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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뽀개기/설명회뽀개기

대치동은 항상 의치대설명회 붐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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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치동에서는 의치대설명회가 한창입니다. 아니 의치대 설명회는 일년 내내 대치동에서 성행하는 컨셉입니다. 오늘도 00학원에서 진행하는 의치대설명회를 다녀왔습니다. 의치대입시 이야기는 대충하고 학원 강좌설명으로 넘어가더군요. 그래서 일찍 자리를 박차고 나왔습니다. 내용도 배울 점이 없고 분석과 접근법도 저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여서입니다. 

medical school

저는 시골에서 고등학교를 마쳤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전교 1등부터 전교 100등에 해당하는 학생들 중 미미한 수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고등학교 2학년 때 인문계열을 택합니다. 그래서 인문계열 학생들은 자연계열 학생들을 아주 무시하곤 했습니다.

지금 학생과 학부모님들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우시겠지만 공대생을 기름쟁이’, 심지어 의대생은 백정이라고 막말을 하는 인문계열학생들도 많았습니다. 보수성향이 극대화된 지역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금 생각해보면 우스운 장면임에 틀림없습니다.

백정이라고 놀림을 당하곤 했던 대상들이 2019년 현재 초,,고 모든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군이라니... ㅎㅎ 그들의 리그를 조명해 보고자 합니다(지역인재 등에 대한 고려는 오늘 포스팅에서는 약하기로 합니다).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의 상위권 대학 지원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 중 하나는 자연계열에는 그들만의 또 다른 리그가 하나 더 있기 때문입니다. 인문계열에서 최상위권 학생들은 대부분 예외없이 서울대를 지원하고 합격하기를 희망합니다.

하지만 자연계열은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서울대 공과대학에 합격하고도 진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바로 의치대 때문입니다. 의치대 입시는 자연계열에서도 가장 최상위권 학생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무대입니다 

의대는 전국에 총 37곳이 있습니다. 치대도 11곳이나 됩니다. 이들이 선발하는 인원은 의대 2,926, 치대 632명으로 총 3,558(2018년 기준)입니다. 이 중 약 60%2,287명은 수시모집을 통해 선발됩니다.

서울대의 2019학년도 수시모집 인원(정원 내 전형)2453명이니까, 사실상 서울대 위에 서울대가 하나 더 있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이 치열한 전쟁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과연 어떤 지원 전략이 필요할까요?

우선 의치대 입시의 주요 특징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의치대는 다른 계열에 비해 정시 비중이 높습니다. 이 말은 곧 수시의 문이 그만큼 좁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2019학년도 대입에서 4년제 대학의 수시모집 비중은 76.2%인데 반해 의대의 수시모집 비중은 62.6%, 치대는 61.2%입니다. 일반 대학에 비해 10%p 이상 수시모집 비중이 낮습니다. 수시모집을 적극적으로 노려봐야 하겠지만, 좁디좁은 수시의 문을 뚫기가 결코 쉽지 않으니, 정시모집까지도 염두에 두고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먼저 수시 전형별 비중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의대와 치대 모두 학생부종합(이하 학종)>학생부교과>논술>특기자순으로 학생을 많이 선발합니다. 전국 37개 의대 전체 수시모집 인원의 44.3%가 학종으로 선발됩니다. 전국 11개 치대의 수시모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55.6%의 학종입니다. 의치대 전체 수시모집 인원의 절반 가까운 학생이 학종으로 선발되는 셈이니, 의치대 입시에서도 대세 전형은 역시 학종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서울 및 수도권 의치대와 지방 의치대의 사정이 조금 다른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울에 위치한 의치대에서는 학생부교과전형의 비중이 극히 낮습니다. 서울권 의대에서는 학생부교과전형의 비중이 2.8%에 불과하고, 서울권 치대는 아예 학생부교과전형 선발 인원이 없습니다. 오히려 논술 전형에서 더 중량감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수도권 의대의 경우 논술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의 선발 비중이 동일합니다. 그런데 수도권에 위치한 의대는 3곳 밖에 없어서 절대적인 선발인원 자체가 매우 적습니다(수도권 치대는 아예 없습니다). 고작 20명뿐입니다. 결과적으로 서울 및 수도권 의치대에선 학생부교과전형보다 논술전형의 문이 조금이나마 더 넓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지방으로 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지방 의치대에서는 학종보다도 학생부교과전형의 비중이 훨씬 큽니다. 지방 의대는 전체 수시모집 인원의 58.8%를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합니다. 지방 치대도 전체 수시모집 인원의 46.7%를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합니다.

학종의 비중이 다소 줄고, 논술전형의 비중이 크게 줄어든 대신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납니다. 지방 의치대에 지원할 경우 상대적으로 학교 내신 성적이 조금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리고 전략적으로 의치대입시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기본적으로 의대에 수시 지원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내신 등급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분히 충족할 만한 수능 학습, 의대 진학의 꿈을 확고하게 담은 학생부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자연계열 내에서도 최상위권 학생들이 맞붙는 무대인만큼 어중간한 성적으로 요행을 바라긴 어렵습니다.

대신 어느 정도 내신 성적 등이 뒷받침된다는 전제 하에 수험생이 처한 각각의 상황, 구체적인 조건에 따라 전형을 다양화할 순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지원 전략이 되는 것이구요. 오늘은 지원 전략의 가장 기본적인 기준점이 되는 내신 성적(합격선)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먼저 의대 학생부교과전형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앞서 잠깐 설명했듯이 의대 학생부교과전형의 상당수는 지방 의대에서 실시합니다. 서울에선 고려대 학교추천전형을 제외하고, 학생부교과전형을 실시하는 의대가 아예 없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고려대 학교추천전형 합격선은 굉장히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고려대 학교추천전형을 찾아보니 역시나 합격자의 내신 평균 등급은 ‘1’로 수렴하고 있습니다.

대입정보포털에 공시된 1단계 합격자의 평균 내신 성적은 물론 대학이 자체 발표한 내신 합격선과 하늘교육의 자체 표본조사 결과도 모두 1등급입니다. 고려대 학교추천1등급을 약간만 벗어나도 합격이 어렵다는 결론입니다.   

그러나 모든 대학의 학생부교과전형이 이렇게 빡쎈(?) 것은 아닙니다. 학생부교과전형을 많이 실시하는 지방 의대로 범위를 확대해보면 많진 않지만 합격선이 1.5등급을 넘어간 곳도 종종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대학이든 합격선이 2등급대로 내려간 경우는 없다는 점은 기억하셔야 합니다 

학생부교과전형을 통해 의대에 도전하려는 학생들은 수능 학습도 소홀히 해선 안 됩니다. 학생부교과전형을 실시하는 대학 중 전체의 91.3%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학종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하고자 합니다. 아니 이야기가 길어져서 오늘 포스팅을 이것으로 마치고 이하는 다음 포스팅으로 미루고자 합니다. 양해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