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선샤인
아내가 보던 드라마를 곁에서 보다 흥미를 느껴 소위 정주행을 시작했습니다. 밤 잠을 설쳐가며 열렬히 시청하여 16회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입 한 번 맞추지 않고 그 흔한 러브씬 하나 없이, 저리도 애틋한 사랑을 그려내어 감동을 준 배우들과 김은숙 작가에게 감사드립니다.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너무 재미있습니다.
벌써 두어 번 울었습니다. 아내 말로는 마지막 즈음에 오열을 할 수 있다고 하던데......
남자가 나이들면 눈물이 많아진다고 하던데... 나는 저런 사랑을 한 적이 있나? 나는 저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오늘 출근 전에 보았던 장면 중 미소를 짓게 해 준 장면의 대사를 적어 봅니다. 미스터 선샤인을 보신 분이라면 기억하실지요? 호수에서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이 같이 배를 타던 장면입니다.
가을날 깨끗한 긴 호수에
옥이 흐르는 듯 흘러
연꽃 수북한 곳에
작은 배를 매어 두었지요
그대 만나려고
물너머로 연밥을 던졌다가 (------> 연밥이 좀 이상한데... 잘 모르겠습니다)
멀리서 님에게 들키어
반나절이 부끄러웠습니다
주제나 작품에 대한 비판 등은 이 글에서 제합니다. 그냥 그대로 저 작품 속에 빠져들어 흠뻑 즐기고 싶을 따름입니다.
이 드라마를 궁금해하실 몇몇 분들을 위한 간략한 소개글을 남깁니다. 이 글을 읽고 미스터 선샤인에 흥미를 가지게 되고 정주행을 한 번 해 보시길 권합니다.
아래는 소개글입니다.
- 아 래 -
‘뜨겁고 의로운 이름, 의병(義兵)’
역사는 기록하지 않았으나 우리는 기억해야 할, 무명의 의병(義兵)들.
노비로 백정으로 아녀자로 유생으로 천민으로 살아가던 그들이 원한 단 하나는
돈도 이름도 명예도 아닌, 제 나라 조선(朝鮮)의 ‘주권’이었다.
[미스터 션샤인]은 흔들리고 부서지면서도 엄중한 사명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는 이름 없는 영웅들의, 유쾌하고 애달픈, 통쾌하고 묵직한 항일투쟁사다.
‘낭만적 사회와 그 적들.’
20세기 초 한성(漢城).
동양과 서양이, 추문과 스캔들이, '공자 왈 맹자 왈'과 '똘스또이'가 공존하던 맹랑한 시대.
'모던 걸' '모던 보이'들이 노서아 가비(커피)를 마시고 구락부에서 ‘딴스’를 추던 명랑한 시대.
잉글리쉬를 익혀 '초콜렛또'를 건네며 'LOVE'를 고백하던 달콤 쌉싸름한 낭만의 시대.
그러나 그 속에서 누군가는, 조국을 빼앗겨 이름을 빼앗겨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장렬히 죽어가던 상실의 시대.
[미스터 션샤인]은 가장 뼈아픈 근대사의 고해성사다.
‘그리고 사랑.’
1905년.
미국은 필리핀을 식민지로 얻는 조건으로 조선을 일본의 손아귀에 넘겨버리는 밀약을 체결한다. ‘가쓰라 데프트 밀약’으로 날개를 단 일본은 마침내 거친 야욕을 드러내고, 애신의 조선은 힘없이 부서져 내리는데, 어쩌자고 그녀는... 저렇듯 꽃처럼 예쁘단 말인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9주년을 맞는 2018년 방송예정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미국의 이권을 위해 조선(朝鮮)에 주둔한 검은머리의 미 해병대장교 유진 초이(Eugene Choi)와, 조선의 정신적 지주인 고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인 애신 애기씨의, 쓸쓸하고 장엄한 모던 연애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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