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T학원에서 2018학년도 수능 전 과목 만점자를 데려다 토크콘서트를 한다고 하여 참석해 보았습니다.
저는 고입에서 199점(200점 만점), 재수 시절 종로 모의고사에서 339점(340점 만점)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단 한 문제 차이지만 그 한 문제를 맞히기 위해 드는 노력의 정도가 얼마나 더 각별하여야하는지 잘 압니다.
수능 전 과목 만점자의 스토리를 제 기억에 의존하여 복기하니 눈요기로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박**학생(이하 ‘박군’으로 칭함)은 현재 서울대 **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데, 전북 익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재수를 한 끝에 수능 전과목 만점이라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참고로 익산고는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자율학교로서 좋은 면학분위기를 가진 학교로 유명한 곳입니다.
박군은 중학교 당시 반에서 2~4등 정도의 성적을 유지하다 익산고에 진학하기위해 공부를 시작한 것이 본격적인 공부의 시작이라고 했습니다.
선행은 3학년 2학기 때부터 수학1(2009교육과정) 정도만 끝내고, 영어의 경우는 고2 교육청 모의고사까지 모두 풀었으며 특히 영어단어는 스스로도 엄청 많이 외웠다고 하였습니다.
고 1때 전교 17등 정도였으며, 박군의 부모님은 ‘인서울만 하면 된다’고 하셨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내용 중 하나는 박군은 원래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고 잘했지만,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배운 물리와 생명과학이 너무 어려워서 과학 공부를 포기했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성적은 전교 5등 정도였고, 사실 그때까지도 박군은 중앙대 정도를 목표로 했다고 합니다. 내신은 2.3 정도였고 학생부신경을 쓰지 않고 정시에 몰두하였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전교 5등 정도의 성적을 가졌으며, 목표는 고려대였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내신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고 2.6 정도로 마무리했다고 합니다.
박군의 경우 국어과목이 계속 자신의 발목을 잡아 너무 괴로웠다고 했는데, ‘국어는 공부를 한다고해서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이야기 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6월 평가원 모의고사는 2,1,1,1,1,1, 9월 평가원 모의고사는 3,1,1,1,1,1, 그리고 수능시험은 3,2,2,1,1,2로 성적이 계속 떨어졌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국어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길 듯 합니다.
박군은 대치동에서 재수를 시작하였는데(이 말을 듣고는 그 자리에 참석한 분들이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재수 기간 내내 국어공부에 집중했다고 하며, 국어 공부량을 늘리기보다는 지문을 읽는 능력 자체를 기르려고 노력하였다고 합니다. 그 결과 국어에 대한 지독했던 악연을 떨치고 좋은 결과를 가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박군이 추천한 문제집은 국어의 경우 '국어의 기술1,2', '문학개념어와 논리적 해석', '결국은 어휘력'이고, 수학은 '수학의 바이블', '개념원리', '쎈', 마지막으로 영어의 경우 '천일문', '워드마스터', '쎄듀 독해책'을 꼽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공부를 왜 해야하느냐?” 라는 질문을 후배들 또는 방송 관계자들에게서 여러 번 듣고 자신이 정립한 모범답안을 이야기하였는데, 최대한 원문에 가깝게 전해 드리겠습니다(내용 위주로 복기하다보니 어체를 무시하고 내용을 전달하고자하니 양해바랍니다.).
* 우리나라에서 교육은 직업과 연관될 수밖에 없다.
* 4차 산업 혁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간단한 노동을 기반으로 하는 직업들은 대다수가 자본(기계)로 대체될 것이다.
* 그러므로 기계로 대체될 수 없는 고도의 사고력을 요구하는 직업을 가져야 미래에도 일을 할 수 있다.
*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가장 중요한 자원은 데이터이므로 데이터를 잘 다룰 수 있어야 한다
* 이를 위해서 정보를 잘 처리할 수 있어야 하며(국어), 수학적 사고력이 있어야 한다.
* 세계화 시대이기 때문에 영어로 읽고 쓰고, 듣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 4차 산업 혁명에 의해 증대된 생산량을 바탕으로 직업을 갖지 못한 사람들도 삶을 영위할 수는 있을 것이지만, 엘리트들과 무직자들의 격차는 심화될 것이다
* 엘리트들은 호모_데우스로 진화할 것이고, 무직자들은 호모_사피엔스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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