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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아재의 프라이빗_노트/대치동아재 이야기

대치동 신화(my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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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우리가 말하는 신화(神話)는 전승 집단이 신성시하는 신()에 관한 이야기나, 자연현상이나 사회현상의 기원과 유래를 설명하는 이야기, 또는 더욱 보편적 상징으로 인류의 공통된 심층 의식(집단 무의식, 集團無意識)에서 발로된 원형 상징(原型象徵)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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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영어단어 'myth'는 일반적으로 '신화'라고 해석되지만 '많은 사람들의 근거 없는 믿음' 정도로 이해됩니다. 

 

거창하게 '대치동 신화'라고 타이틀을 붙인 이유는 TV 방송이나 신문, 인터넷, 그리고 '카더라'통신 등에서 이야기되는 대치동 이야기는 실제 대치동의 실상과는 너무 거리가 먼 이야기가 많습니다.

 

몇 년에 한 명 나올까말까한 탁월한 한 명 학생 이야기가 대치동의 보편적인 학생 이미지로 과장되는 경우가 그러합니다.  전에 소개해 드린 김**학생. 초등학교 때 미적분, 기하를 다 마치고, 중학교 1학년에 수학경시 국가대표에 선발되고, 중학교 2학년에 물리올림피아드와 화학올림피아드 모두 입상을 하고, 중2 신분으로 서울영재고등학교에 입학을 한 학생은 대치동에서 몇 년에 나올까 말까 한 그런 학생입니다. 

 

그런 학생을 위한 학습속도와 학습량에 맞춰진 프로그램을 그 학생의 학습역량에 많이 미치지 못하는 무수한 학생들이 수행하려고 애를 쓰고 있는 형국을, 이 무모한 상황을...... '대치동 아이들은 이렇다'라고 이야기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차라리 "대치동에는 이런 극성 엄마들이 전국에서 가장 많다"라고 말하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 것 같습니다. 

 

또 고액과외... 운운하면서 월 몇 천만원의 과외를 받는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저는 직접 본 적이 없습니다. SKY캐슬에 나오는 1인 당 년간 몇 십억 대를 받는 컨설턴트를 본 적도 없습니다. 이유는 제가 존재하는 평면이 그 수준이 아닌 탓도 있을 것이고, 제 경험이 일천한 탓일 수도 있겠지만 실제 겪지 않은 일들이 무책임하게 확대 재생산하여 임의로 뿌리는 이유일 것이라고 합니다. 

 

대치동 학원가 메인스트리트에서 근무하시는 선생님들에게도 시간 당 20만 원 과외는 선호되는 정도이며, 잘 나가는 학원 선생님은 과외를 할 시간과 여력이 없습니다. 

 

학력이 높고 소위 '사'자 또는 그 급의 학부모님들 숫자가 타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아빠는 교수, 엄마는 의사 조합이 흔한 곳입니다. 부모님들의 이메일 주소를 보면 소위 SKY 출신이 많다는 것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자기 입으로 자신이 어느 대학 출신이다라는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묻지도 않았고, 궁금하지도 않은데 굳이 자신의 출신학교를 밝히는 학부모님들은 참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그 분들의 자녀들 대부분이 학업에 뛰어나지 않다는 점도 흥미로움을 배가시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상쇄시킬 거리를 본능적으로 노출시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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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상담을 하기 위한 자리에서 마세라티 키를 테이블에 탁 올려놓으면서, 에르메스 백을 품에 꼭 품고(H로고가 금색으로 빛나고 있어 놓칠 수가 없었습니다), 다리를 꼬고 않아 선글라스를 벗지 않은 미모의 학부모님이 제게 건낸 첫마디가 "저 서울대 나왔는데요"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한마디 했습니다. "그런데요?"

 

그리고 SKY캐슬에 나오는 급의 컨설턴트는 제가 좀 더 알아보고 경험을 쌓고 해서 알게 된다면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