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토러스
집안 일로 강사 생활하면서 모은 모든 돈을 다 잃고 낙담하던 시기에 중고차로 구입한 차. 힘든 시절 저의 발이 되어 주었습니다[중고].
3,000cc 미국 차량. 미국차의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했던 차였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실용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지만, 주유구도 외부에서 그냥 열 수 있었고, 뒷 좌석 헤드레스트도 없었던 세기(細技)가 부족한 것처럼 보인 차입니다.
10] 뉴코란도
코란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여 수동 코란도를 몰고 싶어서 구입했던 차[중고]. 이전의 코란도에서 느끼던 향수를 찾을 수 없었고 동부간선도로 한복판에서 퍼져버려 1년도 채 되지 않아 폐차하였습니다.
11] 레토나
짚에 대한 가시지 않는 향수로 구입하였던 차[중고]. 역시 코란도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주지 못하였던 차였습니다. 가볍고, 힘이 부족하고, 핸들링이 불안하였던 차로 기억합니다.
12] 파이브헌드래드
덩치 큰 차를 고르다 보니 눈에 들어 구입한 차[중고]. 레토나를 타면서 길이가 짧은 차는 핸들링이 너무 불안하다는 것을 절감하였고 길이가 긴 큰 차를 구입하고 싶었지만 경제적 사정이 여의치 않아 중고로 구입한 차였습니다.
탱크를 모는 듯한 느낌을 주었던 차였습니다. 시커멓고 무겁고, 커다란 값싼 세단... 트렁크의 크기는 제가 타보았던 차량 중 최대였다고 기억합니다.
13] 렉스턴
대한민국 1%를 표방하고 출시된 차였지만 시장을 키우려다 누구나 탈 수 있는 차가 되어버린 비운의 차량. 쌍용의 기함인 SUV였습니다[중고].
큰 덩치를 막 굴리고 다니는 재미가 있었던 차로 기억합니다.
14] 볼보S60
렉스턴의 높은 시트 포지션 때문에 갖게 된 꿀렁거리는 듯한 운전감이 싫어, 차체가 낮은 스포츠 세단을 몰고 싶어서 구입한 차였습니다.
컴팩트하고 단단한 차체에다 핸들링이 좋은 편이어서 운전하는 재미를 주었던 차. 오래 타려고 했지만 너무 심심하여 결국 팔아치웠습니다.
예정된 듯이 매일매일 진행되는 저의 일상에서, 제가 어쩔 수 없다고 여겨지는 운명이 매일매일 집행되는 시간 속에서, 일탈의 흥분을 경험할 수 있고, 약간의 돈으로써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자위로 참으로 많은 차들을 섭렵하였구나...... 싶습니다.
여러 이유로 지금의 차는 알려드리지 않으려 합니다.
그리고 이런 경험치를 갖고 조그마한 일을 하나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플랫폼이 만들어지면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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