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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뽀개기/프로그램뽀개기

내 아이가 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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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경험하였지만, 현재 우리나라 사교육의 꽃을 들라면 저는 주저없이 영재학교입시라고 하겠습니다. 입시의 꽃은 의대 입시이구요.

아이가 영재라는 사실이 부모에게는 기쁨이고 자랑일 수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인지상정일 것이구요.

다만 너무 많은 사람이 자신의 아이가 영재일 수 있다는 바램을 갖고 있으며, 그 바램을 현실로 구현하고자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 현행법(영재교육 진흥법 제2조 제3)."영재교육기관"이란 영재학교, 영재학급, 영재교육원을 말합니다.

위 영재교육 현황 중 영재학교와 과학고에 대해서는 뒤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기로 하고, 나머지 영재교육 기관인 영재교육원과 영재학급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재교육원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도교육청 직속 영재교육원, 교육지원청이나 대학에서 운영하는 영재교육원은 수학, 과학이나 수학과 과학의 융합, 발명과 기업관련 영재교육, 국어, 영어, 문예창작, 소프트웨어 교육 등을 진행하며, 음악과 미술 영재원도 있습니다.

 

영재교육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당연 시험을 치러 통과하여야 합니다. 1차는 자기소개서를 쓰게 되며, 컴퓨터로 작성하는것이 보통이며, 일부 영재원에서는 1차는 필기시험(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 2차는 면접시험을 치르기도 합니다.

 

2차에서는 입학하려는 영재교육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영재성 평가나 면접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면접에서 나오는 문제는 주로 수과학 또는 인문학 질문 한두 개와 자기소개 질문 서너 개 정도를 물어본다고 합니다. 영재성평가를 치르는 영재교육원은 3,4차까지 시험을 치르는 경우도 있으며 난이도도 상당하다고 합니다.

 

영재학급의 경우 각 학교에서 자체 선발하며, 전체 영재교육 기관의 75%이상을 차지할만큼 비중이 크지만, 학생과 학부모가 가장 덜 선호하는 영재교육기관이기도 합니다.

전문성도 떨어진다는 선입견과 더불어, 입시 등에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전언(傳言)이 많기 때문이라고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올해 발표된 제5차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2023~2027)에는 영재학교 신설, 영재학급 확대, 영재교육 영역 다양화 등 숫자를 늘리겠다는 내용이 대거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현재 사교육 유발, 의대 쏠림 등 영재교육에서 발생하고 있는 부작용을 해결하지 못한 채 또다시 양적인 확대에 집착한다고 평가됩니다.

 

교육부는 정보분야 영재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기존 8개 영재학교에 더해서 2개의 영재학교를 추가로 신설한다는 계획입니다. 올해부터 지스트 부설 광주AI영재학교, KAIST 부설 충북AI바이오영재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과기부와 함께 설립 관련 기획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영재학교가 더 늘어나게 되면 고교 입시경쟁이 치열해져 사교육이 과열될 것은 너무나 뻔해 보입니다.

이미 광주에는 영재학교인 광주과고가 있고, 충북에도 이미 과고인 충북과고가 있는데 영재학교를 한 곳씩 더 만들 필요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소견입니다.

 

2022학년 기준 8개 영재학교 학생 수는 2,300여 명이고, 과고는 전국 20, 전체 학생 수 4,900여 명입니다특히 국내 학령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든 영재교육을 확장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소견입니다.

오히려 AI 역량과 바이오 융합 역량이 필요하다면 현재 운영하고 있는 과고와 영재학교에서 해당 과목의 시수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바람직하지만 현실성이 없어 탁상공론에 그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이는 두 가지 안을 소개합니다.

 

1. 국가 수준의 숨은 영재를 발굴하기 위해 비형식적 추천 경로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장기적인 행동 관찰, 관련 대회 수상 실적, 비공식적 활동 실적 등을 바탕으로 학교 선생님이나 일반인에 의해 고도의 영재가 발굴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인데, 구체적으로는 영재교육기관이나 학교장의 추천에 따라 1단계 판별검사를 시행한 뒤, 1단계를 통과한 학생을 대상으로 선정심사위원회를 거쳐 고도영재를 최종 선정하는 방법입니다.

이후 학생의 특성에 따라 인지 사회 정서 역량의 균형적 발달을 지원하는 고도영재 교육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각 학생에게 적합한 영재교육기관을 배치해 교육을 지원하거나, 국가 수준의 고도영재 전문영재교육원을 지정해서 운영하거나, 전문가팀에 의한 학생 맞춤형 성장 지원, 11 전문가 멘토링 등도 검토 중에 있다는데...

글쎄요? 너무 이상적인 것 같은데요.

 

2. 영재학급과 영재교육원의 선발 방식에 관찰 추천제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선발전형 요소에서 관찰 추천 반영 비율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교사의 영재 선발 전문성 강화를 통해 선발 과정에서 교사 관찰 추천제의 실효성을 제고하겠다는 것입니다.

영재학교 입시에도 계층에 상관없이 잠재력을 갖춘 인재를 다양한 추천 경로, 정성적 평가를 통해 선발하는 입학전형 사례를 확대하려 한다고 합니다. 지금 실행 중인 한국과학영재학교의 장영실전형이 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한국과학영재학교의 장영실전형은 탁월한 역량을 보이거나 도전정신과 열정이 돋보이는 학생,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창의성을 갖춘 영재로서 잠재역량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로서, 지필평가를 치르는 일반전형과 달리 학생 기록물 평가와 구술 면접 평가로만 선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