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치동아재의 프라이빗_노트/대치동아재 이야기

블랙다이아몬드

728x90

'블랙다이아몬드'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이라는 책의 핵심이라고 여겨지는 단어입니다.

블랙 다이아몬드(Black Diamond)=차단(Block)×깊은 이해(Deep).

이것이 바로 이 책의 저자가 발견한 이 시대의 가장 강력한 성공 공식이라고 합니다.

대치동에서 학원을 운영하다 보면 대부분의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좋아하는 워딩 중 하나가 ‘상위1%’이어서, 이 책을 사서 일독해 보고 싶었습니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도 있었고, 갸우뚱해지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일단 책은 제목으로 미루어 짐작하였던 내용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재능을 갖고 있거나 인정받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부정적인 신호를 차단하고 중요한 것에만 집중하여 성공을 이뤄낸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었고 그 방법으로 차단과 몰입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 책에서는 하버드에서도 가장 엘리트 집단으로 꼽히는 블랙 다이아몬드라는 그룹을 조명하는데, ‘블랙 다이아몬드는 오로지 월스트리트 입성을 절대적인 목표로 삼은 학생들이 뭉쳐 있는 집단입니다. 그들은 월가의 전설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나 조지 소로스의 사진을 아이돌처럼 방에 붙여놓고, 틈만 나면 치열한 토론을 거듭하며 월스트리트 입성을 향해 매진합니다.

그야말로 모든 것을 걸고 하나의 목표만을 향해 질주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하버드생들이 졸업 직전 높은 연봉만을 바라보며 뒤늦게 월스트리트를 지망하지만 월가의 치열한 경쟁에 적응하지 못해 얼마 못 가 밀려나고 마는 것과 달리, ‘블랙 다이아몬드는 성공적으로 월스트리트에 안착하며 이후에도 남다른 성과를 낸다고 합니다. 이를 뚜렷한 동기부여가 만들어내는 결과의 차이로 판단합니다.

 

그러나 블랙 다이아몬드는 결성 초기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학내는 물론이고 언론에서조차 블랙 다이아몬드를 향해 돈만 좇는다’, ‘학생의 본분인 학업에는 충실하지 않는다’, ‘부모를 잘 만난 덕분에 가능한 투자다라는 둥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고 합니다. 이때 블랙 다이아몬드학생들의 대처 방식이야말로 저자인 정주영씨가 주목한 부분입니다.

이들이 세간의 비난에도 꿈쩍하지 않고 자신들의 길을 가는 것에만 집중했고, 7년이 지나 월스트리트에 진출한 것은 물론, 그들의 투자 역시 유례없는 성과를 거두었다는 것입니다.”

 

저자가 본 그 핵심은 차단의 기술입니다. 외부의 부정적인 메시지를 차단하고, 자신의 길에 집중할 때 진정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책에도 소개되어 있는 심리학자 클로드 스틸이 1995년 진행한 연구는 이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그는 학업 성과가 좋지 못한 학생들에게 너는 공부를 못한다는 주변의 신호를 차단시키자 그들의 성적이 상위권까지 올라갔으며, 교실뿐 아니라 회사를 배경으로 진행된 실험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또 이는 정주영 저자가 직접 체험한 사실이라고 합니다. 그의 이력에 빠지지 않는 수식어 중 하나는 난독증을 극복한 작가인데, 그는 3대가 교사인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영재가 되기를 희망한 가족들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는 곧 무시의 신호들로 이어졌고, 그때부터 무려 10년 동안 난독증을 겼었다고 합니다. 이 난독증을 극복한 것 역시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신호를 차단하면서부터였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팝 가수인 마돈나의 신인 시절 이야기부터 많은 사례가 저자의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저의 사고, 인지 메커니즘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이 책은 마치 누구나 하버드 상위1%처럼 될 수 있고 그 비밀을 알려주는 것처럼 적혀있지만, 실제 사례로 들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모두 이미 천재인 사람들입니다.

 

또 자신의 이름도 쓸 줄 모르는 자폐증을 겪는 벅스턴이 수학적 영역에서 영재성을 갖고 있다는 사례를 들고 있는데, 일반인이 자폐증처럼 다른 것을 차단하고 관심분야에 집중하면 영재성이 갑자기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인지도 의문이 듭니다.

심지어 빌 게이츠, 워런버핏, 스티브 잡스도 이 책에 등장하는데, 학습장애가 있었던 이들이 새롭게 등장할 수 있었던 힘이 주류에서 밀려나면서 환경 속의 부정적인 신호들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주류에서 주는 평범하다는 부정적인 신호가 그들을 평범하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평범하다는 것이 부정적인 신호로 평가되어야 하나?? 평범한 사람이라고 평가되는 사람이 그것을 부정적인 신호로 인지한다면 과연 그가 평범한 사람인가? 부정적인 신호의 차단이 바로 기적적인 성취와 직접적인, 또는 상당 인과관계를 가질 수 있나? 등등의 의문들이 생깁니다.

 

그리고 가장 큰 의문점......

 

왜 이 책의 제목이 하버드 상위 1%의 비밀일까...입니다.

책의 특정부분에서 하버드 대학 내의 블랙다이아몬드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만, 저자가 하버드에서 수학하지 않았으며 대부분의 사례도 하버드와 상관없는 인물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