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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아재의 프라이빗_노트/대치동아재 이야기

의대 진학 후 고민이 생긴 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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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삼촌'이라고 부르며 잘 따르던 친한 선배님의 딸이 작년 지방대 의대에 진학했습니다. 원하던 의대에 합격을 해서 행복해하며 학교를 잘 다니는 줄 알고 있었는데 조카가 힘들어 한다는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공부를 따라가기가 힘든가? 싶었지만 정작 이유는 그게 아니었습니다.

 

지방대 의대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출신자들이 2/3 정도에 육박하고 그 아이들의 부모님이 의사인 아이들의 많다고 한답니다. 그리고 그 친구들의 씀씀이가 커서 같이 어울리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공부가 문제가 아니라 경제력의 차이 때문에 다수의 무리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힘들어 하는 조카의 이야기에 씁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자 신문에서 보았던 내용과 조카의 이야기가 오버랩되어 그 신문에 보도된 내용을 안내하고자 합니다

[중앙일보, 윤석만·전민희 기자 sam@joongang.co.kr ]

 

..... SKY 대학에는 다른 곳에 비해 잘사는 집안의 자녀가 많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한국장학재단의 대학생(139만 명) 소득분위 분석 자료(20181학기)에 따르면 SKY 재학생의 절반가량이 고소득층 자녀였다. 이 비율은 비SKY 대학의 2배 가까이 됐다.

재단은 2012년부터 신청자를 대상으로 부모의 수입과 재산평가액을 월소득으로 환산해 국가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기초·차상위 계층뿐 아니라 부모 소득을 1~10분위로 분류해 8분위까지 장학금을 준다. 여기서 장학금을 못 받는 9·10분위는 부모가 고소득자인 소위 잘사는 계층이다. 9분위의 월소득 인정액 하한선은 903만원, 10분위는 월 1356만원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SKY 대학생 중 장학금 신청자는 24455명으로 전체 재학생(56755)43%. 나머지 57%는 이미 다른 장학금을 받고 있거나 어차피 못 받을 것을 알기 때문에 처음부터 신청하지 않는 등의 경우다.


장학금 신청자를 대상으로 소득분위를 나눴더니 9·10분위는 무려 46%에 달했다. 그것도 더욱 잘사는 10분위(30%)9분위(16%)2배가량 됐다. SKY 중에서도 서울대가 9분위 16%, 10분위 32%로 고소득층 비율이 가장 높았다. 고려대는 9·10분위가 각각 16%, 29%, 연세대는 각각 15%, 14%였다.


반면에 SKY 대학을 제외한 전체 학생 중 9·10분위의 비율은 각각 13%, 12%였다. 고소득층 비율이 SKY 대학의 절반 정도(25%)에 그쳤다. 김해영 의원은 부유한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국가장학금 신청률이 낮을 것이기 때문에 실제 고소득층 자녀는 이보다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거의 SKY 졸업생들은 200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고소득층 비율이 이 정도로 높진 않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재는 정반대다. 최상위권 학생만 진학하는 의대로 범위를 좁히면 이런 추세는 더욱 심해진다. 김 의원이 서울의 8개 의대 재학생 중 국가장학금 신청자 1843명을 분석했더니 9·10분위는 절반을 넘는 1012(55%)이었다. 이는 SKY 장학금 신청자의 고소득층 비율(46%)보다 높은 수치다. 구체적으로 9분위는 17%, 10분위는 38%였다.

[중략]


광주교대 총장을 지낸 박남기 교수는 모든 입시는 부모의 지원이 큰 영향을 미치지만 수능보다는 학생부종합전형이 학부모나 기타 다른 배경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시험과 스펙만으로 한 줄 세워 입학생을 선발하는 현재의 입시 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중백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부모의 재력이 자녀의 입시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교육이 더는 계층 이동의 희망사다리 역할을 못하고 있다앞으로 교육을 통한 계층 상승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가장학금이란 

2012년부터 국가가 대학 등록금을 지원해 주기 위해 마련한 제도로서, 성적 기준(B학점 또는 80점 이상)을 충족하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기초생활수급자부터 소득 8분위까지 경제적 형편에 따라 차등 지원합니다. 올해 국가장학금 예산은 36050억원이고, 전체 대학생(219만명)3분의 1 정도가 반값 등록금혜택을 봅니다. 별도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대학도 많아서 과거에 비해 등록금 전액을 면제받는 학생들이 크게 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