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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아재의 프라이빗_노트/대치동아재 이야기

꿈꾸고 싶습니다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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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면접필독서 : https://kmong.com/gig/394176

____ 검 사 선 서 ____

 

나는 이 순간 국가와 국민의 부름을 받고 영광스러운 대한민국 검사의 직에 나섭니다.

 

공익의 대표자로서 정의와 인권을 바로 세우고

범죄로부터 내 이웃과 공동체를 지키라는 막중한 사명을 부여받은 것입니다.

 

나는

불의의 어둠을 걷어내는 용기 있는 검사,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따뜻한 검사,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평한 검사,

스스로에게 더 엄격한 바른 검사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국민을 섬기고 국가에 봉사할 것을 나의 명예를 걸고 굳게 다짐합니다.

 

이 선서문은 저에게 눈물 버튼입니다.

 

 

____  그날이 오면_심훈 ____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이는 저의 중, 고, 재수 시절, 사시 준비생이던 시절 10년 이상 내내 책상머리에 붙어 있던  시입니다.

 

이 선서문과 시를 한 자 한 자 타이핑하면서 또 눈물이 흐릅니다.  아쉬움인지 자책인지 그리움인지...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사실상 은퇴 후 한가로운 일상을 보낸 지1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2~3년 단위로 전국 곳곳에서 살아보고도 싶었고, 몇 개월 또는 몇 년 단위로 외국 여행이나 외국 살이도 해 보고 싶었습니다.

 

최근 욕심이 생겼습니다. 꿈을 꾸고 싶은 겁니다. 감히......

 

나는 꿈이 있나?

나는 꿈을 가질 수 있나? 지금 나이에?

나는 꿈꿀 수 있나? 지금 나이에?

내가 꿈을 꾸어도 되나? 지금 나이에?

감히?

 

어린 시절 정의로운 검사가 되어 이 땅에 정의를 지키고 싶었습니다. 꿈이었습니다.

결혼으로 그 꿈이 무산되고...

그 후 나는 또 다른 꿈을 가진 적이 있나... 싶습니다.

사랑하던 여인과 결혼하는 것이 꿈이었나?

날 닮은 건강한 아이를 갖는 것이 꿈이었나?

온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꿈이었나?

아이들이 잘 자라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을 갖고, 하고 살기를 바라는 것이 꿈인가?

싶습니다.

 

소망하는 것, 바라는 것, 기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들을 꿈이라고 하는 것이 맞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