의 강연으로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학생의 과학공부 진입 시기, 학생의 학업역량, 학생과 학부모의 구체적인 목표에 따른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맞습니다. 각 시기별로 택한 선택에 각 소요되는 기간을 합산하고, 영재고 진학 희망자의 경우 위 그림의 중2 6월이나 11월의 영재고 종합반에 들어가기 전부터 합산한 기간을 역으로 쭉 배열해 보시면 각 시기별로 어떻게 공부를 진행할지가 분명해 집니다.
그 원장님께서 이야기했던 컨텐츠의 10분의 1도 담아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분은 이에 대한 상담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찾아오라고 하셨습니다. '도와주겠다'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같이 고민해 드리겠다'면서... 여러모로 멋진 교육자 중의 한 분을 만난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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