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치동아재의 프라이빗_노트/대치동아재 이야기

대치동을 동경한다?

728x90

한티역에서 은마사거리 구간의 넓은 도로를 끼고 있는 공간이 소위 우리 나라 사교육의 메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그 공간과 그 뒤의 두세 블럭을 합쳐 2,000여개의 학원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어린 아이들이 케리어를 끌고 다니고, 수백 대의 차들이 아이들을 딜리버리하기 위해 불법 주정차를 마다하지 않고, 또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수용되어지는 공간이 이 곳 대치동입니다. 


이 공간 속에서 호홉하는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강박 관념에 대해 몇가지 이야기를 하고 다음에는 다른 지역 이야기를 좀 해 보고자 합니다. 강북에 위치한 **여고는 스카이캐슬에서 말하는 서울대의대 입시로드맵이 없이도 3년째 매년 서울대 의대 합격생을 배출하고 있고, 작년 수능만점을 받은 이**학생의 경우 초등학교 떄는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중학교 입학하여 치른 시험에서 성적이 예상보다 잘 나와서 공부에 흥미를 갖게 되어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를 한 경우라고 합니다.  이런 경우를 예외적인 상황으로만 치부하기에는 학교도 학생 개인도 나름의 성공 루틴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음 기회에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대치동에서 회자되는 성공방정식을 몇 가지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의 이야기는 중2 이하 학생과 학부모에 국한되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중2 정도가 되면 영재고, 과고, 전국단위 자사고 진학을 휘망하거나, 의치대 진학을 위한 전략적 방편으로 선택하는 광역단위자사고와 일반고 진학생으로 구분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다수의 학생들은 저마다의 목적과 방법으로 좋은 대학 진학을 위해 노력을 합니다. 


1. 수학

지나친 경우 초6까지 고등학교 과정의 수학을 마쳐야 한다고 여기는 학부모님들이 있습니다. 예전에 대치동에서 주류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영재고, 과고, 전국단위자사고 진학을 위한 마스트플랜을 소개한 적이 있으니 수학에 대한 이야기는 약하도록 하겠습니다. 과학의 경우도 예전에 쓴 글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아서 생략합니다. 


2. 영어

대치동 학부모님들에게는 ‘초등학교 때 영어를 끝내야 한다’ 는 믿음이 있습니다.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된 상황에서, ·고등학생 때 영어 공부를 하는 건 너무 늦다고 여깁니다. 수학은 초등학교 때 끝내기에 힘든 경우가 많지만 수능 영어는 중학교 때 마스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상당수의 아이들이 5살에 영어 유치원에 들어갑니다.

영어유치원을 보내지 않고 초등학교 때 영어를 시작한 부모들은 학원 레벨테스트를 하다가 뒤늦게 해외 어학 연수를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등학교 애들 데리고 외국에 1년 정도 살다 와서 유명 영어학원에 레벨테스트를  거쳐 다니게 합니다.  그리고 실제 사립학교인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 가운데 수능 영어 100점 맞는 아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건 미친 짓이야!"를 외치며 외면할 수도, "맞아! 그래야만 성공할 수 있어!"라며 추종하기도 어렵습니다. 어떤 선택이 맞는지 정답도 없습니다. 한 사람에게는 정답이 다른 사람에게는 옳지 않은 답이 될 수 있으니까요.


사교육의 뿌리는 불안감입니다. 남들처럼 하지 않았다간 낙오될 수 있다는 불안감, 낙오되면 이 사회에서 영원히 실패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 한번 실패하면 재기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그것들입니다. 


현재 학부모 문화에서는 아이를 신뢰하는 부모는 약세이고 아이를 치밀하게 관리하는 엄마가 강세입니다. 학교에 대한 믿음과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있는 엄마는 약세이고, 사교육을 맹신하고 학교를 우습게 아는 엄마가 강세입니다. 정상적인 아이의 성장과 발달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엄마는 약세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엄마가 강세입니다. 따뜻한 엄마, 행복한 가정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엄마보다는 아이가 특목고, 명문대에 진학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엄마들이 강세입니다


이런 불안감과 예전에 없던 대세에 편승하여 사교육이 기승을 부립니다. 저를 포함한 어떤 학원, 학원 관계자도 거기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러나 교육자적 관점과 상업적 관점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대다수의 학원, 학원관계자들의 오력이 더 많은 행복한 아이들을 만들고 더 행복한 학부모님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