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나 학원에서 수업을 듣든, 교과서나 개념서로 공부를 하든, 학생들은 대부분 필기를 합니다. 그러나 이들의 대부분이 필기를 효과적으로 하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학업에서 성공을 이룬 학생들은 어떻게 필기를 할까에' 대해 제가 지도했던 학생들과의 상담 등에서 얻은 그들이 추천하는 방법을 정리하여 보았습니다.
학생 각자의 스타일이 있겠지만 학업에서 성공을 이룬 선배들의 필기법을 참고하는 것도 의미있는 시간일 것 같습니다.
예전 어떤 기관에서 상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본 적 있습니다. ‘수업 시간에 주로 사용한 필기 방법은 무엇입니까?’라는 문항에 대해 ‘하지 않음’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0.5%에 불과했으며, 필기를 한 99.5% 중 과반수이상(61.3%)은 선생님의 판서나 농담까지 필기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와 같이 대부분의 상위권 학생들이 필기를 수행하며, 또한 필기에 꽤나 많은 공을 들인 이유와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이들이 필기를 함에 있어서 주목한 첫 번째 키워드는 ‘집중력’입니다. 제대로 된 필기는 선생님께서 수업 시간에 하시는 모든 말씀을 단순히 받아 적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께서 수업 시간에 하시는 모든 말씀을 머릿속에서 나누고 뭉치는 과정을 거친 다음 적는 것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국사 선생님께서 어떠한 사건의 배경과 영향을 함께 말씀하셨다면 그것을 필기할 때에는 ‘배경’과 ‘영향’을 각각 나누어 적는다는 겁니다. 따라서 제대로 된 필기를 위해서는 수업 시간에 집중해야 하고 잡생각을 하거나 졸아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이들이 제시한 두 번째 키워드는 ‘이해력’‘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는 이해되었던 개념이 나중에 혼자서 공부할 때는 이해되지 않아 당황한 경험이 있을 것인데, 필기의 진가를 발휘하는 때가 바로 이 때라는 겁니다.
필기를 한 학생은 필기한 내용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빠른 시간 내에 이해할 수 있답니다. 만약 선생님께서 어떠한 개념에 대해 설명하실 때에 곁들여 말씀하신 농담이 인상적이었다면 개념과 함께 농담을 필기함으로써 수업 시간에 배웠던 것에 대해 더 잘 떠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밴 다이어그램 등으로 정리한다면 수업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들이 제시하는 마지막 키워드는 ‘기억력’입니다. 공부한 내용을 잘 기억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리를 잘해야 합니다. 특히 다른 사람이 정리한 것보다는 자신이 스스로 정리한 것이 좋다고 합니다. 사실 저도 예전에 시험을 앞두고 다른 친구가 정리한 노트를 빌려 보는 경우 그 내용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노트에는 개념을 정리한 사람이 개념을 이해한 맥락이나 정도가 반영이 되는데, 자신과 다른 친구가 개념을 이해한 맥락이나 정도가 같을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친구가 정리한 노트는 공부했던 것을 다시 떠올리는데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합니다.
결국 제대로 된 필기는 수업 시간에 집중을 가능케 하고, 내용에 대한 이해를 향상시키며, 기억을 용이하게 하게 합니다. 상기 내용이 비록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학업 성공자들의 경험에 권위를 빌려 다시 한 번 제대로 된 필기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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