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초등수학학원

며칠 전 수학학원 론칭에 관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좋은 플레이어들이 모여 대치동 초등수학학원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보자는 당찬 기대로 고민을 시작하였으나 기획 단계에서부터 난항이 예상됩니다. 참고로 초등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이라는 의미이고 초등과정을 수업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 학원장님이 계시다면 십분 공감하실 것이라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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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네 명 플레이어들의 공통점을 열거해 보겠습니다. 

1. 소위 학벌이 좋습니다. 대치동에서도 이 정도의 학벌이면 그것만으로도 경쟁력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2. 자신의 수업이 우주 최강이라고 여깁니다. 무릇 강사란 자신의 수업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더 큰 자긍심을 위해 매일 그것을 절차탁마(切磋琢磨)하는 것이 주된 업이기는 합니다만 모두 지나치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경쟁학원의 수업이나 다른 강사의 수업에 대한 분석도 없어 보입니다. 그냥 자기가 최고랍니다. 자신의 수업을 들으면 완벽히 이해가 되고, 노트 정리와 피드백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켜 심화 문제도 상급 과정과의 연계 문제도 척척 풀어낸다는 것입니다. 

 

3. 다른 선생님들의 수업이 자신의 것과 겹쳐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합리적인 기준을 설정하거나 전략적 강좌 운용... 이런 거 없습니다. 

4. 학원에서 자신의 프로그램을 존중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즉 간섭은 말고 플랫폼만 제공해주면 된다는 의미같습니다. 

5. 그리고 이 분들은 한 학원에서 오래 근무한 적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위에 기술한 4가지의 공통점으로 충분히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시리라 여겨집니다. 

이 네 분을 데리고 대치동 초등수학학원을 론칭한다는 것이 가능할까요?

https://kmong.com/gig/235141

강사라는 직업군은 모든 다른 직업군과 마찬가지로 특색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강사라는 직업군의 특징을 생각나는대로 열거해 보겠습니다. 공감하는 면도 있고 그렇지 않은 면도 있을 것이라고 짐작됩니다만, 저의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니 재미... 정도로 읽어주시면 됩니다. 

1. 다른 직업군과 비교하여 학벌이 좋은 편입니다.

그렇습니다. 특히 대치동에서 강사라는 직업을 가진 분들의 면면을 보면 학업에서 탁월하셨던 분들이 많습니다. 또 시골 출신자들의 경우 어렸을 때 '수재' '천재'라고 불리어 지거나, 출신 시도(市道)의 시장님이나 도지사님과 찍은 사진 정도는 보유한 분이 많습니다. 

각자가 스스로에 대한 평가가 후한 편입니다. 

2. 어린 시절 꿈이 학원강사였던 분은 없습니다. 

즉 학원강사가 차선(次善)의 선택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의미입니다. 특히 직장생활을 하시다 학원강사로 진직하시는 분들의 경우 이런저런 이유가 많지만 조직생활 부적격자가 많습니다. 

그래서 스스로에 대한 후한 평가를 한다는 점과 모순되게도 각자 자존감이 높은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3. 혼인적령기를 넘긴 사람들이 많습니다.

소위 노총각, 노처녀가 많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함께 하기'에 익숙하지 않은 이유가 우선적인 이유일 가능성이 큽니다. 양보가 어렵거나 타협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의미로 보아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4. 프로페셔널한 성격이 강합니다. 

급여제 강사보다는 비율제 강사의 경우가 더욱 그러합니다. 비율제 강사의 경우 개인사업자의 신분이기도 하거니와 자신의 능력과 노력 여하에 따라 수익이 천차만별이니 그들의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이를 구현하려는 노력은 다른 직업군에 비해 상당할 가능성이 큽니다. 

대치동에서 제가 알고있는 선(소위 전국구 강사 제외)에서 비율제 강사들 수익의 스펙트럼은 큰 편이고, 수치화시켜 제시하자면 대략 200만 원~3억 원/월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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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대치동 초등수학학원의 승리 조건

1. 컨셉이 명확하여야 한다

대상 구분과 강좌 또는 관리에서 특화되어야 경쟁력이 있습니다. 고만고만한 평범한 학원은 너무 많습니다. 공부에는 정도가 있겠습니까만 노출과 전파가 되려면 차별화되는 명확한 컨셉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단순화(Simple is the Best)

이 역시 전파성과 지지를 획득하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여겨집니다. 프로그램이 복잡하고 관리시스템이 복잡하면 지속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지지를 확득하기도 어렵습니다. 

3. 강사진의 지속성

강사분들의 초심(初心)도 중요하거나와 강사진의 변동도 학원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립니다. 

4. 학원의 뚝심

힘들여 정한 컨셉을 오랜 기간 동안 정한 원칙대로 꾸준히 밀고 나가는 학원의 뚝심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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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네 명의 플레이어를 데리고 초등수학학원을 도모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