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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뽀개기

교권회복 방안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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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과 교사들의 극단적 선택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면서 무너진 교권을 되살리기 위한 방안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몇몇 전문가들은 가장 효과적인 교권회복 방안으로 입시제도적 접근을 강조합니다.

한 교육전문가는 초등학교는 학생인권조례로 학생 지도가 어려워진 것이 영향을 주었으며 이에 대한 풍선효과가 유치원까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고교의 경우 입시로 컨트롤이 가능하다. 대입에 들어간다고 하면 교권침해 사례가 현저히 줄어들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극단적인 변증법적 해결책이 종종 전문가들에 의해 제시되는데...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그분은 학교 교사로 어떤 자원이 선발되어, 어떤 재교육을 받고 있으며, 어떤 기득권 속에서, 어떤 마인드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지도하고 있는지에 대해 확신하고 계실까요?

자신의 아이가, 그 아이가 다니는 학교 선생님들에 의해 평생이 좌지우지될만한 의사결정을 감수해야 한다고 한다면 받아들이실까요?

 

저는 그러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1학년일 때 **과목 선생님과 제 친구와 마찰이 있었습니다. 그 선생님은 자신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권력을 동원하여 제 친구를 망쳤고, 그 작업에 동참하여 저에게 거짓을 진술하라고 협박을 하였습니다.

 

이런 식입니다. 제 친구가 1학년 때 반장이었습니다. 당시는 수업 시작 전 반장이 구령을 부쳐 선생님에게 인사를 하였습니다. 그 선생님은 동 행위를 못하게 하는 것에 더하여, 수업 시간 45분 중 제 친구에 대한 험담과 비난에 30분 이상을 허비하였습니다.

 

친구의 부모님이 학교에 문제제기를 하였고, 문제가 표면화되자 그 선생님은 저를 불러 '친구가 선생님에게 욕을 하였다'라고 거짓진술을 하라고 협박하고, 제 친구가 하지도 않은 나쁜 짓을 했다고 진술하라고 협박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이렇게 말한 것을 똑똑하게 기억합니다. “내가 2학년, 3학년 네 담임을 맡을 거야.. 너를 좋은 학교에 보내 줄 수는 없어도 네가 좋은 학교에 못 가도록 얼마든지 할 수 있어. 무슨 말인지 알지?

 

이런 선생님이 이제는 없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제가 학교 교사에 대해 몇몇 쓴소리를 한 적이 있다는 것도 제 블로그를 자주 찾는 분은 아실 것입니다.

사교육 시장 종사자들에 비해 너무 널널하다(?), 그래서 노력을 덜 한다, 뭐라하면 행정 업무가 많다는 핑계를 댄다......

 

코로나가 발생한 시점, 사교육 시장의 학원 강사들은 1주일 이내 줌(Zoom)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수업을 다시 시작하였고, 일부 강사와 원장들은 아이들의 집을 일일이 방문하면서 자료와 테스트지를 전달하였다는 사례.....

 

자신이 관리하는 학생 수가 몇 백 명이어도 한 달에 최소 한 번 이상 학부모와 상담 전화를 하는 강사들이 많다. 밥먹으면서, 차로 이동 중, 가능한 모든 시간을 빼내여 학부모들과 직접 통화를 하는 강사들이 많다는 사례...

 

일일테스트, 월간테스트, 클리닉 관련하여 몇 문제 당 몇 문제를 정답처리하였고, 오늘은 어느 단원을 수업했는지, 숙제를 아이가 해왔는지, 얼마나 어떻게 해왔는지에 대한 피드백이 매 순간순간 일어나는 학원업무가 25명 정도를 담임하는 학교선생님들에 비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한 사례.....

 

빈번하게 자료를 교환하고, 공동작업으로 자료를 만들고, 세미나로 학력을 키우는 강사들의 노력을 학교 교사들은 과연 하실까 하는 지적......

 

지금 상황도 받아들일 수 없는 황당한 상황이지만, 그렇다고해서 학교 교사들이 입시로써 학생과 학부모님들을 주무르고 통제하려는 발상은 기가 막힙니다.

지금도 고등학교(서울 강남권 포함)에서 얼마나 많은 선생님들의 횡포아닌 횡포가 자행되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다 압니다.

 

진행되는 논의를 좀 더 살펴보고 제 소견을 더하고자 합니다.

현재 교권침해가 가장 심각한 현장은 초등학교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2018년부터 올해 6월말까지 공립 초고 교원 100명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졌으며 그중 초등학교 교사가 57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현장에서는 중고등학교가 초등학교에 견주어 교권침해가 그나마 약한 건 대입 덕분이라고 평가한다고 합니다.

 

대학이 인생의 커다란 부분이라고 평가받는 우리나라에서 학교 교사의 한 줄이 인생을 바꾼다고 생각해 행동을 조심하게 된다는 이유랍니다.

 

이건 뭐 '국민을 개 돼지로 안다'는 어떤 정치인의 말과 견주어도 될 듯합니다..

 

이에 더하여 대입이 정시확대가 아닌 학생부 중심으로 흘러가 학생부와 교사의 영향력이 커진다면 초등학교까지도 낙수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 전문가들은 조속한 교권 정상화와 공교육 회복을 위해 대입 공정성 강화방안을 폐지하고 정시 문호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들은 공정성 강화방안으로 정시 등 정량평가가 확대되고 학종까지 학생부 기재항목이 단순화되면서 교사들의 영향력이 줄었다고 평가하는 겁니다.

정시에서는 학생부 없이도 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무리 학생부에 관련조치를 기재한다 해도 반영하지 않는 대입 문호(정시)가 절반 가까이 열린 이상 효용이 없다는 주장입니다.

 

교육전문가라는 사람이 맞기는 한 것인지 모를 일입니다.

 

이도저도 아니라면 저는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까요?

작금의 분위기에 맞지 않아 많은 사람들로부터 욕을 먹을 수 있겠다는 걱정을 안고 몇몇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일단 정시확대에 대해 저는 찬성이라는 입장을 견지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공정한 입시 제도는 내신이 10%10% 미만 반영되는 정시입니다.

 

그리고

학원에 와서 생떼를 부리거나 학원 강사를 욕하고 스토킹 하는 학부모를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학원 강사에게 욕하거나 대드는 학생을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초등학생도, 중학생도, 고등학생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원에서는 '금쪽이'도 강사와 학원의 지시와 규칙에 잘 따릅니다.

저의 경험치가 적고, 제가 대부분 경험한 곳이 사교육에서 가장 치열한 지역이라는 배경도 한 몫을 한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선별하여 입학시키기 때문에 그렇지 않느냐? 그리고 규칙을 어기면 퇴원조치를 할 수 있으니 그렇지 않으냐?? 고 할 수 있습니다. 일부 맞는 이야기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은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학교 교사들이 사교육에 종사하는 학원 강사들에게서 몇몇 배울 점을 배우신다면, 많은 작금의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조금이라도 줄어들거나, 어쩌면 없어지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 선생님들은 휴가, 재량휴일, 방학 등등 다 찾아 쉬려하지 마시고 연구하십시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더 잘 지도할 수 있을까?

잘 따라오는 아이들에게는 무엇을 더 주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어떻게 더 해줄지를 고민하시고 행동하십시오.

그러면 아이들이 알고 감동합니다. 학부모들도 알고 감동합니다.

출판사에서 던져주는 프로그램의 편리함과 교사로서의 자긍심을 교환하지 마세요. 교사로서 누릴 수 있는 더 많은 것에 자긍심을 팔지 마세요.

 

- 문제가 되는 아이들은 퇴학을 시킵니다. 단 학교장의 권한과 책임으로.

그것이 부담스런 학교장님은 위원회 같은 것을 만들어서 부담을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른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세 번의 퇴학을 받은 학생은 공교육 시스템에서 배제시키고 다른 특수시설을 이용하게 하십시오. 이런 스트라이크 아웃제도도 필요하다는 소견입니다.

 

- 단, 이런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소송 등의 문제는 학교장의 책임으로 감당하십시오.

그런 책임을 지기 위해서 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 않습니까? 학생과 학부모는 더 조심하고 노력할 것이고 교사는 교사로서의 자긍심을 챙길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다 갖추어지더라도 교사의 평가로 위 문제의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 학생의 일생이 좌지우지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제 소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