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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뽀개기

새만금 잼버리_나라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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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에 참가한 영국과 미국 대표단 등이 행사장 철수를 결정하면서 잼버리는 파행 국면을 맞았고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 비웃음거리가 될 모양입니다.

 

폭염에 온열 질환자와 벌레 물림 환자가 속출하고, 열악한 환경과 조직위원회의 안일한 현실 인식, 허술한 준비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져나옵니다.

 

 

잼버리가 훼손된 이유?

 

1. 이번 잼버리 파행의 가장 큰 원인으로 그늘 한 점 없는 새만금의 개최지 선정과 폭염이 꼽힙니다.

애초 그늘이 없어 여름 야영에 부적합한 새만금 매립지를 잼버리 장소로 정한 것부터 부적절했다는 지적입니다.

지난달 기록적인 장마가 계속되면서 야영지 곳곳에 커다란 물 웅덩이가 발생했고, 행사장 바닥이 질척거리는 등 엉망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특히 7월 30일 부안군에 쏟아진 폭우로 야영지 일부 구간이 물에 잠겼고, 장마가 끝나자마자 바로 연일 35도를 웃도는 땡볕 더위가 이어져, 온열질환 등으로 8월 3일 야영지 내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1,486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개영식이 열렸던 2992명을 합하면 이틀간 2,478명이 병원을 다녀간 셈입니다.

 

2. 야영장 내 코로나19 확산.

729일부터 84일까지 야영장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70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 가운데 64명은 생활시설에 입소했고 5명은 귀가했습니다. 확진자는 외국인 65, 내국인 5명으로 파악되었습니다.

 

3. 벌레들의 기승

물구덩이에서는 벌레가 들끓어 벌레물림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여, 3일 하루 발생한 전체 환자 중 벌레에 물린 환자가 36%를 차지할 정도로 스카우트 대원들은 낮에는 더위, 밤에는 모기와 화상벌레 등의 습격으로 밤잠을 제대로 이뤄지 못했다고 합니다.

 

4. 조직위의 안이했던 초동 대처

폭염에 대비해 조직위가 준비한 시설은 그늘막과 덩굴터널, 샤워장, 급수대 등 수분공급 시설이 전부였습니다. 그마저도 공사가 늦어져 덩굴터널은 개최 전까지 완공되지 않아 임시 천막을 설치해야 했습니다.

여기에 샤워장과 탈의실, 급식·급수시설, 전기, 의료시설, 상점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세계인들로부터 '총체적 난국'이라는 비난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5. 곰팡이 계란

심지어 잼버리에 공급된 구운 달걀에서 곰팡이가 나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제품을 전량 회수하는 진풍경을 보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못먹어도 GO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님은 휴가 사흘째인 오늘, 새만금 잼버리에 대해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산업과 문화, 역사와 자연을 볼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을 긴급 추가하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8월 2,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 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서 대통령님과 김건희여사가 박수치는 장면]

 

대통령님의 의지에 호응하여 정부와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새만금 잼버리 대회를 조기종료하지 않고 예정된 일정을 모두 소화하기로 했습니다.

애초 새만금 잼버리에 참가 신청을 했던 158개국 중 실제 입영한 나라는 153개국으로 집계되었고, 참석하지 못한 5개 국가는 2~3명 수준의 작은 규모로 각국 사정에 의해 입국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참가국 중 영국과 미국, 싱가포르가 조기 퇴영을 결정하며 영내에 남는 국가는 150개국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전체 참가자 42,593명 중 영국 단원 4,600여명과 미국 단원 1,500여명, 싱가포르 단원 70여명 등을 제외하면 잼버리 대회에 남는 인원은 36,423명가량으로 파악됩니다.

 

 

속속 밝혀지는 실상_우리가 파악한 그 이상

 

5(현지시간) BBC방송 등 영국 매체들은 새만금 잼버리에서 자국 대표단이 철수한 배경을 참가자들 증언을 통해 설명했는데, 우리가 파악한, 또는 짐작한 그 이상입니다.

 

일부 내용을 전합니다.

- 열악한 화장실

- 영양학적으로 불균형한 식사. “어린이들의 음식도 기준미달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야영장에서 직면할 수 있는 가장 큰 위협으로 더위를 꼽으며, "야영장에 더위를 피할 시설이나 극복할 서비스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 품질이 떨어지는 작은 물병이 제공됐다면서 "(주최 측은) 우리에게 1시간마다 물 1L를 마시라고 했지만 3분의 1은 병이 깨져서 샜다"고 지적했습니다.

- “벌레 물림 때문에 받은 고통도 심각했다고 합니다.

 

 

누가 책임질 것인가?

 

정부와 여당이 진단한 원인과 책임 소재입니다.

 

국민의힘은 논란이 된 새만금 잼버리 대회에 대해 "문재인 정부와 전북도의 외화내빈식 부실 준비로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습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님은 "사실 새만금 잼버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수석비서관급 회의에서 직접 챙길 만큼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행사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20207월 공동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된 김윤덕 민주당 의원은 지금도 책임을 맡고 있다""새만금 잼버리 유치 이전인 2016년 타당성 조사에서 배수 문제와 폭염문제가 이미 지적됐다. 당시 전북도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나무를 심겠다고 했으나, 이후 아무런 조치없이 현재의 상황까지 오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역시나 예상대로 정부 탓을 합니다. 정말 못나 보입니다.

잼버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전 세계로부터 극찬을 받았다하더라도  정부 덕분이라고 하실지요?

 

야당 역시 한 치의 더 나음도 없어 보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새만금 잼버리가 파행 국면에 접어든 것을 두고 "잼버리 대회를 좌초 위기에 몰아넣은 것은 윤석열 정부의 안일한 대응"이라고 질타했습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님은 오늘 "영국 대표단에 이어 미국, 벨기에 대표단이 철수하기로 했고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조기 종료를 권고한 가운데 각국 대표단이 회의를 하고 있다"

"대회 시작부터 폭염에 대한 대책 미비가 이미 지적됐는데, 현재 온열 질환자 수가 수천 명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상황이) 이런데도 전가의 보도인 전 정부 탓까지 꺼내 들며 책임회피를 위한 변명만 늘어놓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누가누가 더 못났나? 시합하는 것 같습니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님]

 

많은 전문가들은 새만금 잼버리가 파행한 것을 두고 대형 국제행사에 실질적인 '컨트롤 타워'가 없었던 것이 주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20178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총회에서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최지로 새만금이 선정된 후, 무려 6년의 준비기간이 있었는데도 대회 준비가 제대로 안 됐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난 가장 큰 이유가 컨트롤 타워가 없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위원장만 5명입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 박보균 문체부 장관, 강태선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김현숙 여가부 장관, 민주당 김윤덕 의원......

 

한 부처에서 총괄조직위원장을 맡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했는데, 여러 명이 공동조직위원장을 맡다 보니 누구도 나서서 책임을 지지 않는 구조가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여가부는 20207월 잼버리 조직위가 출범했을 때부터 정부 부처 자격으로 조직위원장을 맡아온 만큼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

이상민 행안부 장관님은 새만금 현장에서 정부 입장을 밝히는 자리에서 그동안 주로 여가부와 전라북도가 주축이 돼서 추진했다고 밝혀 자신은 책임이 없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언제나처럼 하셨구요...

그러면서 앞으로는 중앙정부가 직접 선제적으로 나서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하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간의 학습이 상당한 자신감으로 업그레이드된 듯 합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님도 "앞으로 중앙정부가 잼버리를 책임지겠다"고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제발 누구든 책임을 좀 지셨으면... 하고 바라는 것은 저만이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